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4 16:24
매주 일요일 낮 4시 45분 EBS1 [세계의 눈]에서 <베트남 전쟁>이라는 다큐 10부작을 방송한다고 합니다.
PBS의 The Vietnam War(2017)를 번역해서 방송하는 것 같은데 IMDB에서 찾아보니 관객평도 상당히 좋고 잘 만든 다큐 같아요.
평론가들의 반응은 https://en.wikipedia.org/wiki/The_Vietnam_War_(TV_series)#Reception
신문 기사를 보니 일단 1부에서 5부는 일요일 낮 [세계의 눈]에서 방송하고, 6부에서 10부는 12월 2일~30일에 토요일 밤
[다큐로그인]에서 방송하나 봅니다. 둘 다 아래 링크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어요.
http://home.ebs.co.kr/docu10/main
그런데 둘 다 일주일 동안만 다시보기 할 수 있으니 매주 본방송을 보시거나 일주일 내에 찾아보셔야 할 듯...
지난 주 일요일 10월 29일 1부가 방송되었는데 1주일간 다시보기 할 수 있으니 오늘까지는 확실히 볼 수 있고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는 베트남 전쟁에 대해 좀 알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볼 것 같은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길...
다큐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찾아보니 PBS에서 방송한 The Vietnam War(2017)의 5부부터 9부까지가 아래 1부에서 5부에 해당되네요.
(10부작으로 방송한다는데 이상하네요. 아래 소개에서 날짜를 잘못 적었나??)
세계의 눈
베트남 전쟁 (10부작) (EBS1)
10월 29일: 우리의 일이다 (1967년 7월~12월)
11월 5일: 모든 게 무너진다 (1968년 1월~6월)
11월 12일: 유령을 쫓다 (1968년 6월-1969년 5월)
11월 19일: 불바다 (1969년 4월-1970년 5월)
11월 26일: 동족상잔 (1970년 5월-1973년 3월)
‘베트남 전쟁’에 관한 10부작 다큐멘터리가 ‘세계의 눈’과 ‘다큐 로그인’을 통해 방송된다.
켄 번스와 린 노빅이 감독한 <베트남 전쟁>은 10시간에 달하는 10회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다.
360도로 시청자들을 감싸는 듯한 서술을 통해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방식으로
베트남 전쟁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베트남 전쟁>은 60명이 넘는 증인들의 경험담을 포함한다. 증인은 실제로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과
전쟁을 반대했던 이들, 그리고 양진영에 몸담았던 베트남 병사 및 민간인들로 구성돼있다.
이들의 회상을 토대로 기나긴 전쟁의 자세한 진행상황과 함께, 전쟁이 빼앗아 간 것과 남긴 것,
양쪽 진영이 했어야 할 것과 하지 말았어야 할 것, 당시의 정치지도자들이 해결해야 했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대의와 통계 속에 가려진 참전자 개개인의 사연을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제작에만 10년이 걸린 <베트남 전쟁>은 전쟁이 아울렀던 혼란스러운 시대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제프리 C. 워드가 각본을 맡고, 사라 보츠타인과 노빅, 번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전 세계 각지에서 입수한
진귀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영상과 20세기를 통틀어 손꼽히는 사진기자들의 사진, 역사적인 방송,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그리고 케네디, 존슨, 닉슨 정부의 속내를 드러내는 녹음 내용 등을 소개한다.
또한 당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아티스트 80여명의 음악은 물론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
요요마와 함께하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오리지널 곡들을 포함한다.
2017.11.04 20:58
2017.11.04 21:2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볼게요 :-)
2017.11.04 21:39
질 아이요, 베트남 - 쌀의 전투, 1968년, 캔버스에 유채, 2m × 2m, 그랑 파리 국립 미술관 소장
2017.11.04 22:20
프랑스 화가 질 아이요는 베트남 전쟁 중에 있었던 한 사건에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북베트남을 폭격하던 미군 비행대 중 일부가 추락하자 그들을 구조하러 갔던 수색 헬기들이 있었는데 그들 마저 포격을 받아 추락한 사건이 있었죠.(1965년 9월 20일) 사진에 보이는 포로가 된 병사 이름은 로빈슨(Robinson), 미 공군(US Air Force)소속 비행 엔지니어입니다. (가슴의 글씨가 정말 선명...) 그가 탔던 헬기의 탑승자들은 전원 포로가 되었고....여튼 참 뭔가 상징적인 사진입니다. 베트남 전을 기록한 무수한 사진들 중에서도 이 전쟁의 특징을 정말 단적으로 보여준다고나 할까...
2017.11.04 22:30
이동식 전쟁 기념물, 에드워드 키엔홀츠, 조각, 묘비, 철판 등 설치, 289.6 × 975.4 × 243.8 cm, 1986년, 퀼른 루드비히 미술관 소장
2017.11.04 22:43
...에드워드 키엔홀츠의 이동식 전쟁 기념물은 당시 미국의 소비적인 대중문화와 베트남 전쟁 사이에서 양심의 가책과 냉소주의에 빠져드는 미국의 젊음을 묘사하고 있다.
