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7 11:40
저희 친척조카는 호러물을 좋아합니다.
엄청 유행했던 허기워기, 모모귀신 같은것부터 프레디의 피자가게, 아오오니 등등...
인터넷에서 본걸 말하면 모르는 게 없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도 섭렵했습니다.
문제는 조카가 작년까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는 건데요,
위의 모든걸 섭렵한 게 만 6-8세 시기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어리지 않은지... 그집 엄마아빠도 걱정하더라구요.
심지어 그집 엄마가 애기 정서를 걱정하여 '신비아파트'를 못 보게 했다고 해서 제가 뜯어말렸습니다.
차라리 아동 타겟 호러물을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보단 훨씬 정서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작품일것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신비아파트 덕질을 했으나 요샌 또 시들해진 것 같더라구요.
유튜브로 상어가 사람잡아먹는 19금 게임을 구경하거나 하는데 엄마아빠도 막는데 지친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 조카... 에일리언의 배찢 장면에 열광하던 조카가 영화 시작부분에서 너무 무서워서 바로 꺼버린 영화가 있다고 해서 너무 궁금했습니다.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꼬마 조지가 우비를 입고 나갔다가 참변을 당하려는 장면에서 너무 무서워서 바로 뒤로가기를 눌렀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희 조카도, 맨날 형 누나와 놀고 싶어하는 꼬마 남자애거든요...
딱 자기같은 애기가 저렇게 무서운 일을 당하는 걸 처음 본 것 같아요
당사자성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담에 조카네 가면 다시 한 번 건전한 유사호러 계열을 영업해 보려 합니다.
고질라 vs 킹 시리즈라던지....
그 집에서 쿠팡플레이를 봐서 닥터후 시리즈도 보여주려 해요. 영국 애기들이 소파뒤에 숨어서 본다고 하는...
2024.01.17 12:36
2024.01.17 20:50
정말 세상 끔찍한 걸 봤다는 듯 얘기하더라구요 ㅋㅋ쿠ㅜㅜㅜ 하긴 그동안 어른들이 당하는 것만 보다가 얼마나 놀랐을지...
자극에 무뎌진 줄 알았는데 약간 안심도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4학년 즈음에 학교에서 '링'을 본게 처음 본 호러였던 것 같아요. 엄청 무서웠던...
2024.01.17 17:48
그것... ㅋㅋㅋㅋ 확실히 무서워할만 했네요. 그동안 남의 일이라고 재밌게 보다가 처음으로 참된 공포를 맛본 듯. 귀엽습니다. 하하.
근데 아이들에게 뭘 어디까지 보여줘도 될 것인가... 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생각해보면 전 제 아들 나이 때 걍 아무 거나 대충 막 보고 살긴 했는데. 부모 입장에서 애한테 보여주려고 하니 마음이... ㅋㅋ
2024.01.17 21:00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엄마아빠가 모든 콘텐츠의 내용을 다 미리 봐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로이배티님이라면...?!)
스트리밍시대에 콘텐츠 규제 자체도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이 집에서 디즈니플러스도 보는데, 처음엔 어른계정에 비번을 걸어두고 키즈계정만 열어두었다가 큰애들로부터 '키즈계정 프로들 재미없다'는 원성이 자자해서 결국 어른계정 접속권을 받았더라구요. 거기서 흘러흘러 막내애가 에일리언을 보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ㅠ
2024.01.17 19:46
음 ... 저도 제 아이가 저렇다면 걱정할것 같아요.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하지못하는 싸패로 자라면 어쩌나.. 걱정할것 같습니다. ㅜ ㅜ
2024.01.17 21:09
주변 어른들이 다들 조금씩 걱정은 하는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전 일단 최대한 건전한;; 가족영화 범주의 호러물을 추천해주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크리스마스 악몽'을 같이 봤어요 ㅎㅎ 건전한 호러의 최고봉인 닥터후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4.01.18 19:32
네 정말 내 맘대로 할수 있는게 별로 없죠. 말씀대로 건전한 호러를 추천하는게 최선일것 같습니다.
2024.01.17 21:57
호러물이 얼핏 비슷해보여도 차이가 많은데, 단순히 징그러운 괴물이 나오는 류라면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고요,
사람이나 동물을 이상심리적으로 잔학하게 괴롭히고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게 하는 류라면 걱정할만 하다고 봅니다.
본문에 언급하신 허기워기, 프레디, 아오오니 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니 큰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요즘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기도 하고요. 어쨋든 부모의 적절한 개입과 지도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요.
<그것> 같은 경우엔, 조카님이 어떤 부분에 공포를 느꼈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무섭게 생긴 광대 때문인지, 소년에 감정이입했는지..
클라운은 솔직히 어른도 으스스함을 느끼게 하죠. 호러팬인 저는 지금도 걔네 보면 불쾌합니다ㅋㅋ
2024.01.19 21:46
오 위안이 되는 댓글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행히 주로 괴물류를 좋아하긴 해요! 저도 그 쪽으로 최대한 밀어주려고 합니다.
'그것'에선 애기가 당하는 걸 무서워한게 맞는거같습니다. 왜냐면 정확히는 그 … 팔이 잘리는 ㅠ 장면까지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거든요ㅠ 평소엔 상어가 팔뜯어먹고 이런것도 잘 보는데..
그장면 연출이 참 어른인 제가 봐도 충격적이긴 했어요
2024.01.17 23:00
제 조카는 초3인데 겨우 전천당 시리즈나 구스범스 책 같은 거 보고 있는데 heiki님 조카는 굉장하네요ㅋㅋㅋㅋ
2024.01.19 21:48
책을 좋아하는 조카님이군요 ㅎㅎ 저희 조카도 집에 전천당은 있는데 다른 형제들이 좋아하는 것 만큼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구스범스 한번 권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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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저도 첫 호러의 기억이 그 에일리언 출생(?) 장면 같네요ㅋ 기억을 더듬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