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애니메이션 하면 월트 디즈니를 연상하지만 냉전 시절 러시아와 동구권도 애니메이션의 강국이었다고 합니다.

사무엘 마르샤크 라는 러시아작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1956년에 제작된 12달의 요정이란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1980년에 일본에서 '숲은 살아있다(森は生きている)'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를 했고 이 리메이크 작이 우리나라 TV에도 '4계절'이란 제목으로 방영이 되었어요. 유투브에서 이 작품을 검색해 보니까 풀 버전이 올라와 있더군요. 당연히 러시아어 녹음이고 아쉽게도 자막은 들어 있지 않네요. 하지만 아래 첨부한 줄거리 요약을 보시면 러시아어를 모르더라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거예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라고 퍼왔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거예요.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계모와 언니 이렇게 셋이서 함께 살았고 계모와 계모의 딸인 언니는 소녀를 항상 괴롭히고 학대를 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그 나라의 공주가 그림책을 보다가 제비꽃을 보고 너무나 예뻐서 그 꽃을 갖고 싶다고 응석을 부립니다. 왕은 온 나라에 포고령을 내립니다. 제비꽃을 구해오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고요. 상금이 탐이 난 계모는 소녀에게 엄동설한의 숲에 가서 제비꽃을 꺾어 오라고 합니다. 소녀는 추운 겨울의 숲을 헤매다 숲의 사계를 관장하는 열두 요정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요정들은 소녀에게 반지 하나를 건넵니다.


1월의 요정이 겨울을 달래기 시작하자

2월의 요정은 땅 속에서 온화한 기운을 전해주었으며

3월의 요정은 어린 싹을 돋게 하였고

4월의 요정은 꽃을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요정들이 꽃을 피우자 소녀는 제비꽃을 꺾어 계모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계모는 그 꽃을 왕에게 바쳤고 공주는 겨울에 제비꽃을 보자 이제는 직접 피어있는 꽃을 보게 해달라고 왕을 졸랐습니다. 결국 소녀는 왕과 공주 그리고 계모 모녀를 이끌고 눈 쌓인 숲으로 다시 향합니다. 그러나 숲에는 꽃은 고사하고 눈보라만 불 뿐이었습니다. 화가 난 공주는 소녀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빼앗아 숲의 호수에 던져버립니다. 그러자 소녀는 던져지는 반지를 향해 몸을 날리며 이렇게 외칩니다.

                                        

굴러라 굴러라 반지야!

봄의 문을 지나서 여름의 창가로,

가을의 문을 열고서 겨울의 융단 위를

그리고 새해의 따뜻한 모닥불을 향하여...

 

주문이 끝나자 열두 달의 요정들은 소녀의 주문처럼 환상적인 사계의 모습을 펼쳐 보이며 소녀와 재회하게 됩니다.

 

5월의 요정은 녹음을 펼쳐보였으며

6월의 요정은 더위를 몰고 왔고

7월의 요정은 가뭄의 메마름을 펼치고

8월의 요정은 파도치는 홍수를 데려왔습니다.

9월의 요정이 가을바람을 불러오고

10월의 요정은 나뭇잎들을 빨갛게 물들였으며

11월의 요정은 그 나뭇잎들을 모두 떨어뜨리고 말았죠.

이어 12월의 요정이 다시 북풍을 몰고 와서

온 숲을 눈보라에 휩싸이게 만든 후 꽁꽁 얼려 버렸습니다.

 

그 뒤 일행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고 계모 모녀는 마법에 의해 개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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