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9 17:00
지방선거 기간이지요(일단 서울 시민으로서 한숨 한번 쉬어주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는 광역단체장이야 뭐 그렇다 치고
기초 지역 의원이나 광역 의원 중에 그래도 괜찮은 인물들이 많이 선출되기를 막연히 바라는 마음 정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쪽 당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지선도 그 분위기에 휩쓸릴 거라고 다들 그렇게 말하던데
정말 저는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이겁니다.
그러니까 국힘 쪽 대통령이니 광역 단체장도 국힘으로 맞춰져야 우리 지역이 소외되지 않는다?
지역자치의 개념이 한국적 상황으로 이미 변용되었고 서울공화국이 된지 오래라 어느 정도 중앙정부에 의존하게 되는 심리 자체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국힘의 정치 스타일이 아무래도 중앙에서 돈을 쫙 풀어서 지역을 주무르는 그런 식의 경향성도 있기야 하겠지요
근데 여기서 이득을 보는 건 결국 지역 토호 세력에 국한되지 않나요?
일개 소시민에게 그런 부패의 떡고물이 떨어질까요?
반대로 부패의 떡 덩어리를 만들어야 해서 착취당하는 입장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도대체 뭘 근거로 지선에서 국힘이 승리하면 국힘을 지지하는 나 개인의 삶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 수준의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 되어 글 올려봅니다
2022.05.19 17:03
2022.05.19 20:32
삶에 영향이 없는 게 아니고 악영향이 생기니까 고심해야 하는 게 아니란 말인가요!! 아이고;
2022.05.19 20:31
뭐 이번 대선도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었으니 지방선거도 제 이해의 한계를 넘어서더라도 두주먹 꼭 쥐며 울지않을겁니다.
2022.05.19 20:33
하긴 그건 그렇네요. 대선이라고 뭐 이해가 되는 투표 양상이나 결과도 아니었고, 지금의 윤석열 정부 열흘도 죄다 이해 안 되는 거 투성이긴 마찬가지 으윽.
2022.05.19 23:43
저는 이제 현대사회의 투표 정치라는 것을 자신이 속한 계층이 아니라 자신이 희망하는 계층에 자신을 대입하는 일종의 제의라고 해석합니다. 이 게시판에서도 목격한 현상인데, 상속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이재용의 상속세를 부당하다면서 분개하는 그런 현상이죠. 자기 자신의 현실이나 계층이 아니라 자신이 되고 싶은 계층의 욕망이 제일 중요해서 거기에 이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해삼너구리님이 지적하는 그 현상 또한 논리적으로는 괴상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자신들에게는 타당하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승자 계층에 속하는 것, 지배 계층에 속하는 것, 그리고 '뭔가 잘 나가는 것 같은' 극우보수 정당 계층에 속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욕망에 이입하며 투표를 하는 것일테니까요.
2022.05.20 07:59
2022.05.20 09:23
2022.05.20 11:42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뭔가 면밀하게 자신에게 올 손익을 계산해서 투표할 정당을 고르지는 않는 거 같아요. 자신의 이익에 반하더라도 어떤 이유에서건 호감-유대감-일체감을 느꼈던 정치 세력에게 투표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합리화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또 만들어내지요. 지난 30여년간은 태어난 고향이 같다는데에서 오는 유대감이 투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는데, 이제 세대가 교체되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태어나면서 그 경향이 서서히 와해되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보수당이 중국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젊은 남성들의) 페미니즘에의 혐오감을 새로운 유권자 유대감 형성의 활로로 확실히 발견/개척한 거 같고요, 민주당은 자산 소득이 아닌 노동 소득자의 이익 우선을 그 방향으로 잡은 거 같긴 합니다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정당 입장에서는 유권자에게 호감을 넘어 유대감과 일체감까지의 감정 변화를 이끌어 내는게 중요한데, 보수당도 많은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그런 감정을 갖게 하는데 성공한 거죠.
2022.05.20 14:56
지난 정권 내내 계속 커진 자산시장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개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웃기는게 지난 정권 내내 있었던 아파트 값 고공 행진 속에 유행한 말이 '벼락 거지'…였잖습니까. (벼락부자도 아니고) 벼락거지라는 말 속에는 내 삶은 그대로인데 너 돈 벌었으니 세금 내놔라 하는 정부에 대한 짜증과 하락론자들만 믿고 저 아파트 값 언제 내리나, 부동산 대폭락 장이 온다던데…했던 사람들의 배신감에 분노까지 겹쳐져서 나타나는 현상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윤석렬과 한동훈을 비롯한 그 패거리들의 실상에 어처구니 없다가도 이러한 부동산 시장을 돌아보면 한편으로는 그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냥 뭐랄까, 화풀이 하는 거죠. 오갈데 없는 분노를요.(그럼 정부가 빚내서 아파트 사라고 할 수도 없는 건데) 웃기는 거죠. 서민이 집 살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고 난리지만 사실은 신축 빌라나 일반 주택은 남아도는게 천지거든요. 서민 어쩌구 하지만 사실은 넓고 깨끗한 새 아파트 내놔라 하는거.(하지만 세금은 내기 싫고) 다시 또 하락장 씨게 맞으면 정신 좀 차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2.05.20 15:18
콘트리트에 무슨 떡고물같은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DNA에 새겨져 태어나는것이죠.
2022.05.20 19:07
평범한? 시민 개인의 시각으로 보면 답이 없습니다. 듀게 회원 대부분과는 거리가 먼 그런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치를 비지니스의 도구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이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집단이 있습니다. 특히 건설쪽이 가장 심합니다. 그 외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권력과의 연줄에 의해 대박이 나느냐 아니냐 하는 분야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과 집단들은 집요하게 이익을 추구하고 정치인들은 그걸 일반 대중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포장을 하는거죠. 현 정권은 그런 이들에게는 제2의 ‘전두환 장군’에 대한 염원의 산물입니다. 윤씨가 바로 전대갈이고 한씨는 장세동의 역할이 되겠죠. 결론은 일반 대중들은 그냥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포장지에 혹하여 지지하는 것이고 실제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들은 따로 있다는 거
이놈이 되든 저놈이 되든 나 개인의 삶에는 영향이 없다... 라고 하면 투표욕구가 떨어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