2014.03.11 11:26
본문 펑하겠습니다.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2014.03.11 11:35
2014.03.11 11:42
딱히 인생에 돈이나 물질적인 안정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데요, 이런 삶도 졸업 후 10년간 해오다보니 점점 압박이
심해지네요. 없이 살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하는 느낌. 벌이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물가는 모든게 오르고.
솔직히 졸업 후 염치없이 집에 얹혀살지 않았다면 정말 이렇게 살아서 오늘을 맞이하지도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버텨서 더 나아지리란 희망을 가지기엔 제가 가진 무기가 하나도 없네요. 말씀은 감사합니다.
2014.03.11 11:50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저랑 비슷하셔서......하하...저도 곧 마흔이고, 모아놓은 돈도, 안정적인 직장도 없고, 결혼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하고 있는 일은 쥐꼬리만한 월급밖에 나오지 않고, 나이먹으면서 몸은 여기저기 아파오고ㅎㅎ 웃을 일이 아닌데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가진 게 놀라울 정도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도,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래도 이 한 몸 건사할 수는 있겠지~ 하고 살았는데, 요새는 그냥 너무 지치네요. 사회가 너무 천박해요.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버려서....이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미래때문에 더 우울하죠. 그래두, ㅌㄷㅌㄷ 저같은 사람도 버티고 삽니다.
2014.03.11 11:59
하하..반갑습니다! 라고 해야할까요. 친구들 소식을 듣거나, 온라인 게시판을 보거나 대부분 개인사 우울한 이야기를 많이 안해서 그런지, 다들 잘살고 있구나
나만 못사는구나 싶어 더욱 우울해지는게 사실이라 나름 용기내서 나 이렇게 못산다!고 글을 써봤는데 같다고 하시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2014.03.11 12:06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그 어느쪽도 저는 안합니다만;)에 이렇게 살아요~ 하고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렇데요.....잘 사는 모습만 보인다는 거죠.
그렇게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왜 남에게 못난 모습 부족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몇 남지 않은 지인들이 이렇게 저렇게 살더라- 하는 얘길 들어보면 특별하게 불행한 사건이 아닌 이상은 다들 되게 잘산단 얘기밖엔 없길래 나만 이렇게 불행하고 우울하고 희망이 없나- 싶었는데, 따로 안부로 문자나 전화를 하게되면 다들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철저하게 혼자, 라는 게 진짜 무서운거거든요? 근데, 혼자가 아니구나. 누군가 나랑 비슷하게 불행하지만 버티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아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될때가 있어요. 힘...이 되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잘 버텨봐요 우리. 헤헤.
2014.03.11 12:12
실제로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사람일 수록 행복지수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더군요. 뭐 한국이나 미국이나 페북엔 잘 먹고 잘 살고 좋은옷 입고 근사한곳 놀러간 사진만 올라오는건 비슷하겠지요. 아무튼 그런 게시물에 오래 노출될 수록 자신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불행한 감정에 휩싸인다는 거죠.
아무튼 어딘가에서 본 말인데, "우리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대부분 그 사람 인생의 하이라이트만 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가는 말입니다.
2014.03.11 12:18
펑합니다.
2014.03.11 14:44
저도 글쓴님과 거의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나이도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몰라요. 최저시급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면 대부분이 월세와 빚으로 나갑니다. 상투적인 얘기이지만, 자신의 심정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분을 만나시거나, 봉사활동을 해보시길 권해요. 물론 이건 해결책도 아니고 대안도 아닙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나가는거죠.
2014.03.11 15:05
그럼요. 우울하고 불행하고, 그게 난 괜찮아! 힘내면 돼! 라는 주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 저도 너무너무 잘 알거든요.
그리고, 부끄러워하실 일은 없으세요. 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하. 맘터놓고 부담없이 만나는 친구가 있음 참 좋을텐데...
좀 더 위로 되시라고 쪽지 드렸어요.
2014.03.11 11:57
2014.03.11 12:13
감정적인 우울함 보다는 현실 상황에 대한 우울함이라 약으로 해결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충동적인 자살 욕구는 없어요. 그냥 이성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 현실이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요. 물론 너보다 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잘 살고 있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2014.03.11 13:16
다 지나갑니다. 그 지나가는 시간속에 자신의 행동으로 개선이 되는것도 있고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뭐하나 바뀔수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도 기적처럼 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경제적환경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감히 그보다 훨씬 더 절실하게 우울한 상황이었다는 말을 할수있을만큼 나빴어도
지금처럼 이런 댓글도 달수있는 여유로운 날이 오네요.
지금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닥 풍요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커다란 불만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힘든 현재로선 믿기 어려워도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반드시 평온한 날이 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뭔가 목사님적 설교?로 흘러버린 느낌이지만 전 종교는 없구요^^;;
2014.03.11 13:25
계절이 바뀌고 날이 풀리면서 자살소식이 많아지는군요, 보통 이럴때 우울증이 심해지는것 같아요, 아는분중엔 하루라도 다른 사람과 만나거나 그것도 안되면 전화통화라도 하거나 해야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젯밤엔 전화가 와서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것 같아 제가 그사람을 만나기위해 늦은밤에 안주꺼리챙겨서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집까지 1시간여를 걸어오면서 문뜩 생각해봤어요,
저도 날이 풀리니 약간 우울증이 심해진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우울해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집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때 집안이 너무 어두웠습니다, 숨이 막혀서 밝게 불을 키려고 해도, 형광등이 두개나 달린 그 등조차도 하나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어둑한데 저는 필사적으로 켜지지 않는 하나의 형광등을 키는데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더군요, 끈을 땡겻다 놨다 여러번을 반복해도 제대로 켜지지 않는 등을 결국 포기하고 방바닥에 앉았는데, 마음이 왠지 불편했어요, 내가 지금 우울증이지,, 그래서 어두운것을 두려워하는구나,, 느끼며 대화를 하는데 그분에게서 어두운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1시에 거기를 나와 집으로 걸어가며 생각해보니,
그 사람도 우울증이 심하다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하지 않으면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전화통화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잠이 온다는것,, 그것도 우울증의 증상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방이 너무 어두웠다는것, 어둠을 두려워하는 내가 우울증이라면 그 어둠을 보호막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우울증인거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죽음이란것도 누구에겐 두려움,어두움으로 다가오지만 누군가에겐 죽음이란것이 긴 휴식이나 안식, 또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것으로 다가올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울증을 현실속에서 풀려고 하는 그사람이 그래도 저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도 들었고요, 사람을 더 많이 만나려고 하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것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느 무명배우의 죽음앞에 오늘 더 우울해지는건 남의 얘기가 아닌것 같은 중압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한데 오늘도 제끼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한편 볼까,,,,,,-,-; 하는,,
손하나 까딱 안해도 모든 게 술술 풀리던 몇 년, 정말 온갖 발악이란 발악을 다해도 아무것도 안 되던 시절 몇년. 지금은 그저 일한 만큼 살고 있습니다. 버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