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 한국과 일본의 쓰레기 수거 노동자를 비교한 기사가 기억에 남더라구요.

일본의 쓰레기 수거차는 굉장히 깨끗하고, 노동자들은 새벽에 일하지 않고 대낮에 일하고 퇴근하는 반면,

한국은 새벽 3-4시에 수거를 하며, 정부에선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에 반드시 일을 끝내도록 권장한다고 하더라구요.

쓰레기 수거 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여기서 분명하지 않나요?

'냄새나고, 더러운 3D 직업'이라는 느낌요.


CGV 극장에서 영화보고 나올 때마다 불편한 문구, 바로 아래 문구인데요.

(CGV 뿐 아니라 다른 몇몇 대기업에서도 이런 문구가 있을 것 같지만)


분리수거.jpg


자기가 들던 피티병 피티통에 넣는거, 휴지조각 일반통에 넣는게, 그렇게나 귀찮고 전문적인 일인가요?

나 하나 아무데나 버린 게, 노동자 한 명에게는 천 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버린 걸 하나하나 손으로 분리해야 하는 거죠.

이 직업의 대부분은 나이가 꽤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사람이 다닐 때 청소를 하지도 못 하게 하는지,

거의 새벽 1-2시 극장 문 닫을 때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가" 한다뇨. 저 문구 생각해 낸 윗대가리들이 쓰레기 만져가며 분리하나요?

우리 엄마 같은 분이 새벽에 잠 못 자고 하는 일 아니었어요?


최고의 고객서비스에는 노동자들의 중노동이 뒷따르는 법, 이젠 어느 정도의 '셀프'문화가 정착되었음 좋겠네요.


아래는 위 문구 관련 어느 분이 남긴 걸 퍼옵니다.

출처는 www.seoulnpocenter.kr

"친절한 문구만큼 편리함을 소비하는 소비자는 
아무 죄의식없이 음료와 음식이 뒤섞인 쓰레기를 배출하고 자리를 떠난다.
'저희가 하겠다'는 친절함의 자리는 유니폼을 입은 할머니가 몫으로 남는다.
저 노인이 감당해야하는 노동의 품넘어 빈곤은 읽히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멀끔한 유니폼은 노약자의 일해야 하는 사연을 느껴야 
할 연민이나 불편함이란 감정들이 사라지도록 해주었다.
멀리 아프리카 아동이 식량부족을 호소하는 광고만큼의 극빈한 모습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쩌면 '빈곤'이란 단어에 단호해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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