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1 22:20
이번 여자 피겨 판정 논란 말이죠.
체인지 오알지에서의 온라인 서명운동, 아이에스유 항의 메일 보내기, 관련 외국 온라인폴에 투표하기, 관련 외국 기사에 댓글 달기....,
안 될 거 없는 거 알고요.
그런데 뉴스 댓글마다, 커뮤니티마다, 서명운동, 기사, 아이에스유 이메일 주소, 온라인폴 주소를 걸어놓고 서명하자, 항의 메일 보내자, 투표하자...
그런 동참 호소글로 가득하네요.
국내에 소개된 외신 기사 댓글에는 한국사람들이 절반 이상 쌍욕을 쓰고 있어요.
페이스북 페이지도 마찬가지고요.
왜 이렇게 아찔하고 답답하죠.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입장과 행동에 맞게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행동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게 오히려 외국의 공감을 더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안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뭔가 이슈가 뜨면 행동 패턴이 항상 이렇게 반복되는 건 정말 더 싫어요.
저만 꼰대 같기도 하고, 쓰잘데기 없이 예민하게 구는 것 같기도 하고.
뭔 얘길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2014.02.21 22:30
2014.02.22 01:13
듀게니까 쓰죠. 며칠 전에 국내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생각? 뭐 이런글 댓글에도 김연아 관심없다는 분들 좀 계셨죠.
글쓰신분은 아마 타 커뮤니티라면 쿨병 걸렸다면서 욕드실지도 몰라요. 저도 그렇고요ㅎ
뭐 서명하시고 하는 분들 좋습니다만 저도 진짜 여기저기 찾아가서 욕쓰거나 하는분들 싫어요.
영국 선수인가 페북까지 가서 욕한 사람들 보고는 국가망신이고 일베충같은 넘들이라고하면서
기사 댓글이나 커뮤니티 글, 댓글에는 러시아 선수한테 욕쓰는건 괜찮다고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뭐라더라 페북에 직접 쓰는거랑 우리끼리 해당 선수 안보는 글에서 욕하는건 다르다나...
2014.02.22 01:17
2014.02.22 01:46
답글이나 관계망 서비스 가서 욕 쓰는 건 지저분하고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서명이니 항의메일이니 보내며 미약하나마 목소리 내고 무엇이라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합니다. 그 노력이 어떤 결실을 가져오든간에 (혹은 전혀 안 가져오든) 그런 일들이 쌓여서 뭔가가 변하는 것이지 뒤에서 냉정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죠.
무언가 공정하지 않고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 생겼을 때 누구는 나서서 소리지르고 누구는 조용히 법전을 넘기고 누구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거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꽉 짜여진 체계속에 개인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요? 무언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응대는 그런 분노나 울분이 쌓였을 때 누군가 나서야만 할 수 있는 것이죠. 아니면 그런 일 하라고 있는 기관이 나서거나. 그게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악이라도 쓰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2014.02.22 02:17
이성을 잃는 즐거움때문에 스포츠를 보는거니까요.
저는 스포츠가 싫어요.
2014.02.22 02:34
집단이든 개인이든 누군가의 어떤 행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또 어쩌면 성취라고 불리워 질 수 있는 결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와 결과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일이 그저 '행위하지 않는 것'으로 구분될만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대응이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한국 인터넷은 별로 그래보이지 않아요. 요란스러운 몇몇이 너무 큰 소동을 일으키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주 작고 사소한 이슈(주로 연예인관련)에 도를 지나친 열정을 보이고 한목소리로 무언가를 몰아가는 행태를 볼 때마다 너무나도 큰 피로감이 쌓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일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분명 김연아 선수를 사랑하고, 한국 피겨계, 나아가 국제 피겨계와 건강한 스포츠 정신 모두를 진심으로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글쎄요, 이렇게나 많이? 이 정도 열기의 수준은 잘 이해가 안갈 때가 있어요.
2014.02.22 02:53
역사에 기록된 시민혁명 같은 것도, 단순한 선동이나 분노가 큰 동력이 되곤 했죠. 보편적인 교육체제도 없던 시대에 높은 식견을 갖고 행동한 사람들이 많을리 만무하고요. 그에 대한 결과나 평가도 다양하지만, 분명한건 작게든 크게든 행동하는 쪽이 세상을 어느 쪽으로든 바꾼다는 겁니다.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예전에 무슨 팟캐스트를 듣고 있자니 욕 잘하는 진행자가 그러더군요. 선명 야당을 표방했던 야권 지도자들은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결국 모두 대통령을 했다. 중도를 내걸었던 야당 지도자들은 이름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 김한길 대표 얘기 하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동의한다기 보다는 상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중간이란 포지션은 세련될지는 몰라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위치는 아닌 듯해요.
2014.02.22 03:25
월드컵 때도 참 싫었는데 그 때보다 더 한듯 합니다. 월드컵 땐 다들 기분이 좋아서 이성을 잃은거라면 이번엔 그것도 아니라서... 인터넷 가는 곳마다 해외 선수들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비방이나 해외 기사들에 대한 피해 망상에 가까운 반응들을 보면 정말 피곤해요. 안 보고 싶다고 안 봐지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2014.02.22 03:44
올림픽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식어버릴 거에요.
몇 달만 지나면 월드컵으로 대부분의 관심이 다 몰릴 겁니다.
2014.02.22 04:05
월드컵 러시아전때 금메달도둑이라고 욕하는 플래카드가 100%등장할거에요
만약 한국선수가 골이라도 넣으면 피겨동작 세레머니 하겠죠 ㅋㅋ 옛날에 오노 세레머니한 것처럼
2014.02.22 04:00
2014.02.22 05:28
2014.02.22 10:29
2014.02.22 11:57
+1
"올바르지 않은" 심사(행동) 때문에 재심사를 요구하고 화를 내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2014.02.22 12:01
2014.02.22 09:19
2014.02.22 10:02
2014.02.22 14:20
2014.02.22 15:09
2014.02.22 22:18
2014.02.23 05:11
스포츠는 보는 사람들을 단순한 바보로 만들지요.
늘 갈등합니다. 법과 질서가 얼마나 공정한지 불안하고 믿을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