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00:09
당황을 하셨는지 본문의 지적 사항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지도 않으시길래, 잠을 자러가기 전 귀한 시간을 내어 드리고자 합니다.
문단 단위로 끊어서 한번 지적을 해보죠.
저는 이런 싸구려 글들을 볼 때마다 한국인들이 진짜로 자기들 인종차별에 무지하구나 싶습니다. 이재명 압수수색하고 검찰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한국의 정치지형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 보면 그건 당연히 검찰의 겁박이에요. 그게 단순한 법의 집행이나 이재명이 나쁜 놈이라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요. 그런데 이 정치적 독해를 인종차별 이슈를 둘러싼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는 완전히 묻어버리고 언제나 외국인만 죽일 놈을 만들려고 한다니까요?
본문에도 지적을 했듯이, 블랙 워싱 논란은 별도의 이슈로 생각을 하고, 해당 글에서는 샘 오취리가 달았던 성희롱성 댓글에만 이야기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여전히 블랙 워싱 논란을 끄집어 내려고 안간힘을 쓰십니다. 왜? 그걸 빼면 자기는 성희롱성 댓글이 정상적이라고 인정을 하는 꼴이니까요.
말하는 대로 샘 오취리의 성희롱성 멘트가 그렇게 죽일 죄였다면 1. 왜 그 성희롱성 멘트를 올렸던 직후에 논란이 되지 않았나 2. 왜 성희롱과 성범죄를 하는 다른 한국인 남자들에게는 (특히 남초사이트의) 여론이 잠잠한가 이 두개를 좀 설명해보라고 하고 싶군요. 네가 감히 한국인들이 인종차별한다고 지적해? 너는 그럴 자격이 있는지 한번 털어봐줄까? 하면서 한국인들이 그냥 지적받는 걸 못견뎌서 메신저를 온라인 압수수색한 건을 두고서도 무슨 샘 오취리가 어쩌고 저쩌고... 한국사람들은 이렇게나 객관화가 안되고 타인종의 지적을 못받아들일만큼 상전노릇에 익숙해진 건지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요 ㅋㅋ
말하는대로 샘 오취리의 성희롱멘트가 그렇게 줄일 죄였다면? 죽일 죄라고 한 적은 없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는가 봅니다. 사형까지는 아니죠. 다만 연예인으로써 타격을 받을 정도는 확실하죠. 그런데 저 분은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공개적인 댓글로,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와 같이 찍은 사진의 댓글에다. 한번 흑인에게 간 여자는 돌아오지 않아~ 이런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이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그 다음 댓글은 보자마자 빵 텨졌습니다.
웃긴 거 알려드릴까요. 성폭력에 그렇게 반대하는 트위터의 페미니스트들도 샘 오취리를 성희롱범이라고 쫓아내야된다거나 용서못한다는 그런 의견들을 펼치지 않아요. 남초 커뮤니티만 샘 오취리를 그렇게 정의내리고 싶어하죠. 아주 외국인들 찍어낼 때만 성폭력이 어쩌고 저쩌고 ㅋㅋ
네. 완전 대박이에요. 정말 웃겼어요. "트위터의 페미니스트들" 이 표현이 압권입니다. 트위터의 페미니스트들은 대체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있는지 SNS를 안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는 알죠. SNS 자체는 사람의 시야를 편협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보다는 끼리끼리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그 사람들끼리의 사는 세상이 정말 다 인 줄 알아요. 그리고 트위터는 그런 우물 안의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알고리즘을 뽑아내지요. 영원히 그 우물속에 갇혀 있도록.
그런데, 그 사람들 사이에도 샘 오취리는 성희롱범이라고 쫓아내야된다거나 용서못한다는 의견을 펼치지 않는답니다. 남초 커뮤니티만 그렇데요. 아. 그 사람들은 사이에서는 자기 아는 여성이 여행가서 흑인들하고 같이 사진 찍으면 "쟨 이제 돌아오지 못할꺼야 ㅋㅋㅋ" 이렇게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것이 일상인가봅니다. 이정도는 성희롱감은 안되는 모양이에요. 제가 어딜 가서 봐도 죽창들고 샘오취리 죽이자는 얘기 없어요. 단지 연예인으로써 매력이 하한가를 찍어서 TV 나오면 채널을 돌릴 뿐이죠. 다른 재미있는 사람들이 못 나와서 난리인데 굳이 샘오취리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왜 그걸 일관되게 인종 차별 때문이라고 모는지 당최 이해가 안가는군요. 흑인이기 앞서서 연예인일텐데 말이죠.
