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비스 업종에서 일합니다.  

너무 내성적이고 음침한;; 성격을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서 일부러 시작한 일입니다.

일 시작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많이 성격이 밝아지고 있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우울한 듯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지요. 

항상 나는 뚱뚱하다고, 못생겼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손님에게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큰 소리로 손님에게 밝게 인사를 하고 활짝 웃음을 지었는데, 남자 손님이 이러시는 거에요.


"아가씨, 정말 예쁜데? 처음 가게 들어오는 남자들이 확 반하겠는걸"

(아가씨...라고 불러준것도 이분이 처음입니다! 맨날 공식 아줌마; 였는데요)


"네? 저는 80kg가 넘는데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도 80넘는걸. 나는 아가씨가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어."





정말이었어요.... 


내가 내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안경은 그대로이지만, 아주 옅게 화장을 시작했습니다. 썬크림에 립글로스에 눈썹 정도.)


살이 조금 빠져서 스스로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인데


저보고 예쁘다고 해 주는 남자; 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가 나에 대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드러나고...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이 되고...


사람들 또한 그렇게 봐 준다는 것...


비싼 옷이나 화장품이나 장신구나 이런것들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 자체의 매력때문에 예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오늘 저는 베이지색 면바지에 체크무늬 난방셔츠 입고 일했어요...)


다른 분들이 아무리 말씀하셔도 저는 이해를 못했거든요. 


그런건 원래 예쁘고 원래 어느정도 정상체중인 사람들에게 해당되겠지... 나는 못생겼잖아... 뚱뚱하잖아... 그것도 다른 여자들처럼 작고 귀엽게 뚱뚱한것도 아니라 덩치도 산더미같은 고도비만이잖아... 발사이즈도 여자인데 270이 넘잖아...


평생 이렇게 살았습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 눈물 흘리고 있어요.


제가 짝사랑하는 그 분에게,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자기비하 심하던 모습과 달리 


진심으로 변화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그 분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좋은 조언 글을 올려주신 듀게 분들에게도요. 




라곱순 다시 태어났습니다.







추가. 


클랜시 님... 제 글 보시고 리플 좀 달아주세요. 제가 이렇게 변했어요. 


클랜시 님도 변하실 수 있어요!  게다가 살도 저보다 더 많이 빼셨잖아요!


클랜시 님은 외모가 어떻든, 체중이 몇이던, 애인이 잆던 없던, 모태솔로이던 어쩌던 간에 진심으로 멋진 분이라고요. 저 클랜시 님 정말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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