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0 00:00
- 네, 1988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랄 게 있을까요? ㅋㅋ 그냥 막 적을 게요.
(무책임할 정도로 심플한 포스터지만 어찌보면 미래를 예견한 포스터이기도 하네요. 톰 행크스의 시대가 온다!!)
- '조쉬'라는 13세 어린이의 일상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야구 좋아하고, 옆집 사는 절친과 무전기로 대화 하며 찰떡처럼 붙어 다니고, 이제 슬슬 동네 예쁜 여자애에게 관심도 생기지만 자신감은 없고. 덧붙여서 나이 대비 키가 작은 편이라 얼른 무럭무럭 자라고 싶다!!! 는 소망을 갖고 있죠.
그런데 가족들과 놀러 간 순회 유원지(?)에서 모처럼 용기를 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들이대 보려 하지만 갸는 이미 키 큰 남자애랑 커플이었던 데다가 본인 키가 너무 작아서 놀이 기구에 타지도 못하고 밀려나는 수모를 당해요. 그러고 찌질찌질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발견한 25센트짜리 소원 비는 기계 '졸타'를 만나구요. 당연히 엄청 자라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구요. 소원 빌고 나서 보니 분명히 잘 작동했던 기계에 코드가 뽑혀 있었구요. 다음 날 일어나니 30세 언저리의 어른이 되어 있었구요. 자기를 유괴범으로 생각하는 엄마와 동네 사람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절친 '빌리'의 도움을 받아 뉴욕을 향하구요. 거기에서 졸타 기계를 찾아낼 때까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을 하고, 근데 운 좋게 그게 어린이 장난감 회사여서 자신의 탁월한 적성을 발휘하게 되고... 뭐뭐뭐 그러합니다.
(단돈 25센트에 이만한 소원 성취에다가 뒤끝도 없어요. 소원 들어주는 기계 중 완전 원탑급 좋은 물건 아닙니까 이거.)
(너... 너의 이름은!!?)
- 여러모로 전설의 레전드 영화로 칭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죠. 제작비의 열 배 가까운 돈을 벌어 들였고, 감독인 페니 마샬의 일생 히트작이었으며 배우 톰 행크스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활짝 피게 만들어 준 영화이기도 했구요. 졸타 기계 같은 게 애들에게 꿈과 환상의 아이템으로 각인 되기도 했으며 그 유명한 피아노 건반 씬처럼 두고두고 회자되고 인용되는 '명장면'을 낳기도 했어요. 또 영화의 핵심 아이디어인 '나이가 격하게 바뀐 주인공 이야기'는 이후로 간간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변주되어 나오며 그 때마다 이 영화가 다시 기억에 떠오르기도 했고... 뭐뭐 참 많기도 합니다.
(패러디한 한국 광고도 유명했죠. ㅋㅋ 근데 과연 한국만 그랬겠습니까. 어지간한 나라 버전은 다 있을 듯.)
- 이제 와 다시 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이게 결국 어른들을 위한 영화였다는 겁니다. 아니 그건 그 당시에도 알고 있었지만 다시 보니 더 격하게 와 닿아요. ㅋㅋ 그러니까 그 장난감 회사에서 만나는 세파에 닳고 닳은 여성 '수잔'이 이제 보니 사실상 진짜 주인공에 가까운 이야기더라구요.
어른이 된 조쉬가 겪는 일들과 변화를 따져 보면,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바로는 그저 다 큰 몸과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돈 덕에 13세의 환타지를 이것저것 빠짐 없이 체험한 후 '그래도 가족이 보고 싶고 다시 13세의 삶을 살고 싶어요'라는 기분이 들어서 되돌아가는 것 밖에 없어요. 말하자면 일장춘몽.
그래서 정말로 의미 있는 큰 변화를 겪는 건 수잔의 몫입니다. 13세 영혼을 가진 남자 친구를 만든 덕에 그동안 정신 없이 살아 왔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자기보다 더 격하게 닳아 빠져서 변화할 가망도 없는 속물 남자 친구랑 헤어지고, 그동안 잃어 버렸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조금은 되찾은 상태로 엔딩을 맞이하게 되죠. 앞으로 좀 더 건전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뉘앙스가 당연히 따라 붙고요.
