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14:41
오늘 밤 11시 20분 (11시 10분이라고 TV에 나오네요.) 씨네플러스 채널에서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를 방송합니다.
'킬러'가 들어가는 영화 제목이 많아서 아예 감독 이름을 제목에 붙였나 봅니다. 이런 제목 환영해요.
외국 유명 영화제목 그대로 갖다 쓰는 제목표절 영화들과 구별하기 위해 오리지널 영화 제목에는 감독 이름이나 배우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올리버 스톤의 킬러>는 영화채널 편성표에서 몇 번 봤었는데 별로 관심이 안 가서 이제까지 안 봤어요.
원제는 Natural Born Killers(1994)인데 어쩐지 낯익은 제목이라 유명한 영환가 하고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요.
199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Grand Special Jury Prize(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특별상?)를 받았네요.
여주인공을 맡은 줄리엣 루이스가 Best Actress(여자배우상)와 Special Mention(특별 언급?)도 수상한 걸 보면 연기가 훌륭했나 봅니다.
imdb 관객 평점 7.2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74점으로 평가는 괜찮은 편인데 로저 이버트 평론가가 100점을 줬네요??
78점 이상을 준 평론가가 6명이고 60점 이하로 준 평론가가 4명인 걸 보면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는 영환가 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쓴 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네요?? 각본까지 쓰진 않았지만...
이 영화가 1994년 제작이니 타란티노 감독이 한참 반짝반짝하던 90년대 초에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
역시나 타란티노 감독답게 남녀 연인 사이코 연쇄살인마 이야긴가 봅니다. ^^
전에 씨네플러스 채널에서 방송 펑크를 내고 2시간 늦게 방송한 적이 있었어요. 이 영화도 19금 영화라 약간 불안하긴 한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덥고 지쳐서 그런지 사이코 연쇄살인마 영화에 끌리네요. ^^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 궁금하신 분들 계시면 같이 봐요.
씨네플러스 편성표: http://www.cntv.co.kr/index.php?mid=CP_TVguide&page=1&search_keyword=2022-07-03&search_target=extra_vars2
2022.07.03 15:41
2022.07.03 15:52
그랬군요. 기대가 한풀 꺾였습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사이코 연쇄살인마들의 난동을 보며 무더위나 식히겠다는 마음으로 봐야겠네요. ^^
2022.07.03 15:49
셀린 시아마 감독의 <워터 릴리스>가 네이버 영화선물에 있네요. (7월 7일까지 무료)
https://serieson.naver.com/v2/movie/394881
imdb 관객 평점 6.7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65점으로 평점은 그럭저럭이지만
<톰보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만든 셀린 시아마 감독의 첫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볼 만한 영화일 것 같아요.
감독의 첫 장편영화는 그 감독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담는 경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2007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 후보였고 주목할 만한 시선에도 후보작이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궁금해서 예전에 구매해 놓았는데 계속 미뤄두다가 이제서야 무료영화로 보게 되는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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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최근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나 <쁘띠 마망>보다 초기작인 <톰보이>와 <워터 릴리스>가 더 마음에 드네요.
<워터 릴리스>에선 각 캐릭터의 욕망, 그 욕망으로 인한 갈증과 기대, 그 기대가 깨졌을 때의 상처와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이성을 향한 욕망과 좌절, 동성을 향한 욕망과 좌절을 나란히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Water Lilies'는 영어번역 제목이고 프랑스 원제는 'Naissance des Pieuvres'인데 무슨 뜻인지 구글번역해 보니 '문어의 탄생'이네요.
워터 릴리스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이미지에서 나온 제목 같고 문어도 아마 그 이미지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은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여성의 다리만 수면 위에 내놓고 어떤 형상을 만드는,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한 종목이죠.
얼마 전에 혼성도 생겼다지만...
여성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분리해서 보여주는 종목, 아름다운 표정과 손짓을 보여줄 때 물 속에서 다리는 죽어라 버둥거려야 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보여줄 때 물 속에선 집게를 꽂은 코로 숨을 참아야 하고...
여성의 몸을 절반만 아름답게 보여주고,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절반은 몰래 고통스러운...
2022.07.03 23:19
광고하느라 결국 11시 17분에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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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감독은 불을 좋아하는 듯하네요. ^^
이야기로 끌고 나가는 영화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이미지로 끌고 나가는 영화 같아요.
다소 과장된 이미지도 있었지만 중반까지는 학대의 기억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후반부 감옥에서의 방송 인터뷰 장면은 좀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연쇄살인범 인터뷰는 그 자체로 참 흥미로운 소재인데 제대로 못 살리고 개연성도 없는 탈옥의 빌미로만 소비된 것 같아요.
최후의 증인으로 카메라를 남겨두는 마지막 장면 웃기고 멋졌어요.
의외로 영화 속 노래들이 분위기를 멋지게 조성하더군요.
Dash - Highway 66
Nine Inch Nails - Burn
당시 무명의 각본가 처지에 발언권도 없었고 그냥 뭐라도 크레딧이 하나 생긴 걸 다행으로 여겨야했겠죠. 딱히 본인이 쓴 영화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다행히 트루 로맨스는 바뀐 엔딩 빼고는 원래 쓴대로 만들어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