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5 02:50
듀게 같은 스타일의 게시판에서
잘 활동하던 유저A가 어느날
"여러분 그동안 즐거웠어요. 오늘을 끝으로 못 뵐거 같네요. 멀리 갈거 같아서요."
라는 짧은 글을 갑자기 남겨놓습니다.
그 밑으로 다른 유저들이
"어디 가시는데요?"
"요즘 인터넷 안되는데도 없는데요...왜 못본다는거지?"
"바쁘더라도 종종 들어와요.^^"
그때 며칠전 이분이 '청산가리 구입법'에 대해서 질문한 게시물이 생각난
유저 한명이...
"혹시 전에... 남기셨던 청산가리 이야기... 그거 사용하시려는건 아니죠? 그렇다면..다시 생각해주세요."
"청산가리 뭐요?"
"아 맞다. 저 그 게시물 기억나요. 청산가리 어떻게 구하냐고 물어보는 게시물 있었던거 같은데..."
"이 게시물이죠.
다들 저 링크 게시물에 들어가보고.
"맙소사!!! 님 정말 그럴 생각인거 아니죠? 그러지 말아요."
"저는...너무 떨리네요... 이거 어떡해요."
"자살이 그렇게 쉽나요?ㅋㅋㅋ 그냥 중2병 환자 하나 커밍아웃 했네요.ㅋㅋㅋ"
"그냥 낚시."
"님 그러지 말긔~"
"운영자한테 이분 연락처로 연락해보라거나 주소로 119보내라고 해보세요."
"ㄴ뮤게는 연락처나 이런거를 가입시에 안 적죠. 이메일만 적죠."
"그럼... 누구 아이피 같은거 따서 신상 털 수 있는 분이 주소 알아내보세요."
"만선 제대로네요.ㅎ"
하면서 우왕좌왕 하다가... 뭐 결론에 가선 자그마한 반전이 있고... 끝나는 겁니다.
유저들이 댓글 다는 장면은 일본 드라마 '전차남'처럼 처리하고요.
각각의 유저는 뭐 독거애묘인이랄지... 미소녀오타쿠랄지... 기타등등 설정 들어가고요.
해커 같은 스타일도 있어야 할테고요.
그냥 야밤에 심심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즐거웠어요. 오늘을 끝으로 못 뵐거 같네요. 멀리 갈거 같아서요.
2010.09.05 02:52
2010.09.05 02:54
2010.09.0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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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03:04
2010.09.05 03:08
2010.09.05 03:19
그것보다 전 듀게에 가끔 올라오는 글과 댓글 중에 정말 단편 시나리오로 쓰고 싶었던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듀게엔 영화 연출하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이미 누군가 만들었을 법도 한데 영화화;소식이 뜨진 않더라구요.
만약 진짜 영화화했다가 칸에라도 가면 어떡하나효. 골치아파지겠죠. 그래서 전 생각만 하고 시나리오로 쓰진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