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작에 런닝타임은 94분. 스포일러 없게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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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뜻을 모르겠네요. 밤 새는 놈들이라는 건지 한밤중처럼 앞길 깜깜한 놈들이라는 건지...)



 - 12월 31일의 밤. 아직은 젊은 부부가 동네 술집에서 카운트 다운을 구경하고 숲길을 달려 집을 향합니다만. 웬수 같은 남편 놈이 아내 만지작거리는 데 정신을 팔다가 사람을 쳐요. 나쁜 사람들은 아니어서 바로 911을 부를까... 했지만 음주운전!!! 우짤꼬... 하면서 일단 환자를 태우고 차를 달려보는데 도중에 그놈이 죽어 버리네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량한 시민(...)인 우리의 부부는 시체 은닉 같은 나쁜 생각은 안 하죠. '그럼 술 깰 때까지만 집으로 가 있다가 신고하자'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집에 갔는데. 그 집에 얹혀 사는 와이프의 여동생이 멋모르고 시체 쪽에 갔다가, 사실은 살아 있었던 시체(?)가 총을 뽑아 들고 덤비는 통에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쏴 죽여 버렸네요. 허허...

 그래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 했지만 일이 꼬이니까!! 우리 잘잘못 같은 건 따지지 말고 힘을 합해 적당히 증거 인멸하고 버텨보자! 던 부부는 시체의 옷 주머니에서 매우 수상쩍은 메모를 발견하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남편과 동생이 집을 비운 사이에 아주 수상쩍어 보이는 형사가 혼자 있는 아내를 방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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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를 냈으면 신고를 합시다 신고를!!)



 - '사탄의 드론'을 보고 주인공 배우에 관심이 생겨서 출연작을 검색해봤는데. 왓챠 등록작들 중에선 그나마 가장 멀쩡해 보이는 게 이거여서 봤습니다. ㅋㅋ 역시나 인디 작품이고, 시작부터 끝까지 집구석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 주요 등장인물 넷(+엑스트라 너댓명)으로 끝까지 지지고 볶다 끝나는 저예산 스릴러였구요. '사탄의 드론'에서 과장된 옛날 B급 영화 연기를 펼치던 양반이 여기서 멀쩡하고 정상적인 인간 연기를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재밌더라구요. 그래도 이 분 인디 영화들에선 늘 주연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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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몰래 인디 호러퀸 생활 중이신 이 분. '알렉스 에소'라고 합니다.)



 - 그러니까 돈가방이 안 나오는 '쉘로우 그레이브'나 '심플 플랜' 비슷한 이야깁니다. 저 영화들의 주인공들이 돈 욕심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며 미쳐 돌아간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의도치 않은 범죄로 시작해서 처벌을 피하고 살아 남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며 미쳐 돌아가요. 그 과정에서 네 명의 관계는 상황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구요. 요렇게 팀이 됐다가 조렇게 팀이 됐다가 그냥 각자 플레이로 가다가... 게다가 이 네 명 모두가 서로(+관객)에게 숨기고 있는 게 있고, 그게 하나씩 차례로 밝혀질 때마다 또 국면 전환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상황 & 관계 변화로 재미를 만들어내는 스릴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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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엉말 인생에 보탬이 안 되는 남편놈이신데. 이 짤 표정만 봐도 뭔가 그래 보이지 않습니까. ㅋㅋ 배우님 대표작으로는 '미드나이터스'가 있습니다.)



