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6 02:08
1.
어제 집에서 짐을 뺐습니다.
아니 쫓겨났다는 게 아니구요. ㅋㅋ 이사 때문에요.
포장 이사니까 대충 뭐 굵직한 버릴 것들만 좀 치우고 가면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사 이틀 전에 집안 어르신께서 강림하시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 분께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덕택에 이사 전날 아침에 눈 뜨고 나서 잠들 때까지 계속 집안을 다 털어서 이것 버리고 저것 내놓고... 하다가 대충 마무리 됐다 싶으니 새벽 네 시였어요. =ㅅ= 이사는 일곱 시 반 시작. orz
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어서 정작 짐 나가는 상황에는 집에 남은 게 저 밖에 없었네요. 그래서 오전 내내 집에서 짐 나가는 거 지켜보고, 오후엔 저희 집에 들어 오실 분들 만나서 뭐 얘기하고 부동산 가서 조율하고 후속 조치하고... 이러고 나니 다섯 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퇴근 시간이잖아...
여기서 더욱 슬픈 것은 정작 제가 들어가야할 집은 한창 공사중이라는 겁니다. ㅋㅋㅋ 구정 연휴까지 못 들어가요.
그래서 보름 넘게 부모님 댁에 온식구가 기생해서 살기로 했는데. 암튼 그래서 귀가를 한 후 바로 쓰러져서 푹 자다가 저녁 먹고 잠시 노닥거리다가 그냥 잠들어서 한참을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이 시각입니다.
그래도 한 고비 넘겨서 후련하긴 한데.
여기서 또 보름 넘게 지낼 생각을 하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내 방학... 흑흑흑.
2.
보름간 남의 집 생활 하면서 필요한 물건들 챙기는 것도 일이었죠.
뭐 그냥 숙박템만 챙기면 간단했겠지만 그 동안에도 출근일이 드문드문 있고, 공문 내려오는 것 처리도 해야 하고, 가능하면 잉여질도 평소랑 비슷하게 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이삿짐에 실려 먼길 왕복하고 또 창고에서 그 세월을 보내면서 살아남을 거란 확신이 안 드는 물건... 뭐 이렇게 챙겨야 하니까요.
근데 그렇게 열심히 챙겨 놓고 집을 옮겨와서 꺼내고 확인해보니 그 물건이란 게
1) 데스크탑 PC + 모니터 : 워낙 거대 묵직한 GPU가 달려 있어 가만히 둬도 그게 내부에서 아래로 쳐지는 게 보이는지라...;
2) 업무용 노트북 & 서피스 프로
3) 엑스박스 : 아들이 이걸로 하루에 30분씩 게임을 합니다.
4) 카메라
5) 크롬캐스트
뭐 다 전자 제품이네요... 제가 하는 게 다 이렇죠 뭐.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제 이것들 다 세팅을 해 놓아야 하는데 그것도 일... 아아 내 방학.
3.
제 아버지께선 그 시절 사람 기준 매우 스탠다드한 세계관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모 당이 선거를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생을 살아온 경상도인이시죠.
고로 이 집에 오면 무조건 하루 종일 종편을 ASMR 삼아 살아야 합니다. 이래서 부모님 댁에 오기 싫은 건데 그렇다고 보름간 호텔을 갈 순 없으니. ㅋㅋ
그래서 제가 성인이 된 후론 정치 관련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안 명랑해졌고.
그 세월이 적립이 되며 자연스레 정치 얘기는 서로에게 금기 사항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아버지께선 종종 꺼내시죠. 거기에 대응을 하면 나중에 어머니께 저만 혼나구요. ㅋㅋㅋ 뭐 그랬었는데.
오늘도 저녁 먹으면서 아버지께서 정치 얘길 꺼내셨는데... 거의 화기애애했습니다!
이게 다 윤총장님 덕분이죠. 아주 단단히 실망하고 배신감 느끼셨더라구요.
아니 뭐 그래봐야 결국 선거 때는 그쪽 뽑을 거라는 건 아버지 본인도 아시고 저도 알고 가족들도 모두 다 압니다만.
그래도 오늘 같은 격렬한 분노와 짜증은 일생 처음 보는 거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박근혜도 다 당연히 해야 할 일 하는 거라며 쉴드 치셨던 아버지를 이렇게 만들다니. 총장님 당신은 도대체...
암튼 아버지의 지금 정국 분석은 간단히 요약해서 이랬습니다.
- 민주당 : 아무 일도 안 함.
- 국힘당 : 나쁜 일만 자꾸 함. 다들 뜯어 말리는 데도 계속 함.
ㅋㅋㅋㅋㅋㅋㅋ
4.
하지만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아버지께선 평소대로 종편을 켜셨고.
