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4 21:31
윤석화가 최근에 영화 홍보 관련해서 잡지 인터뷰도 많이 하고, 티비 토크쇼에도 많이 출연하더군요.
저는 차라리 학력 위조한 것은 (엄청나게 잘못한 일이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봐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어리석은 짓을 하니까요..
거짓말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해야하고, 어느 순간은 자신도 사실이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경지가 왔겠죠.
거짓말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본인도 정말 남부끄러워서 나다니지도 못할 만큼 힘들었을테고 그 짐도 평생 지고 가야할테니 댓가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와서 얘기하는 걸 보면 잘못을 100% 인정하지 않고 뭔가 빠져나갈 구멍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좀 측은해요.
TV토크쇼에서도 그렇고, 얼마전 GQ라는 남성잡지 인터뷰를 보니 ''이대 OT가서 음악평론가 이백천씨 눈에 띄어서, 이백천씨가 가는 곳마다 나를 그렇게 소개했고, 어떤 기자가 그렇게 썼고, 그 후로는 수정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라는 스토리로 일관되게 얘기하더군요. 물론 부끄럽다는 이야기도 늘 덧붙입니다만..
이건 아니죠. 공식석상에서 이대출신 노영심에게 학교 후배라고 늘 얘기하고, 그 유명한 신동아 인터뷰에서 "텃세 심한 연극판에서 너희들은 드라마스쿨(서울예대 전신)출신이지만 나는 이대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어요"라고 한 건 어떻게 설명하나요..
뭐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사회가 그렇게 관용이 없냐'라고 하더니, 그 후 인터뷰에서는 학력위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장미희에 비하면 낫다고 해야하나요?
저는 그냥 안됐습니다.
망신은 어차피 당한거고, 저런식으로 얘기한다고 사람들이 '아 그랬구나. 그럴 수 밖에 없었겠네.'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구구한 변명 안붙이고 '정말 내가 생각해도 부끄럽다. 여러번 인정할 기회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무뎌졌다.' 라고 심플하게 인정하는 게 훨 멋져 보이겠어요.
주변에 (공교롭게 정말 이대 출신인)박정자씨나 이런 지인들이 조언을 좀 해주면 좋으련만..
2012.05.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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