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힘들 때 많이 의지가 되어주던 사람과

 

우리가 친해지기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완전하게 친구로 볼 수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에

 

그냥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만 하자,  라고 서로 좋게 결심하고 끝냈습니다.

 

 

자신은 이미 감정이 크지만, 네 감정은 아직도 너무 작은 것을 자꾸만 느끼게 되고

그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자신이 단념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순간

 

두 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안함 반. 나에게 조금은 시간을 주기를 바랬던 것도 반.

 

그래도, 마음이라는 것이 내 맘처럼 되는 것도 아닌데 기약없이 기다리라는 말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그저 알겠다고 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거의 4년 5년을 서로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 토닥여주고,

 

취미나 성향도 잘 맞아서 참 의지를 많이했던 사람이였는데,

 

그저 이렇게 미안한 감정만 가득 안고 안녕, 해야 하는게 마음이 좀 씁쓸하네요^^

 

 

 

참 얄궂게도, 친구와 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제 오랜 연인이었던 남자와 그 여자친구가 저희집 옆 건물에서 또 나오는 것을 봤네요.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세번째...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배신감 느끼곤 했는데

역시 반복 학습;, 반복 경험은 사람은 무덤덤하게 만드나 봅니다..

 

8년간 만났던 애인은 새로운 여자친구와 아무런 거리낌없이 저희 집 근처를 지나다니고

 

오히려 정말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었던 오랜 친구와는 제 감정의 가벼움 때문에 멀어지고...

 

 

이것이 혹여 드라마라도, 전 그 드라마 정말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일을 현실로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은 꿈처럼 느껴지기조차 하네요. 하핫...

 

 

친구였던 그 사람 또한 제 예전 남자친구의 얼굴을 아는 지라, 그 남자와 여자가 곁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차마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제 어깨를 토닥여주기만 하는데,

 

그저 마음은 울컥하지만 눈물은 안흐르더라구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로소 온전히 제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누군가를 보며 슬퍼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마음을 쓸어내릴 수도 없으니..
 

어떻게 보면 참 잘된 일이겠죠

 

그래도 오랜 사랑과 소중한 우정을 한꺼번에 잃게 된 2010년, 참 고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좀 추스리고 주말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꼭 이럴 때 흑...)

 

끝나고 강남역 가서 이리저리 걷고, 책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요....^^

 

이젠 무슨 일이든 혼자서도 잘해야겠다고 결심 중입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슬프게 하거나 감내해야만 하는 일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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