(사실상의 진짜 주인공 수잔씨. 해피엔딩이긴 해도 마지막에 느꼈을 황망함을 생각하면 이건 기뻐해야할지 애도를 해야 할지...)
- 근데... 사실 분량상으로 따져 보면 영화는 수잔 스토리 못지 않게 부자 어른 된 13세의 소망 성취 환타지에 비중을 두기도 합니다. ㅋㅋ 그러니까 어른의 몸과 감당 못할 만큼 쏟아지는 돈 & 꿈과 환상의 직장 덕에 어린이를 가두는 모든 제약을 벗어 던지고 하고픈 거 다 해보는 어린이의 환타지를 보여주는 데 런닝타임의 절반을 쏟아 부어요. 그러니 그 시절에 어린 관객들에게도 이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겠고. 또 근데 그런 환타지 장면들이 어른들 보기에도 그냥 재밌고 또 신나게 잘 연출되어 있어서 이제 나이 50이 다 되어가는 아저씨가 보기에도 그냥 즐거웠습니다.
제가 자꾸 '부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지 않습니까? 만약 극중에서 조쉬가 장난감 회사에 취직하고 거기에서 잘 나가게 되는 전개를 빼고 사실적인 전개를 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환타지 코미디는 커녕 사회 비판적 호러/스릴러 무비가 되어야 정상이잖아요. 졸타 기계를 다시 발견하기 전에 이승과 하직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실내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놀아도 될만큼 거대한 집! 물론 조쉬에게 중요한 건 '실내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고 논다' 그 자체입니다만.)
- 80년대 코믹 환타지 영화답게, 그리고 페니 마샬의 영화답게 런닝타임 내내 훈훈하고 애틋한 나이브함이 찰랑찰랑 차고 넘칩니다. 애초에 동화적인 톤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이야기라 현실적인 개연성이나 엄정성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쓰고 계속해서 동화적인 논리로 전개가 돼요.
사람 좋고 선량하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멋쟁이 대기업 회장님이라든가, 까칠하고 세파에 닳고 닳은 척 하면서도 참으로 쉽게 주인공의 어린이스러움에 매료되는 수잔이라든가. 되게 나쁜 놈처럼 굴던 회사 라이벌 아저씨도 결국 대단한 위기를 불러오는 일 없이 나가 떨어지구요. 그렇게 잘 나가며 잘 먹고 잘 살던 조쉬가 원래 삶으로 돌아가길 결심하는 것도 그저 분위기 좋게 연출된 그 또래 어린이들 노는 모습 몽타주 1~2분으로 설명 끝이죠.
요즘 세상에 어디 가서 얘기하면 고루한 사람 소리 들을 법한 매우 20세기적 가치관을 당연한 듯이 바탕에 깔고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오히려 요즘 보기에 더 신선하단 기분도 들고 그랬습니다.
(어린 애니까 하늘이 내린 직업이었던 것이었다! 라는 단순 명쾌하면서 어쨌든 효과적인 설정. 아주 뽕을 뽑았다 싶을 정도로 잘 써먹었구요.)
(기껏 빌런이라고 나와서 저지르는 사악할 일이라고 해봐야 게임하다 바득바득 우기고 성질 내서 찰과상 입히는 것 정도...)
- 그 외에도 뭐... 그냥 거의 모든 게 다 좋습니다.
당시 나이 33세의 젊은이 톰 행크스 아저씨의 어린이 연기는 참 설득력 있구요.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더 이상 어울릴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에요. 이 역할로 로버트 드 니로나 해리슨 포드가 거론되었다는 게 참 충격적일 정도로 이 영화와 캐릭터는 그냥 톰 행크스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절친 빌리 역의 어린 배우와 합도 되게 잘 맞구요. ㅋㅋ
그 외에도 하워드 쇼어, 배리 소넨필드 같은 능력자들이 음악과 그림을 책임져 주고요. 또 이걸로 인생 리즈를 맞았던 페니 마샬의 그 시절 스타일 소박 따스한 감성이 참으로 좋습니다. 낙엽이 지는 교외 한적한 거리에서 농담 따먹기 하며 걸어가는 두 소년의 뒷모습.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공터에서 야구 놀이하는 아이들의 풍경 같은 건 그냥 그 자체로 감동적이란 기분까지 들더군요. 역시 탑골 멤버에겐 탑골 감성이!!!!
