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9가 얼마전 마무리되었네요. 시즌10 오더는 받았다고 하고요. 


이 시리즈가 이렇게나 오래 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임스 스패이더때문에 보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여주가 너무 짜증나서 시즌 7쯤 어딘가에서 멈춤 상태였거든요. 쇼에 관심은 계속 있었기 때문에 시즌8 파이널에서 여주 엘리자베스 킨 역의 메건 분이 하차했다는 건 알고 있었구요. 아쉬움보다도 시즌9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더랬죠; 시즌을 오래 했는데도 하차가 아쉽지 않은 주역은 또 처음입니다. 


여주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은 서양 팬덤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메건 분의 하차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 배우는 블랙리스트 외에는 이렇다 할 커리어가 없죠. 이름은 알렸지만 배우 인생에 도움이 됐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쇼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던데다 작가의 장난질로 일관성없고 변덕스런 캐릭터가 되어 팬덤의 미움 지분을 착실히 적립하고 있었으니까요. 초반 레드의 해결사 방식에 맞서 적법하게 사건에 접근하겠다는 인물의 동기는 고결했고, 그런 접근 방식이 쇼에서는 좀 답답해 보이긴 했어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레드의 정체가 거대 떡밥으로 쇼를 견인하면서 여주 캐릭터는 레드와 대립하느냐 한 편을 먹느냐?! 그 긴장 관계에서만 역할하는 기능적 캐릭터에 머무르게 된 것 같아요. 아무리 스패이더에 의한 스패이더를 위한 쇼라지만.. 


제작 환경에 대해선 자세히 알 길 없지만 좀더 일찍 하차하는 게 배우에게는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팬들에게 이리 욕먹으나 저리 욕먹으나; 9대 닥터였던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처럼요. 에클스턴 하차는 닥터로 이미지가 고정되기 싫다는 표면적 이유말고도 BBC의 갑질 탓도 있었다고 하죠. 때문에 50주년 에피에도 나오지 않았고요. 저는 에클닥을 제일 좋아했기 때문에 눈물만 ㅠㅠ 


쇼 크리에이터였던 보켄캄프도 시즌8을 마지막으로 하차. 이치야말로 여주 캐릭터를 망가뜨린 원흉이 되겠네요. 하여간, 이러고보니 시즌9에 기대감까지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넷플에 볼거리가 점점 더 쌓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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