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꽃인데 좀 위에 일하는 사람이 있어 꽃이름을 물어보니

옆에 빈집이 있는데 십년이 넘었다고 말을 하네요.

누가 많이 물어보나봐요 아련한 침묵이 딴 빈집보다 더한듯한 집이라.

빈집인줄은 나도 알고 꽃이름을 물어봤는데

아니 꽃이름이요 다시 물어봐도 네 찍으세요 라고.

다시 몇번을 더 크게 물어봐도 네 네 할뿐.

오다 문득 생각이 드는데 못듣는 분이었던게 틀림없어요 아니면 더 좋고요.

잠시 들러가는 우울함이 마추치네요.

또 왜 난 남의 사정을 남보다 더 모르는걸까

또 옆집에서 누가 들었으면 자꾸 큰소리로 묻는 날 얼마나 미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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