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3 19:46
며칠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따끈한 새 다큐입니다. 뭐가 주제인지는 제목만 봐도... 네 뭐 이건 그동안 뉴스 등을 통해 접한 정보들만으로도 충분히 분노스럽고 슬프고 절망스럽고 그런 사건이죠.
피해자와 지인, 가족들 등을 배려하여 제작진이 매우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잘 만들어냈음에도(절대 자극적이거나 착취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진행상 불가피하게 보여지는 자료사진, 영상들은 전부 모자이크가 되어있습니다.) 불구하고 우리가 실시간으로 느꼈던 그 미칠 것 같은 감정들을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되새김질하게 됩니다. 거의 뭐 살인충동까지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끔찍한 일이 자행됐었고 지금도 유사범죄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며 n번방 자료들이 해외 등에서도 거래가 되고있다는 현실을 잊지않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걸 계속 기억해야하며 비록 힘들지라도 그래서 봐두어야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소재가 소재인지라 각자 내성에 따라서 보면서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 받으실 가능성도 있으니 무조건 닥치고 봐라 뭐 이런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어떤 사건이었고 어떻게 결과가 나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각자 알아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오프닝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연출이 나오는데 그냥 안전한 입장에서 다큐를 보는 것 뿐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막 패닉상태에 빠질 것 같더군요. 여성분들은 특히 보면서 더 그러실 것 같은데 이 역시 자극적으로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 더 위로할 수 있도록 이해를 끌어내는 부분으로 이해했습니다.
감상을 하고나니 보도 초기에 관심도가 낮았고 오히려 가해자들에게 신상 털리고 조롱까지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취재하여 결국 전국민이 알 수 있게 만들어준 한겨레 취재팀과 헛점을 잡아 정확하게 범인들을 검거한 경찰분들도 고생이 많으셨지만 그 무엇보다 상상만 해볼 수 있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도 다른 여성들이 나같은 피해를 당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제보해주신 피해자분들과 아무리 증거를 잡기 위해서였다지만 저런 쓰레기만도 못한 놈들속에 섞여서 집요하게 추적해주신 추적단불꽃분들에게 새삼스레 다시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게 만드네요.
2022.05.23 19:51
2022.05.23 19:56
그럼요. 굳이 스트레스를 더할 필요는 없죠. 사실 현실을 잊고 즐기고자 OTT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ㅎㅎ
2022.05.23 20:36
2022.05.23 21:05
오래전부터 아동포르노 같은 영상물 제작하는 인간들도 있었고 인간성의 바닥은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또 거기서 내려갈 수 있구나 이런 걸 느꼈죠. 인류애를 많이 잃었어요.
2022.05.23 21:49
인간의 역사는 되풀이되는듯 하면서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 봉우리도 높고 골짜기도 깊어지면서 되풀이되는 걸까요
2022.05.24 12:48
기술의 발전이 삶을 정말 편하게 만들어줬으나 그만큼 또 악용되면 반대로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2022.05.23 22:58
2022.05.24 12:48
이전 정부는 관심있는 척이라도 했는데 뭐 새 정부는 대놓고...
2022.05.24 13:03
2022.05.24 13:08
네 각오를 단단히 해도 보기 힘든 작품이긴 합니다. 그래서 다들 보셨으면 좋겠지만 꼭 보시라고 강추까지는 안하는 거구요. 저는 나름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충격을 받았었죠.
전 그 스트레스 받을 게 걱정돼서 재생 버튼 못 누르겠더라구요. ㅋㅋ
텔레그램, 디스코드 같은 앱들 다양하게 많이 쓰는 지인 말로는 어차피 그런 놈들 또 나타나서 활동하는 거 다 막을 방법은 없을 거라 그러고.
이런 다큐멘터리로 인해 그 놈들 수법이라도 알려서 잠재적 피해자를 줄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겠죠.
암튼... 저는 못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호러를 좋아하지만 환타지 호러가 좋은 거지 현실 호러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