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4 22:27
전 모쏠에 가까웠던 30대 여성이에요
원래 성격은 밝은 편인데 20대를 우울하게 보냈었죠.
남자에 관심은 많았지만 거의 연예인들에 빠져 살았었고 나 따위가 무슨 연애냐. 하며 자학하는 걸 즐겼었어요.
그러다가 운좋게 지금의 남친과 연애중인데 절 굉장히 많이 아껴줍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려고 지금까지연애를 못했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좋다. 란 감정을 가지고 지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연애 전에는 외로움을 취미에 많이 쏟았었어요. 뭘 모으기도 많이 모으고 팬질도 진짜 열심히 하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엔 그렇게나 좋아하던 것들에 흥미가 많이 떨어져있더라구요.
그것 뿐만이 아니라 생각 자체가 단순해졌어요.
글을 읽는 것도 난독이 심해졌고 대화를 하면서도 이해력이 딸리고 기억력도 떨어졌어요.
이게 단순히 나이가 먹어가서인건지... 삶의 긴장감을 놓아버려서 이렇게 된 건지...
못받았던 애정을 받고 지내니 감정에 부족함이 없어서 이렇게 된걸까.
저도 점점 멍청해지는 제가 싫어서 책도 읽어보고 집중해보려고 하긴 하는데..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저같은 분이 혹시 또 계실까요?
+추가 글
글을 올려놓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연애때문도 책을 안읽어서도 나이 때문도 전부 다 맞는 것 같고
글을 써 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제 우울했던 20대때 저 정말 글 자주 썼었거든요. 죄다 우울한 글들만요.
우울하게 써야지~! 하고 다짐하고 쓰는 것도 아닌데 쓰다보면 우울해지는 그런 글들.
난 왜 이럴까. 부터 시작해서 어차피 소용없어..로 끝나는 그런 글들.
어느 순간 그런 게 스스로도 지긋지긋해져서 글쓰기를 딱 끊었었는데
그 시기가 연애 시작했을 때랑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력이 나빠져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을 안쓰는 버릇 하다 보니 생각이 점점 단순해지고 난독증이 생겼던 게 아닐까..라는 또다른 추측을 해보네요...
그럼 글을 써버릇 해야 하는 걸까. 싶지만 또 우울하게 써질까봐 살짝 걱정은 됩니다.ㅎㅎ..
2013.06.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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