<미술로 보는 20세기> 이주헌 -
베트남 전쟁하면 우선 떠오르는 미술 작품들입니다. <쌀의 전쟁>은 너무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사람이 무슨 베트남 VS 미국을 보는 것 같고...<이동식 전쟁 기념물>은 전쟁과 반전평화운동 사이에서 양심의 가책과 냉소적인 태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심리를 정말 잘 포착했다고나 할까...
2017.11.04 22:57
그림 속 미군 병사의 덩치가 압도적이어서 일부러 그렇게 그렸나 했는데
사진을 보니 실제로 그 정도로군요. ^^
좀 전에 KBS1에서 다큐 <미국의 부활> 1부를 봤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사는 저에게는
이 다큐도 재밌네요.
1부 첨단산업의 리더: http://www.dailymotion.com/video/x3mwxmk
2부 셰일 혁명: http://www.dailymotion.com/video/x3mwxnv
3부 제조업 르네상스: http://www.dailymotion.com/video/x3mwxok
생각해 보니 베트남에 대해서는 쌀국수와 월남쌈 말고는 아는 게 없군요. ^^
베트남 포함해서 동남아시아 화가는 한 명도 모르는 것 같고...
검색하다 귀여운 베트남 소년 그림을 발견해서 한 장~
Le Pho - Portrait of a Vietnamese Boy
2017.11.04 23:11
저도 사실 베트남 하면 월남쌈하고 쌀국수 밖에 떠오르지 않....워낙 좋아하는 음식들이라서 말이죠. ㅎㅎ
그림의 소년이 참 귀엽네요. 저 가늘고 긴 눈은 우리 동아시아인들의 전형인듯
2017.11.04 23:50
2017.11.05 00:21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베트남인....그냥 동아시아인이라고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2017.11.05 00:26
생각해 보니 <연인>에 나온 양가휘는 중국인인데 그 영화에서는 상당히 베트남 사람 같았던 기억이...
베트남 영화에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다 <그린 파파야 향기>와 <씨클로>가 있다는 게 떠올랐어요.
둘 다 못 봤는데 갑자기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그린 파파야 향기는 유튜브에 있네요.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조만간 볼 듯... https://youtu.be/s7075x1MEl8 (근데 영어자막...)
<씨클로>는 Radiohead의 노래 Creep으로 유명한데 양조위 배우가 나오는데도 아직 못 봤네요.
이 영화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Radiohead - Creep
2017.11.05 00:31
<연인>과 <그린 파파야 향기>는 정말 기다렸다가 극장에서 본 영화였죠. 만날 베트남 하면 전쟁밖에 떠오르는게 없어서 제발! 전쟁하고 관련없는 베트남이 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본 영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7.11.04 23:22
Title card from 2017 television series The Vietnam War.
포스터 근사하네요.
2017.11.05 00:49
2017.11.05 00:50
2017.11.05 01:14
2017.11.05 01:15
2017.11.05 01:16
2017.11.05 01:19
2017.11.05 01:25
2017.11.05 01:27
2017.11.05 01:27
추억의 영화 <연인, 1992>과 <그린 파파야 향기, 1993> 짤털이 해봤습니다.
2017.11.05 01:56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길...
그때는 설레었지요
황인숙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어둠이 겹주름 속에
감추었다 꺼내고
감추었다 꺼냈지요, 만물을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리면
나는 삶을 파랗게
느낄 수 있었어요
움직였지요
삶이 움직였지요
빌딩도 가로수도
살금살금 움직였지요
적란운도 숲처럼 움직였지요
나는 만물이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려고 가끔 발을 멈췄어요
그러면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어요
그들은 나보다
한 발 뒤에 움직였어요
달린다, 달린다,
움직인다, 움직인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껴안았지요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바람이 어둠 속을 달립니다
전신이 팔다리예요
바람이 자기의 달림을
내 몸이 느끼도록
어둠 속에서 망토를 펄럭입니다
나는 집 안에서
귀기울여 듣습니다
바람은 달립니다
어둠의 겹주름 속을
그때는
밤이 되면
설레어 가만히
집 안에 있을 수
없었지요
무플 방지를 위해 '베트남' 들어가는 시 한 편 ^^
사과 한 알
조인선
나는 탯줄이 가는 줄 알았다
송아지 탯줄처럼 저절로 끊어지는 줄 알았다
의사는 가만히 가위를 내밀고
나는 곱창처럼 주름진 굵은 탯줄을 잘라냈다
사과 꼭지를 잘라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탯줄처럼 사과 꼭지는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사과 한 알을 떨구면서 나무는 얼마나 아팠을까
배꼽 같은 꼭지가 키워낸 맑은 사과 한 알
몸과 몸이 이어진 줄 하나에 삶이 있었다
죽음은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다
아내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다듬으며
고생했다고 하자 아내는 베트남 말로 엄마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