가뜩이나 몸도 피곤하니 그 ASMR을 견디기 싫었던 저는 이걸 어떡하나... 머리를 굴리다가 크롬캐스트 생각을 했죠.
아버지. 아버지는 일생에 영화 같은 건 안 보십니까. 제게 아버지 돈 안 내고 티비로 영화를 왕창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사실 아버지께선 제가 자라는 동안 극장이란 곳을 가 본 적이 없는 분이거든요.
자식들 다 결혼하고 난 후에야 1년에 한 번 명절 때만 자식들이 등 떠밀어서 가는, 뭐 그런 분이신지라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워낙 정치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한참 고민 후에 "그럼 뭐 서울의 봄인가 그것도 볼 수 있나?" 라고 물으시길래.
아니 그건 너무 최신 영화고 극장에서 잘 나가서 없구요. 비슷한 영화는 어떠합니까 아버지...
그래서 크롬캐스트 연결하고, 넷플릭스를 켜놓고 '한국 영화'로 검색해서 목록을 끝까지 훑은 후에 결국 '남산의 부장들'을 픽 하셨습니다.
가끔 핸드폰 알림 와서 들여다보시는 걸 제외하곤 끝까지 열심히 잘 보시더군요.
저도 옆에서 절반은 소리만 듣고, 절반 정도만 대충 봤습니다. 소재가 저언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아예 관심도 아는 것도 없는 영화였는데 잘 만든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선 영화가 끝나자마자 '끝났네.' 한 마디 하시고선 바로 종편을... 이 방법도 안 되겠어요. ㅠㅜ
5.
'하라 히데노리'라는 만화가가 있죠.
전성기 시절엔 주로 다루는 분야가 1. 야구 2. 젊은 성인의 연애. 이렇게 두 분야로 특화된 사람이었는데요.
한국에서도 알 사람 오타쿠 은 다 아는 작가였지만 인기로는 약간 닮은 스타일의 아다치 미츠루 정도... 에 많이 못 미쳤기 때문에 요즘엔 거의 잊혀진 듯 하구요.
돌이켜보면 이 양반 대표작들이 분명 재밌긴 했는데. 말끔하게 다듬어진 정서로 흘러가는 아다치 만화들에 비해 뭔가 현실적으로 구질구질한 느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꾸 주인공이 실수나 나쁜 짓을 하는데 그게 제 3자 입장에서 별로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거죠. 덕택에 현실적인 느낌은 강해져서 좋기도 한데 문제는 대체로 작가 본인이 거기에 감정 이입해 있어서... ㅋㅋㅋ 그래서 특히 연애물을 보면 꼭 주인공 남자는 민폐이고 그랬습니다. '겨울 이야기'도 그랬고, '내 집으로 와요'도 그랬구요.
갑자기 추억의 만화가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아직도 현역이시군요) 얘길 꺼낸 이유는 오늘 짐 다 빼고난 후의 집을 둘러보며 이 장면을 떠올려서요.
'내 집으로 와요'의 엔딩인데요. 당시에도 참 멋진 연출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다시 봐도 괜찮아요.
직장에서 학생들 졸업식 마친 후에 빈 교실 정리할 때마다 떠올리는 장면인데 그게 오늘은 제가 당사자였네요. ㅋㅋ
이 방 저 방에서 있었던 일들, 아이들이 지금보다 훨씬 어린 모습으로 장난치고 놀던 모습들이 떠오르구요.
이제 낡아서 이사하는 김에 폐기물로 방출한 가구, 가전들도 그렇게 애틋해(?) 보이더라구요. 수면 부족 감성 대폭발. ㅋㅋㅋㅋ
제 다음으로 그 집에 들어가실 분들도 그 집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ex) 우리집.
6.
졸립니다.
앞으로 2주를 생각하면 피곤합니다.
그래도 뭐 금방 가겠죠.
일단은 다시 자야겠습니다. 이 나이 먹고 두 시간 반 자고 생활하는 건 정말 못할 짓이에요. ㅋㅋㅋ
그럼 저는 자장가나 올려 놓고
다시 자러 갑니다.
아함...
+ 근데 왜 전 저 만화 짤들을 예전에도 올리면서 비슷한 얘길 했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까요.
너무 오랜 세월동안 듀게에 너무 많은 뻘글들을 올려대다 보니 종종 이럴 때가 있는데 되게 찜찜합니다. ㅋㅋㅋ
근데 뭐 어때요. 원래 이 나이 먹으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사는 거죠. 잠이나 자겠습니다. 하하.
2024.01.26 08:14
2024.01.26 21:06
아마 예전에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 올린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감퇴하는 기억력은 슬프지만 말씀대로 좋게 봐주시면 그냥 좋은 걸로!!
아버지께선 그래도 재밌게 보셨답니다. 다만 끝나자마자 다시 현실 세계 이슈가 궁금해지셨을 뿐... 하하.
