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9 16:20
L'événement, 2021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직접 체험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모든 면에서 몇 년 전에 본 '사울의 아들'을 본 경험과 비슷했습니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크기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주인공인 안에 집중하게 합니다. 카메라는 안의 일상을 따라다니고 안의 얼굴과 안의 뒤통수를 따라가며 비춥니다. 안의 눈이 있는 지점에 카메라를 두어 외부를 보는 식으로 찍어서 안의 눈과 관객의 눈을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1962 아니면 63년 쯤의 프랑스 지방 대학이 배경이고 안은 작가를 지망하는 대학생인데, 줄거리 소개가 별 의미가 없는 영화입니다. 직접 체험을 위한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요. 여성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시는 많은 남성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사울의 아들'을 보는 동안 현장에 있는 듯한 심지어 그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한 경험을 했었고 다 보고 난 후에는 영화가 가진 특별한 힘에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일을 이런 식으로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레벤느망'이 취한 태도도 같습니다. 감독 오드리 디완이 내장과 심장과 머리로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는데 수긍이 됩니다.
2022.04.30 10:39
2022.04.30 13:45
보시면 정말 좋은 글을 또 쓰시지 않을까? 짐작되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겠죠.
2022.04.30 14:30
thoma님은 늘 제가 안 볼 법한 영화들을 골라 보셔서 좋아요. 평생 모르고 살만한 영화들 알게 되고 또 살다 보면 그 중 몇몇은 보게 되기도 하니까요. ㅋㅋ 글 뉘앙스를 보고 대충 어떤 소재겠구나... 했는데 검색해보니 그런 내용이 맞군요.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가 문득 떠오르는데 그 영환 이미 보셨겠죠?
암튼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2022.04.30 15:54
첫째 둘째 문장은 확실하게 '반사'합니다.
'전혀 아니다, -'는 안 그래도 이 영화와 같이 많이 언급하는 것 같아요. 아직 안 봐서 볼 리스트에 있어요.
봉준호가 추천하는 영화이니 일탈의 충동이 오는 날 함 보시길. 또한 '사울의 아들' 아직 안 보셨음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감상을 쓰기 어려운 영화라 짧은 소개만 했습니다.
이걸 극장에서 봤어야하는데.. 놓쳤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