(이걸 로버트 드 니로나 해리슨 포드가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셔... 하하.)
- 뭐 더 길게 늘어 놓을 것도 없겠구요.
재밌습니다. 35년 흘러서 다시 봐도 참 재밌고 오히려 조금 더 재밌게 보지 않았나 하는 기분도 들고 그랬네요.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닌 그 피아노 건반 장면이 다시 봐도 여전히 흥겹고 멋져 보이는 건 나의 추억 버프인가 그냥 원래 짱 멋진 장면이기 때문인가... 같은 생각을 하며 런닝타임 내내 미소를 띄고 즐겁게 잘 봤어요.
어차피 안 보신 분이 없을 영화지만, 정 볼 것 없으실 때 한 번 다시 보셔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그렇게 아주 잘 봤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감성 터질 때마다 괴상한 기분이 듭니다. 전 이러고 살아 본 경험이 없거든요? ㅋㅋ)
+ 딱 한 가지. 요즘 기준으로 볼 때 좀 위험한 설정 하나가 있죠. 그러니까 우리 조쉬군이 결국 수잔과 동거하며 섹스까지 하게 되는 것인데요(...)
과연 13세의 정신을 가진 30대 남자와 섹스를 한다면 그 상대를 13세로 봐야 할 것인가 30세로 봐야 할 것인가... 라는 뭔가 사이버펑크스런 고민을 하며 보게 되더군요. ㅋㅋㅋ 게다가 수잔은 결국 진실을 다 알게 된 후에 조쉬를 보내주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10년 뒤에 연락 한 번 해봐' 라는 인사를... (쿨럭;)
근데 전 예전에 이 영화를 공중파 티비로 봤거든요. 그래서 삭제가 된 것인지 둘이 섹스까지 한다는 건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그래서 살짝이지만 진심으로 당황했습니다. 우하하.
++ 역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수잔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대사가요. 졸타 앞에서 다시 소원을 빈 조쉬 앞에 나타나 안타까워 하는 수잔에게 조쉬가 '너도 소원 빌어서 내 나이가 되어 함께 지내자' 라고 제안을 하잖아요. 이 때 수잔의 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번이면 됐어. 하긴 니가 알 리가 없지..."
+++ 전에 다른 글에 적었지만, 이 영화에 프로듀서 겸 공동 작가로 참여한 양반이 바로 앤 스필버그입니다. ㅋㅋ 그리고 어딘가에서 '이거 쓰면서 우리 오빠 생각 많이 했음' 이라고 인터뷰를 했었나 보네요. 그래서 다시 본 건데, 에...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조쉬의 아빠는 참 존재감이 없군요. 설정상 분명히 있고 얼굴도 비치긴 하는데 꼭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사는 것처럼 묘사가 돼요. 별 건 아니지만 그냥 '파벨만스'를 보고 나니 이런 게 눈에 들어오네요.
2023.03.30 00:03
2023.03.30 00:15
9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 나이가 30대 한참 넘었고 막 그렇습니다! 꺄악.
2023.03.30 00:14
2023.03.30 00:26
네 저도 당연히 20대였을 거라 생각했는데... ㅋㅋㅋ 극중에서도 30대라는 설정이 있긴 해요. 그래도 이상하죠.
저는 가장 인상깊었던 게 "제가 위에서 잘 거에요!" 라는 대사입니다. 흠... 그러고 정말로 위(?)에서 잘 때 여자의 허탈한 표정두요. ㅋㅋ 트램펄린 장면도 좋았어요. 드레스 입고 방방 뛰며 신나하는 여자분 모습이 좋더라구요.
아아 양철북... 그것도 언젠가 꼭 다시 볼 영화로 '생각만'한지 몇 년 됐네요. 스토리도 완전히 다 까먹었어요. 찾아보니 주인공 역 배우는 아직도 활동 중이시구요. 허허.
2023.03.30 09:18
thirty 와 thirteen 의 라임을 살리는 묘미가 있어서 일 듯 합니다.
twenty 는 twelve 와 라임이 맞지 않죠.
그렇다고 forty 와 fourteen 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2023.03.30 09:41
아. 갑자기 깨달음이 밀려오는 기분이네요. ㅋㅋㅋ 전혀 생각 못 했는데 그게 맞을 것 같아요!