2024.01.26 08:15
악! 종편 ASMR...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저는 격하게 공감합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요즘엔 종편 말고 KBS같은 지상파들도 아주 거슬리더군요. 어찌되었건 시간이 빨리빨리 흘러가서 새집에 입성하시길 바랄게요 ㅋㅋㅋ
2024.01.26 21:07
제가 평소에 아예 방송 뉴스는 안 보고 살거든요. 그래서 사실 종편이 아니라 그냥 다른 채널들 뉴스를 보셔도 스트레스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이제 며칠 남았나를 헤아려 보면 다시 힘들어지지만 당분간 그냥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 보겠어요.
2024.01.26 08:19
2024.01.26 21:10
그게 또 이젠 하루 무리 하면 하루 쉬는 걸론 충전이 안 되더라구요. ㅋㅋ 주말까지 다 보내고 나면 대략 예전 상태를 회복할 듯 싶습니다. 이래서 평소에 운동을 해뒀어야... ㅠㅜ 암튼 격려 감사드립니다!!
2024.01.26 08:50
저희 아버님은 광주 근처 전라남도 분이시지만.. 종편 트시는 건 비슷합니다. 아마 뉴스가 공중파보다 주구장창 나오고 케이블이면 나온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용이하기에 그러지 않나.. 전에도 한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어머님도 종편본다는 말씀을 한 연사가 계셨는데, 보고싶은 걸 볼 수 있는 확증편향이라는데... 공감합니다. ㅎㅎ
저희 아버님은 로이배티님 아버님보다는 낮은 연세이시라 그런지, 극장 가셨긴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두 번 정도? 송강호 주연 괴물과 우아한 세계였고 그 후로는 가신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2019년 기생충이 인기절정일때, 한 번 보러가셨다는데 결말에 납득못하시던...(...). 송강호는 국민배우 맞네요.
중국드라마 좋아하십니다. 판빙빙 나오는 ~~왕후도 보셨고, 은근 중드도 인기 많더군요.
2024.01.26 21:12
종편의 마약 같은 매력에는 그런 면도 있었군요. 하하. 젊은이들에겐 sns가 있다면 어르신들에겐 종편! 인 것 같은데. 인스타도 잘 적응 안 되는 문화지만 종편은 적응할 마음도 안 생긴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선 '난 드라마는 안 봐'라고 확실히 선을 그으셔서요. 오늘도 영화 한 편 추천해드려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ㅋㅋ
2024.01.26 09:45
2024.01.26 21:13
이야기도 대체로 상당히 잘 짜는 편이었고 말씀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에도 분명 능력 있는 사람이었는데. 자꾸 불편하면서 그렇게 재밌지 않은 쪽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는 취향이 아쉬웠어요. '그래 하자' 같은 야구 만화도 와 재밌어! 야구 장면 짜내는 걸론 아다치보다 나은데!? 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보다가 2부에서 에이스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당하는 사건들을 보고 엄... 이건 뭘까. 왜 이러는 걸까. 이런 이야기가 이 만화에 왜 필요한 걸까.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2024.01.26 09:56
넷플에서 95부작 중드 삼국 을 틀어드리시면....
어르신들이 의외로 중국 드라마 좋아하시더라구요.
2024.01.26 21:15
안타깝게도 아버지께서 '난 드라마는 안 본다. 전혀 안 본다.'라고 확고하게 선을 그어 버리셔서 그 쪽으론 어렵습니다... 사극 안 봄. 드라마 안 봄. 스릴 있으면서 현대사 관련된 것 좋아함. 이리 말씀해 버리시니 추천해드릴 영화 풀이 극도로 좁아지더라구요. ㅋㅋ
2024.01.26 11:41
저는 부모님 두 분이 다 무조건 그쪽으로 찍는 편이라 저랑 너무 안맞아서 힘들었어요. 저는 아예 정치대화 자체를 피해왔죠. 뭐 민주당 집권한다고 딱히 우리가 잘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쪽이 집권하면 확실하게 세상살기 빠듯해지는 형편의 집안인데도 그저 무조건이라서 너무 답답해요.
2024.01.26 21:16
뭐 어차피 아버지께서도 투표는 무조건 그 당으로 하십니다. ㅋㅋㅋ 그때그때 본인이 찍는 당에 대한 평가가 조금 달라지는 정도인데 이번엔 좀 많이 달라지셨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면 저도 어차피 일생 동안 그쪽 당엔 무조건 투표를 안 해왔으니 아버지 입장에선 본인이나 저나 그 놈이 그 놈(...)으로 보일 것 같아서 요즘엔 언쟁은 벌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요.