2023.06.13 06:35
2023.06.13 06:49
"그 사람들은 사이에서는 자기 아는 여성이 여행가서 흑인들하고 같이 사진 찍으면 "쟨 이제 돌아오지 못할꺼야 ㅋㅋㅋ" 이렇게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것이 일상인가봅니다. 이정도는 성희롱감은 안되는 모양이에요. "
예 뭐~
한 흑인 연에인의 인스타 댓글로 거의 사회적 추방령을 내리는 나라이니 미성년자 성매수한 한국 남자들은 당연히 방송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주 개작살나있겠죠? 설마 이경영 같은 사람들 매번 성대모사하고 자기들끼리 재미있는 농담거리로 삼으면서 아무 일도 없던 척 하진 않겠죠?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무려 미성년자 성매수를 했는데, 계속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키고, 광고까지 섭외하면서 소비하진 않겠죠? 에이 한국은 성범죄에 엄격한 나라잖아요?
2023.06.13 09:36
애초에 여기서 샘 오취리 얘기가 갑자기 나온 이유가 뭐였을까요? 아무도 성희롱 댓글 자체를 잘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졸업사진 블랙페이스 때도 여기에만 집중해서 원래 잘못된 것 자체를 다 묻어버리더니 이번에도 뜬금없이 원래 맥락을 다 지우고 성희롱 얘기만 하고 싶다며 물타기 하는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2023.06.13 09:40
약자가 약자성을 확인 받는 순간이 이런 거죠. 어떤 소수자도 도덕적으로 완전 무결해서 존중 받아야 하는 게 아니거든요. 다 똑같은 사람이니 그들도 가지고 있는 다른 주류 특성을 바탕으로 실수 할 때가 있어요. 이를테면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조선족이니 짱깨니 인종주의적 발언을 하거나 여혐 하는 남성 동성애자도 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성소수자가 여혐을 하는 게 되는 건 아닌데, 그런 사례가 발견되면 그러니까 페미니스트가 문제적 집단이라는 식으로 싸잡히죠. 그 싸잡히는 지점이, 한번의 실수가 그 사람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 오히려 그 사람의 약자성 소수자성을 방증합니다.
샘 오취리 건도 동일해요. 그 사람의 성희롱성 발언을 잘 했다고 그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근데 비슷한 발언을 한국에서 메이저리티를 가진 한국인 남성이 했을 때는 그냥 묻힐 수 있는 것을 흑인이 하면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마냥 난리가 나는 게 뭘 의미하는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는 거잖아요. 그걸 부정하시면 그냥 하고 싶은 말 하느라 눈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고 결국 하고 싶었던 말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거죠 뭐.
2023.06.13 10:10
2023.06.13 10:31
2023.06.13 10:47
웃긴데, 누구에게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누구에게는 공포가 되고 분노가 되죠...
제목에 답이 있네요.
언제부터 한국사회가 성이슈에 그토록 엄격했습니까? 물론 뉴스에 뜰 정도의 직접적인 범죄나 희롱에는 엄격하긴 하지만 그냥 그뿐이죠.
설령 뉴스에 뜬다해도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엮여있으면 꽃뱀이니 뭐니 하면서 쉴드치는 부류들이 숱하게 많잖아요? 다시한번 궁금해지는군요. 언제부터 한국사회가?
"쟨 이제 돌아오지 못할꺼야ㅋㅋㅋ"<--------이 농담은 수년전에 신동엽씨가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했던 흑인 농담입니다. 귀찮아서 안하는데 원하시면 링크도 따 드릴 수 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신동엽씨는 국내 탑급 연예인입니다.
근래에 신동엽씨가 이슈가 되긴했지만 그마저도 직접적인 멘트때문에 이슈가 된게 아니고 그냥 출연한 방송...방송도 아닌 영상의 성격때문이었죠.
저 농담덕분에 타격을 받았을까요? 오히려 섹드립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재미있다고 칭송 받았어요.
사람들이 솔직하지 못하니까 이런 이슈가 뜨는겁니다. 흑인이라서, 외국인이라서 마음에 안들면 마음에 안든다고...솔직히 얘기해야지 뭘 빙빙돌려가며 성희롱이 어떻다는 둥 점잖은 척을 하니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