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이퍼보이 20자평은....

 

'추깃물이 온몸에 달라붙는 기분'

 

이라고 합니다. 추깃물? 생소한 단어라 뭔가 하고 사전 찾아 봤더니 시체에 썩어서 흐르는 물이란 뜻이네요.

전 처음 알았네요.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니니까요.

 

박평식 이 분 영화평은 한 2000년대 초반까진 프리미어지같은데서 리뷰도 올리고 단평만 주구장창 올리는 지금과 달리 꽤 긴 리뷰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체기준 별4개 만점을 기준으로 신랄하고 때론 악랄하게 20자평만 올리고 있죠. 근데 좀 지나치다, 지나치게 부정적이다, 그래서 피곤한 평론가, 란 생각이

들다가도 기껏해야 한줄짜리인 20자평만 보는건데도 종종 번뜩이는 분석력을 느낄 때가 있어요. 예전에 영화 20자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참 화두에 올랐을 때

영화지에서 - 그게 씨네21이었는지 필름2.0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한데 - 그래도 평론가들이 날카롭고 통찰력있는 20자평을 올리려고 단어 하나하나 선택에 주의하고

고심한다는 대변 기사를 본 적이 있었죠. 박평식은 단어 선택 보면 일부러 문자, 어려운 단어 위주로 평을 쓰기 때문에 겉멋이 보이긴 하지만 가끔은 인용하고 싶게끔 하는

문장력을 볼 수가 있어요. 이런 평은 한번에 되는대로 나온 문장은 아니죠.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한 성의가 보입니다.

박평식 평은, 물론 이 분도 사람이고 관객의 한 사람인지라 한쪽으로 치중된 평을 하기도 하지만 

20자평이란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열댓줄 이상의 리뷰보다 더 도움이 되는 해당 작품의 만듦새에 대한 평가와 그 영화의 정서를 예감하기가 다른 평론가들의 20자평보단 조금 더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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