원래 계획대로 로버트 드 니로나 해리슨 포드가 캐스팅 됐으면 14세 - 40세도 가능은 했을 것 같은데 영화 내용과 너무 안 어울렸을 것 같구요. ㅋㅋ
2023.03.30 00:28
마셜 감독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흥행작이 또 있지요. 어쩌다보니 뒤늦게 톰 행크스의 초기 코미디 영화들을 좀 찾아보게 되었는데...<빅>도 그렇고 <볼케이노>를 보면서 정말 무시무시한 배우였구나 생각했습니다.
2023.03.30 09:13
무슨 역할을 하든 되게 편하게, 자기 스타일로 맞춰서 연기 하는데 그게 다 좋은 연기로 보인다는 점에서 타고난 배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2023.03.30 08:50
1983년에 나온 [The Twilght Zone] 영화버전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양로원 노인들이 어느 날 밤에 어린 꼬마들이 되면서 한껏 기분내지만, 대부분 같은 결론을 내리지요. 인생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2023.03.30 09:43
저는 두 번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군입대 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좀 깝깝하긴 하고 또 현생에서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지금 당장은 곤란합니다만. 앞으로 한참 더 늙으면 돌아가고 싶기도 할 것 같아요. ㅋㅋ
2023.03.30 13:11
제가 이영화 볼때가 딱 이영화주인공(톰행크스가 아니라 어렸을때요 ㅋ) 나이였는데 전 톰행크스 연기가 어색했어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성인이 아역연기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더군요 그래서 전 톰행크스가 연기 못하는 배우인줄 알았는데 몇년후 오스카를 2년 연속 받더군요 ㅋ
2023.03.30 23:08
미쿡 어린이는 저렇거등여!!! 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모름.)
2023.03.30 13:45
페니 마샬이 위대한 '씨네마 거장' 이런 평가를 받을 일은 없겠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았던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참 아련하고 풋풋한 감수성으로 느끼게 만들어주고 아직도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런 작품들을 만드셨던 이름만 들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감독이셨던 것 같아요.
저도 어린시절에 개연성이나 도덕적 문제(?) 같은 건 떠오를 일도 없이 그냥 나도 이런 경험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신나게 봤던 기억이나네요. 말씀대로 어린 관객들에게는 일종의 판타지이기도 하고 어른들에게는 나도 저렇게 어릴 때 어른이 빨리 되고싶었던 적이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 젖게하는 동화로 잘 먹히죠. 전 마지막 수잔 대사가 당연히 이런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쓰신대로 이 작품을 수잔의 관점에서 돌이켜보면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드 니로나 포드가 주인공에 고려되기도 했었다니 정말 놀라운 비화네요. 그래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보통 당대의 성격파, 연기파 배우들 하면 보통 커리어 대표배역으로 뭔가 쎄고 다크하고 큰 상처, 트라우마를 안고 고뇌를 겪는 드라마적인 연기를 많이 하고 난이도가 어려운 만큼 그런 행보로 더 인정을 받는데 톰 행크스는 뭐랄까 그런 배우들이 좀 낯간지럽고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할 법한 역할들? 하지만 톰 행크스만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의 영역을 개척해서 명배우의 반열에 오른 나름 독보적인 커리어인 것 같아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 수많은 승객들을 구한 설리 기장이나 '유 아 마이 프렌드'의 너무도 인자한 프레드 로저스 같은 너무 선해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전혀 위화감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낼 배우도 이 분 말고는 그렇게 확 바로 떠오르는 배우가 없어요. 커리어 대표작인 포레스트 검프 등도 그렇죠?
엘리자베스 퍼킨스 이 시절에 참 매력적이었네요. 그런데 다른 대표작은 뭐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2000년대 이후에 여러 미드에서 주인공 엄마, 엄마 친구 이런 역할들로 간간히 뵀던 기억입니다.
여담으로 수년 전에 이 작품을 확장판으로 구해서 봤는데(무려 2시간 10분!) 확실히 많이 늘어지더라구요. 추가된 분량들이 이야기 진행에 꼭 필요한 씬들도 아니고 그냥 이 작품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용 버젼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2023.03.30 15:29
페니 마샬의 작품들은 이 작품 외에 [그들만의 리그], [사랑의 기적], [르네상스 맨], [라이딩 위드 보이즈], [프리쳐스 와이프] 등이 있죠.
