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금 구경하고 왔어요.

2013.03.03 03:55

보들이 조회 수:5046

'세종특별자치시'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약간 설레이기도(?) 하고 어떤 곳일지 궁금하곤 했는데,

기회가 생겨 잠시 갔다왔네요.

속속들이 보진 못하고 높은데서 공사하는 모습만 봤는데, 지금으로선 거의 허허벌판에 가까워 보였지만  

설명을 들으니 정말 많은 고심 끝에 설계된 도시라고 느껴지더군요. 중간에 망가져버린 부분들이 아쉽지만..

   

세종시의 완성도와 향방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고 해요. 도시 계획에 있어서 

21세기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한 최초의 대규모 도시라서 그렇다네요.

20세기의 도시계획이 공간을 기본적으로 주거/산업/상업/녹지공간으로 구분하고, 공해 때문에 주거지와 산업공간을 가급적 멀리 두는게 원칙이었다면

정보화 시대인 21세기는 생산적인 일도 공해를 발생시키거나 하지 않으니 다른 방향으로 도시계획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주거공간과 산업공간, 일터를 아주 가깝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에도 매연이 발생하지 않고 여가시간도 늘어나겠죠.


1년에 3만명 정도씩 증가시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도시로 만드는걸 목표로 하는데 

인구를 천천히 증가시키는 이유는 주변 도시들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구요.

보통 도시계획은 부동산 과열 등을 염려하여 좀 비공개적으로 진행되곤 했는데 세종시의 경우에는

국내외 수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설계됐다고 하고, 단 3장으로 정리된 보고서라도 수십번의 회의와 방대한 베이스 자료가 

바탕되어 있다는군요.


우선 녹지공간이 도시의 52%에 달하고, 가장 노른자 땅이라고 할 수 있는 한가운데는 개발하지 않고 시민들이 모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합니다. 센트럴 파크와 같이 상징적인 공간이 되게끔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이해할 수 없어한 부분이라고..

노른자 땅을 왜 개발을 안하느냐고;;)  


정부 청사의 조감도인데, 길쭉하게 연결돼있구요. 왼쪽 제일 끝에 총리실을 시작으로 각 부처가 입주할 것이고

(총리는 벌써 여기서 일을 보고 있다고 하는?) 옥상은 식물을 심고 공원처럼 만들어 시민들이 산책하는 공간으로 한다고 합니다.

끝에서 끝까지 왕복 7km 정도 되는데, 시민들은 여유롭게 산책하고 그 발밑에서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모양이 되지요.


 




조감도의 왼쪽 부분




국립도서관 조감도





어제의 공사현장인데, 조감도 왼쪽 부분의 물결모양의? 건물과 국립도서관 모양이 보입니다(오른쪽).




이런 식으로 각 부처가 들어설 것이라고 하는. 




주거지는 마을 단위로 만들어서, 한 마을의 집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그 한가운데 슈퍼, 학교, 병원 등의 시설과 회관 같은 것을 지어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게끔 한다고 하고요.

첫마을은 자연의 지형과 녹지공간을 그대로 살려서 지었다고 하더군요. (두 번째 마을부터는 무슨 이유인지 그렇게 못한 것 같던데)

세종시 백지화 논란 때문에 2년 동안 공사가 중단되어, 지금 내려온 공무원들은 집이 없어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쓰다보니 세종시 홍보요원이 된 것만 같은데ㅋㅋ 제가 설명을 들으면서 너무 신기했거든요. 도시가 설계되고 실제로 만들어지는 모습이요.

시 이름만 들었지 자세하게 아는게 없었어서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나봅니다.  

지금 살고계신 분들은 좀 불편함이 있겠지만, 부디 앞으로 잘 지어져서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곳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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