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3 10:02
어째 불안불안합니다.
치이고 사는 기혼 중년여자, 전형적인 악당 아저씨 남편, 드센 속물 시어머니, 현명하고 강인한 친정어머니, 어디선가 나타나 주인공을 돕는 돈 많고 잘생긴 싱글 남자. 뭐 이런 구성입니다. 주인공이 의사 면허가 있다는 게 특이하다면 좀 특이하죠. 명세빈이 악역 맡은 건 처음 보는데 차가운 역할 잘 어울리네요.
레지던트 밟으면서 좌충우돌, 20년 경력 단절에 체력 떨어진 사십대 후반 신입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게 앞으로 펼쳐질 모양입니다. 백마탄 왕자 빼버리지 이 캐릭터 왜 넣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알긴 알겠는데 그것때문에 기분 나빠요. ㅋㅋㅋㅋㅋㅋ
치이고 사는 내가 굳이 환생을 안 해도 병원에선 연하남에게 관심 받는 인생! 이런 환타지 지겹긴 해도 재밌습니다. 그런데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것들을 구겨넣어서 보는 제가 혼란스러워요. 1화에선 관전포인트를 못 잡고 있다가 40대 이혼위기 중년이 자아 찾으러 갔다가 애인 찾는 스토리로 '가볍게 ' 보기로 했습니다.
엄정화 씨가 비슷한 역을 맡았던 '십이월의 열대야' 가 자꾸 떠오르네요. 의사 남편에 무시하는 시집까지 똑같은데 여기선 이혼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먹고 살기 막막할 스펙이었어요. 웃기려고 들질 않아서 그런지, 시가의 속물성이나 연하남이 서서히 마음을 여는 것까지 꽤 설득력이 있었죠. 시청률은 그다지였습니다.
2023.05.23 10:29
2023.05.23 15:52
몇십 년 계속 같은 노래를 변주중이죠. ㅋㅋㅋㅋㅋㅋㅋ 대리 만족류로도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변주곡들이 많은데 저한테는 어째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뒤로 가면 왕자님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이유가 나오나 그건 좀 궁금합니다.
2023.05.23 13:10
차정숙은 전혀 모르지만 십이월의 열대야는 기억 나요. 뭔가 되게 '재미난' 드라마를 기대하고들 봤다가 궁서체로 진지한 분위기와 (나름) 진중한 심리 묘사... 에 질려서 시청률 망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진 않구요. 전 초반 한 두 회 건성으로 보다 말았는데 나중에 비평적으론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2023.05.23 16:02
제목이 오티티에서 성인인증만 하면 공짜로 볼 수 있는 에로물 같지 않습니까;;;; 엄정화 김남진 신성우가 그다지 흥행 보증수표는 아닌데 음울하기까지 했죠. 시청률은 요즘 같아선 망한 건 아니지만 당시 기준으론 네...그렇죠. ㅋㅋㅋㅋ
2023.05.23 17:09
'자아 찾으러 갔다가 애인 찾는 스토리' 군요. 많은 공중파 드라마가 그러하듯이ㅎㅎ
그래도 대사라든가 상황이라든가 조금만 재치가 있어주면 즐길 수도 있는데 말이죠.
2023.05.24 08:35
장르가 로멘틱 코메디인 것 같긴 합니다. 남편 캐릭터가 계속 비꼬면서 웃겨주는데 배우 자체가 정감이 가는 분이라 그냥 독기 없이 웃겨요. 1,2회까지는 이 분이 힘들게 드라마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3회부터 전체가 안정되긴 하네요. 예상했던 대로, 나이든 신입의 좌충우돌, 주인공이 상급자의 배우자이자 동료의 엄마인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만드는 오해 같은 것이 웃긴 상황을 만듭니다. 그거에만 제대로 집중해줘도 충분히 재미있을 텐데 왜 로맨스를 못 잃을까요. 병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줄 모양이지만 아직까진 얄팍하게 해결되는 것도 영 불만이고요.
저도 본방 또는 재방을 보고 있는데, 유사한 드라마가 이미 있었군요?
검색해 보니 거의 20년전 드라마네요...
백마탄 왕자가 있는 이유는 시청률에 있을 것 같아요. 재미도 있어야 하고 대리만족도 있어야 하고,,,,
닥터 차정숙은 시청율에 있어서 대성공을 하고 있어요..
결론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16회 중에 12회까지 방송되었는데, 개인적은 느낌으로는 권선징악은 아닐 것 같아요..
자녀들도 곧 성인이 되고, 시어머니도 남친이 있고, 악역 캐릭터에도 여러 사정들이 주어졌으니,,,,
요즘은 흔한 이혼 가정이 될 가능성, 그것이 합리적이다,,,뭐 이런 식?
각각의 애정관계는 열린 결말?...
뭐 이런 느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