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3 17:08
얼마 전에 인셉션을 보고 꽤 인상이 깊었고 본 당시에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 하고 나중에 온갖 스포일러와
영화에 대한 해설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여러가지의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그렇게 만든 영화이구나 하고 놀랐었는데
방금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 했던 이터널 선샤인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터널 션샤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인셉션과 비교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네요. 인셉션이 액션/SF/스릴러물이라면 이터널 선샤인은
드라마/로맨스/SF물이라 느낌이 많이 다르고 하나는 기억을 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우는 것이지만 컨셉 자체가 비슷하니까요.
영화적인 완성도는 모르겠어요. 둘 다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데, 이터널 선샤인은 뒷부분이 조금 처지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뭔가 좀 더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했는데, 조금 밋밋하게 마무리됐다고 할까요. 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은 물론 이터널 선샤인이 강했습니다. 두 남녀 사이의 애증이 절절하게 다가왔어요.
이터널 선샤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억 .혹은 꿈 속에 대한 묘사였어요, 오히려 인셉션은 명시적으로
꿈을 다루고 있고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다루고 있는데, 인셉션이 보다 뚜렷한 기억 묘사 같고 이터널 선샤인이
몽환적인 꿈 같이 묘사했다는 점이죠. 이야기 전개가 도치된 형식도 그렇고 뜯어보면 두 영화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사족: 영화 속의 케이트 윈슬렛 같이 좀 엉뚱하고 천방지축 같은 여자와 사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 이상형은 차분하고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여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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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3 18:00
2010.08.04 09:34
전 이터널 선샤인 결말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기억을 지우더라도 불가항력적으로 또다시 끌린다는게 매력적인 이야기이지 않나요? 인연이라는걸 믿든, 믿지 않든요.
끝을 알지만 다시 시작해보려는 짐캐리의 캐릭터도 왠지모르게 서글프면서 미소짓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