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기요시의 1997년작 범죄 호러 영화네요. 다음 주에 정식 4K리마스터링 버전이 공개 예정된 영화를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을 포함하여 듣고 왔습니다.
원래 제목은 전도사 였다고 해요. 그런데 옴진리교 사건과 더불어 사회적 영향이 강한 시절이라 제목을 고쳤다고 하고요. 이 영화가 국내 감독들(봉준호, 연상호)에게 영향을 끼친 것처럼 이 영화는 양들의 침묵의 영향을 받았다고 기요시 감독이 말했다네요.
영화가 최근 보아도 상당히 세련되었다는 점에서 클래식의 반열에 오를 것만 같은 그런 게 있네요. 저는 원래 이런 류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인간의 깊은 무의식이나 악의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나이들수록 이런 영화를 눈여겨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의 구도가 진행될수록 흥미롭습니다. 형사도 범죄를 저지를 것인가의 구도나 정신병이 있는 사람도 문제를 일으킬 것인가... 그런데 영화가 의외로 갈 법한 길들을 거의 다 가면서도 끝내 잘 짜여진 결말로 가네요. 그렇지만 각본 상에 구멍을 내어서 관객들이 유추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요.
결말부분은 원래 더 찍었다고 하는데 편집에서 잘라냈다고... 하네요. 그게 더 나은 판단이었겠죠. 검색해보니 듀나님의 리뷰는 없고 로이배티님 리뷰는 있네요. 이동진 평론가는 아마 별 5개를 줄 것 같아요.
옛날 j-호러의 특징을 거의 보여주면서도 메시지도 담고 기요시 특유의 불쾌한 느낌까지 잘 살린 훌륭한 영화였어요. 영감님 호러 좀 더 찍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