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신부 혼자 입장, 많이 이상한가요?

다른 건 제대로 답변드리기 어려울 거 같고(죄송...)

3번 항목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아버지 손 잡고 걷는 것보다 혼자 걷는 게 10배는 쉽습니다.
혼자 걸을 땐 한 손에 부케 들고, 한 손으로 드레스 자락 잡으면 되는데... 아버지랑 걸을 땐 한 손을 아버지 손에 올려야 해서요.
한 손으로 부케 들고 드레스 자락까지 들어올려야 합니다.

손이 크고 악력이 센 분이 아니라면 좀 힘듭니다...
어차피 아버지가 드레스 자락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제 몸을 지탱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아버지 손에 올린 내 왼손은 말 그대로 올려져 있기만 할 뿐)

다른 건 몰라도 걷는 건 혼자 걷는 게 훨씬 편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번이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서양 결혼식에도 신부 앞에 꽃가루 뿌리는 애들, 뒤에는 들러리와 반지 전달하는 사람(ring bearer라고 하더라구요)이 따라가는 케이스가 많지 않나 싶은데요.

최근 안젤리나 졸리 결혼식 사진을 보면 앞에 꽃 뿌리는 애기들 앞세우고, 뒤에는 아들들이 반지를 쿠션 (이것도 ring pillow, ring cushion) 위에 얹어서 따라왔잖아요.

 

이도저도 마음에 안 드신다면 혼자 입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결혼식장이 크고 복도가 길다면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서 불편한 결혼식이 될 듯 하여...

 

결혼 축하드려요. 원하시는 방향으로 행복한 결혼식 올리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동시입장이 싫다고하셨지만 제일 무난해 보이는데요.
T자로 입장하는건 어떨까요?
좌우에서출발해 중간에서 만나서 같이 입장하는거죠.

고성에서 하기 때문에, 버진로드가 일자로 길게 뻗은 레드카펫이에요.

2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겠네요. 

혼자 입장하다가 넘어지면 어쩔지 걱정했었는데, 혼자 걷는 게 더 편하다는 음익명님 댓글에도 안도 했습니다:)

졸리 결혼식 사진들을 살펴봐야겠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산드라 블럭이 혼자 입장했던 기억이...그렇게 별난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요?

오! 보리님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관심가는 게 신부 입장이 나오는 영화들이었거든요.

섹스앤더시티의 샬롯 요크의 첫번째 결혼식에서도 turtle님 이야기처럼 앞에 친구들이 들러리로 입장하고, 샬롯 혼자 입장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 참고가 될 만한 영화들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

너무 옛날 영화이긴 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도 혼자 입장해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 좀 진보적인 선생님이 계셨는데,
오래 전 당신 결혼식에서,
아버지로부터 남편으로 토스되는 것이 싫어서 부모님 모두 건강하심에도 남편될 사람과 손을 잡고 씩씩하게 두 사람 동시에 들어가셨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아 저는 상식선 밖에 사는 사람인가봅니다. 전 동시입장을 동경(?) 해왔던데다가 요즘엔 그게 별 문제도 안되는 추세라고 혼자 생각했던가요. 잠시 멘붕이 옵니다.

남들이 그렇게 결혼한다고 해도 와 재미있네 새롭네 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저는 2번 추천합니다. 동시입장 참 예쁠거 같아요.

근데 이 댓글을 쓰다가 든 생각인데, 만약 제 아버지가 딸과 입장해서 사위에게 바톤터치하는것에 로망이 있었다면 이뤄드리고 싶네요. 쩝. 결혼은 나의 시작이지만, 부모님의 육아(?) 마무리 이기도하니.

뭐 과거의 한국의 상식은 제가 바꿀수 없고 그게 그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로망이라면이야...라고 쓰면서 결혼할 계획도 생각도 없음. 결혼안한다고 했음.;

 

화동들을 앞세우고 입장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한국 결혼식에는 신부들러리 있는 걸 본적이 없어서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고...들러리 복장도 신경쓰이실것 같구요.
예전엔 아버지와 신랑 바톤터치가 굉장히 불합리하게 느껴져서 절대 안하겠다고 생각했는 데 제가 만약 결혼이라걸 하게 될땐 저희 아버지가 이 세상에 안 계실 것 같아서 지금은 꼭 아버지 손 잡고 들어가고 싶어요. (아마 결혼은 평생 안(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해외결혼식이군요. 그럼 어떤 것도 상관없겠네요.

평균적인 하객들이 받을 인상만 알려드릴게요.

어른들 눈이 많이 신경쓰인다면 보통 큰아버지/삼촌 친가쪽 남자오른의 손잡고 입장하는걸 추천합니다. 나에겐 전혀 안친한 친척이라 어색할 수는 있으나, 주변 하객들이 보기엔 그냥 저사람이 아빠구나 / 혹은 아빠가 부재한 집이구나로 금방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전혀 안튑니다.

그리고 동시입장 요즘에는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례없는 결혼식 정도랄까요? 튄다기보다는 그냥 아기자기한 느낌 정도입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주신 입장은.. 일단 하객 입장에서는 매우 써프라이즈가 될 것입니다.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나,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신다면 감안하셔도 좋을 것 같아욬

1번 어머니와 입장- 어머니의 가치관 존중은 차치하고서라도- 많은 오해를 사서 불러일으키는 형국이 될 수 있어 비추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거나, 어머니가 꼭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셨다거나... 진실은 다르다해도 너무나 오해를 부추기는 구도입니다. 이것만큼은 말리고 싶습니다.)
2. 친구들 들러리는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만, 튀는 결혼식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줄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흥겨울 것 같습니다.
3. 홀로 입장한다,는 1과 2의 중간입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추측케하면서 동시에 쎈캐; 느낌을 줄 수 있을 듯 해요. 하지만 요란스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신랑이 먼저 가서 신부를 기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전 동시입장 했어요. 둘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틀구요. 씩씩하고 기분 좋았어요.

신랑이 양보해줘야 하는 문제 아닌가 싶은데요. 동시입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