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8 08:34
오은영씨는 아이들을 강형욱씨는 개들에 대해서 그들과 인간이 어울려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고 그게 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오해하지 않고 어울려살기위해 그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을까요
동네 작은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덩치가 보통여자의 5배쯤 되는, 4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셔츠의 단추가 풀려서 뱃살이 보이는 채로 카페를 향해 돌진해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의 맞은편에 앉아(서로 일면식도 없음) 테이블을 내려치며 커피를 달라 소리지릅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줬더니 우유를 달라 소리쳐서 다시 카페라떼를 만들어 줬더니 마시고 컵에 남은 얼음을 카페 바닥에 쫙 흩뿌리고
1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고 카페 밖으로 나가더니 도로 한복판에서 옷을 벗고 소변을 봅니다.
카페 사장님은 경찰에 이미 연락해서 경찰이 2인 왔고 동네 그분 사는 집을 어찌저찌 찾아서 인도합니다.
그분 동생이라는 분이 누나가 좀 아프다고 하면서 음료값을 지불하고 가셨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며 모든 사람의 맘에는 공포와 혐오로 가득찼습니다.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때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냥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서로 상처입히지 않게 서로 못만나도록 격리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요
2022.05.18 09:15
2022.05.18 20:41
네 왠지 사이코패스보다는 장애인들한테 엄격한 잣대가 가는것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어떻게 할수가 없네요. 사실 답이 잘 이해가 안되어 되풀이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
2022.05.18 11:00
규율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통제 불가능해보이는 돌발 행동을 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당황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공포와 혐오만 있다면 그것도 굉장히 문제적인데요. 그냥 격리하고 배제하자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그 상대를 이미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 안 보는 거죠.
물론 그래요 낯선 타인, 어떤 사정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해보려는 생각보다 그저 어쩌나 만난 횡액,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저라도 그 현장에 있었다면 그냥 벙쪄있는 거 외에 할 수 있는 건 없었을 거에요. 근데 그 자리를 떠나면서는 그 순간을 곱씹으면서 뭐가 문제인가 생각해볼 수도 있지요. 지금 채찬님이 고민하시는 것처럼요.
정답 같은 게 정해져 있지는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40대 여성 장애인의 지금 상황이 그렇다 해서 그게 그 사람의 잘못일까요. 한국의 턱없이 부족한 복지적 자원을 생각해보면 필요한 때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서 상황이 더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이런 상황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큰 그림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동료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첫단계 아닐까요.
2022.05.18 20:42
네 막막하네요. 공감해주시는 답글 감사합니다.
2022.05.18 21:47
머릿속이 복잡해지죠. 저도 비슷한
경험을 수차례 했어요. 지하철 탈 때면 늘 첫 칸 혹은 마지막 칸에 타는데요, 지하철 벽에 서서 혼잣말을 반복하는 남성
정신장애인들을
마주치곤 합니다. 혼잣말이라는 행위는 위험 행동이 전혀 아님에도 제 안에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외부에서 오는 특정 자극이 원인이
되어 돌발 행동하는 사람이 있고 그 행동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리고 그 행동이 나를 향할 경우 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내가 가진 물리적 힘이 상대와 현저히 차이가 난다면 등등........ 당시 느낀 두려움을 정당화 하기 위해
궁색하게 머리 굴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행동 양식은 다양한 상황에서 생기는 다수의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 체득할 수 있잖아요. 습득의 슥도가 다르다
해서, 똑같은 기준을 기대할 수 없다 해서 희미한 사회 연결 고리만을 가진 채 성장하고 살아간다면 그 결과는 또 원인이 될
뿐이예요. 악순환의 고리죠. 사회화 되어 태어나는 존재는 없다는 걸 모두 알면서도 그래요.
2022.05.18 22:00
정성들인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