2024.01.26 13:01
십 년만의 큰 이벤트이니 이번 방학이 좀 잡아먹혀도 어쩔 수 없습니다.(내가 이사한 듯ㅋ)
주변에 보면 나이들면서 정치에 관심 많아지는 분들이 보입니다. 종편이 생기고 유튜브가 생기면서 이런 기재가 사람들을 더 몰입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과거에 신문과 tv 저녁 뉴스만 있던 시절과 너무 달라졌죠.
저도 한참 동안 관심 끊고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테나가 자꾸 그쪽으로 가요. 생각해 보니 뉴스 들여다 보는 심리가 막장극에 재미들리는 상태와 비슷한가 싶네요. 보고 나면 후회하는 것도.
이사로 인한 쓸쓸함은 새집으로 가서 정리하는 정신없음으로 지워야 하는데 지금 좀 어중간한 중간 지대에 계시니 마음이 더 그렇겠습니다. 사람이 몸 담은 모든 것은 돌아보면 왜 어떤 안타까움이 생기는지. 집 나간 가족이 벗어놓은 옷을 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니 집은 더하죠. 저 만화 소중한 걸 버리고 떠난 듯한 느낌을 잘 살렸네요.
부모님 집에서의 2주 기거는 인생 모르지만 앞으로 거의 오기 힘든 사건이네요. 눈치 열심히 보시고 평화롭게 얹혀지내시길...
2024.01.26 21:19
앗. 그렇게 단호하게 결정해주시면... ㅋㅋㅋㅋㅋ
그런 것 같더라구요. 젊을 때부터 정치 매니아(?)인 사람들도 많지만 나이 먹으면서 관심 갖게 되고 열정까지 갖게 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봅니다.
정치 뉴스란 게 어떤 면에서 보면 말씀대로 가장 재밌는 리얼 라이프 막장 드라마이기도 하죠. 가끔은 정말 드라마틱한 일들도 벌어지구요. 그 여파가 현실을 바꾼다는 것만 생각하지 않으면 되게 재밌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좀 편하게 살아 보겠다고 직장 건강검진, 자동차 정기 검사, 아들과 제 병원 내원 일정 등등을 다 이 기간에 몰아 놓았습니다.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불효 자식 같기도 한데요. ㅋㅋㅋ 그래서 집안 살림이나 각종 가사 노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드려 보려고 계획... 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제로 하긴 해야죠. 하하.
2024.01.26 13:54
저희 집은 다행하게도 정치인 지지성향이 엇비슷해서 크게 충돌날 일이 없는데, 이런 부모자식, 가족 내의 정치적 대립을 볼 때마다 굉장히 힘들겠단 생각을 합니다... 뉴스를 같이볼 때도 긴장이 생기는 게 좀 피곤할 것 같아요...
[남산의 부장들] 나름 좋은 픽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부모님 세대는 현실의 갈등에 더 큰 흥미를 느끼시는군요 ㅠ 어쨌거나 그 시절의 박통과 하수인들을 다른 의미에서 미화하는 측면이 있다보니 그런 걸 또 즐기셨을지도
2024.01.26 21:21
피 끓던(그랬던가!?) 20대 때는 그게 참 되게 힘들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이젠 힘들다기 보단 그냥 신경 조금은 써야 하니 귀찮은 정도... 입니다. 어차피 양가의 부모님들이 다 성향이 똑같으셔서 부부 갈등은 없는 게 다행이구요. ㅋㅋ
아뇨 분명히 보는 동안엔 재밌게 보셨어요. 그걸 끝내고 나서 다시 바로 현실 이슈를 따라가셨을 뿐. 하루 종일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는데도 어쨌든 같은 뉴스를 두 시간 후에 보면 대략 몇 줄짜리 디테일이 추가가 되니 그런 업데이트를 바로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계속 보셔야 하나봐요. 젊은이들이 트위터나 인스타 계속 들여다보는 거랑 큰 차이도 없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2024.01.26 17:17
2024.01.26 21:22
와우... 뭐... 그래도 변화가 가능하신 열린 마음의 소유자시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구요. ㅋㅋ 저희 아버지께선 이준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냥 죽어도 아니에요. 언제나 전통적(?) 주류만 따라가시죠.
2024.01.27 20:42
아버지가 그래도 그런 큰 정치적인 발언의 변화를 보여주셨다니 좋네요. 저의 집에서 아버지의 정치신념은 그 당의 현직대통령 옹호를
절대로 비껴가지 않아서 전 로이배티님이 부럽군요. 그나마 저한테 강요는 안해서 다행이긴 하지만요.
2024.01.28 01:43
근데 뭐 이러나 저러나 투표는 정해져 있고 투표할 당 아닌 다른 당(?)은 뭘 하든 나라 말아 먹는 놈들이다... 라는 건 똑같아서요. ㅋㅋ
저희 아버지도 강요는 안 하십니다. 그건 좋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