 - 이렇게 설명을 하니 되게 떠들썩한 영화일 것 같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내내 암울하고 불안하고 하나도 안 희망적인 분위기로 축 가라앉은 영화에요. 캐릭터들도 모두 진지합니다. 넷 중 하나 정도, 빌런 역할의 방문객님 정도는 극적으로 많이 과장된 캐릭터를 보여주지만 나머지 셋은 또 납득('공감' 말고!) 가는 방향으로 현실적인 성격이 큰 캐릭터들이구요. 이 셋이 서로에 대한 감춰둔 불만 때문에 각자 꿍꿍이를 갖고 실속을 차리려고 들면서 일이 계속 꼬이는 건데. 다들 나름 캐릭터 본인 입장에선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선택을 하고, 또 그로 인한 사단들도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국면 전환이 많은 영화 치고는 극적 개연성도 준수한(물론 완벽하지 않습니다! ㅋㅋ)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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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렇게 보니 나름 외모가 출중하시군요. '킬빌'에서 베아트릭스의 딸B.B.로 나온 분이시랍니다.)



 -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공이에요. 빌런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남편도 동생도 사실 좀 노답(...) 진상 성격이 강한 가운데 유일한 정상인이거든요. 동생 잘못 만나고 남편 잘못 골라서 꼬인 인생이면서 또 나름 그 둘을 챙기려는 노력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감정 이입도 되고 응원할 맘도 생기고 하는 괜찮은 주인공입니다. 상황 판단도 이 정도면 평범한 수준에서 괜찮은 편이고 은근 씩씩하고 행동력도 있어요. 어차피 이 주인공역 배우 보려고 고른 영화였으니 참 잘 고른 거죠. 기특한 나!! ㅋㅋㅋ


 덧붙여서 빌런 역할의 배우도 꽤 잘 해줬습니다. 사실 글로 설명해보자면 흔하고 뻔한 장르물 빌런인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미친 짓'을 꽤 잘 하더라구요. 의외로 살벌하고 위협적인 느낌이 잘 살아서 출연작 뭐 있나 하고 검색도 해봤네요. 아쉽게도 B급 영화들의 조, 단역 전문이시고 대표작은 '애나벨'에서 남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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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대단한 연기를 하는 건 아닌데 사소하게 잘 어울렸달까... ㅋㅋ 이 분의 대표작으로는 '미드나이터스'가 있습니다. 아, '애너벨'두요.)



 - 근데 뭐... 어제 적었던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자잘한 단점들은 있습니다.

 일단 본격적인 지지고 볶고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 상황의 빌드업에 좀 무리수와 '대충 이해해주세요'가 많아요. 또 중심 상황이 정리된 후에 에필로그격으로 전개되는 부분도 런닝타임을 위해서인지 생략이 살짝 과한 편이구요.

 폭력 장면으로 재미를 줘보자는 의도는 전혀 없는 영화인데 중간에 좀 쌩뚱맞게 과한 장면이 하나, 짧지만 강력하게 들어가는 것도 고문(...) 싫어하는 제 입장에선 좀 별로였구요.

 마지막으로 딱히 임팩트 있는 한 방! 같은 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매끄럽게, 무난하고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랄까. 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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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한 채면 영화 한 편 배경으로 충분하지!!! 라는 소소한 영화라는 거 잊지 마시구요.)



 - 결론에 쓸 말을 위에다 거의 다 적어 버렸으니 아주 짧은 마무리를 시도해보겠습니다.

 제목에 적어 놓은 '엎치락뒤치락 복마전' 스타일로 등장 인물들이 계속해서 서로 뒷통수 치는 류의 스릴러 좋아하는 분들은 기대치 적당히 낮추고 한 번 보실만 합니다.

 저예산 스릴러의 한계에서 특별히 벗어나지 못하는 작품이지만, 그 안에선 나름 최선을 다한 준수한 영화에요. 전 기대가 많이 낮았는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ㅋㅋ

 



 + 따지고 보면 다 남편 탓입니다? ㅋㅋ 처음에 차로 친 사람 생사 확인을 남편이 하거든요. 그때 살아 있다는 거 알고 병원 데려갔음 됐을 것을 똑바로 확인을 못 해서 그만... 근데 영화 속에서 실제로 캐릭터가 그래요. 본인이 무능해서 스스로 인생 건사 못 하면서 남탓남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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