오빠인 게리 마샬이나 남편이었던 롭 라이너, 그 외에 론 하워드, 빌리 크리스탈 등과 함께 공유되는 '캐슬록 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엘리자베스 퍼킨스는 데미 무어와 로브 로우 주연의 [어젯밤에 생긴 일]에서 데미 무어의 친구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윌리엄 허트 주연의 [닥터]에서 뇌종양 환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요.
그 외에는 [고인돌가족 플린스톤]과 [34번가의 기적] 등에 출연했었죠.
2023.03.30 23:16
영화처럼님께서 먼저 적어 주셨지만, 뭔가 소탈하고 훈훈 따스한 분위기의 소품 스타일 장르물들이 많이 나오던 시절 헐리웃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름들 중 하나였죠. 차기작 '사랑의 기적(어웨이크닝즈)'은 극장에서 봤어요. 요즘 같으면 기피할 스타일의 스토리인데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ㅋㅋ
마지막 수잔의 대사는 참으로 어른스러운 대사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조쉬를 보고, 또 그 비밀을 알고선 부럽단 기분도 들었지만 '그건 그거고' 라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그런 걸 생각 못하고 '너도 어려지면 좋잖아!'라는 조쉬는 정말 어린애였던 거구요.
맞아요. 연기도 잘 하지만 뭔가 포지션이 독보적이죠. '연기파들이 안 할 것 같은 역할'로 일가를 이루었다는 말씀 되게 적절한 것 같구요. 하하.
엘리자베스 퍼킨스는 정말 예쁘고 귀엽게 나오더라구요. 뭐 이후로 큰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지만 근래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니 이 역시 생존자이자 승리자가 아니신가 싶구요.
이게 또 확장판이 있었군요? 전혀 몰랐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별로 보고 싶진 않네요 다행히도. 하하.
2023.03.30 14:51
그러니가 제가 이 영화를 '단성사'에서 봤...그러고보니 탑골공원에서 가까웠군요.
2023.03.30 23:16
단성사와 탑골이 그런 식으로 연결되는군요. ㅋㅋㅋㅋㅋ 세월... ㅠㅜ
2023.03.30 18:54
저도 이 영화 지상파 TV로 처음 봤고, 아마 둘이 섹스하는 장면은 잘렸던 것 같네요. 기억에 없어요.
최근에 어떤 양덕이 이 영화에서 조쉬가 플레이하는 비디오 게임을 실제로 만들었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봤어요. 근데 재현에만 의미가 있지, 게임 자체는 재미없다더군요. ㅋㅋ
http://jampuri.egloos.com/7580487
2023.03.30 23:19
실제로 섹스하는 장면까진 없지만 바로 그 전까지 나오는데... 공중파에서 보여주긴 영 그런 수위까지 나오더라구요. 삭제하는 게 당연했던 것 같구요.
안 그래도 영화 보면서 그 게임이 좀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양덕들이란. ㅋㅋㅋㅋ
2023.03.31 01:40
2023.03.31 02:18
톰 행크스가 장난감을 사방에 쌓아 놓고 친구랑 신나게 즐기는 장면 때문일까요. ㅋㅋ 아마 영화 내내 흐르는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가 꼭 크리스마스 영화들 비슷한 느낌을 줘서 그럴 것 같기도 하구요.
맞아요. 본지 며칠만에 다 까먹어서 자세하겐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린애 연기가 그런 식으로 디테일한 것들이 많아서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자칫하면 징그러운 아저씨(...)로 보이기 딱 좋은 캐릭터였는데 말이죠. 말씀하신 호텔방 울먹울먹 장면도 애잔하니 좋았구요.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격한 환타지 스토리임에도 이입해서 볼 수 있게 됐던 듯.
2023.03.31 08:42
2023.03.31 08:58
그렇게 독특(?)하지만 그래도 속에는 다 큰 남자가 있겠거니... 했었던 거였겠죠. ㅋㅋ 속과 생각이 남다르게 깊어서 어린애처럼 순수한 행동을 하는 걸 거라 믿고 반했는데 그냥 애였음!!! 충격!!!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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