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5 18:35
이렇게 도끼자루가 썩어 본 것은 와우클래식 이후에 오랜만이군요. 게임불감증에 특효약이네요.
오랜만에 밤인지 낮인지 헷갈리면서 3일간 불살랐습니다. 남은 것은 23렙짜리 바바리안과 네개의 무덤이고요. ㅠㅠ
엔드게임은 커녕 중반부도 진입못한 쪼렙이 뭐 가타부타 평을 하기는 좀 민망하고요. 현재까지의 소감만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첫째, 확실히 디아블로 게임이다.
핵앤 슬래시와 던전 크롤링의 재미가 여전하고 파밍과 세팅은 성장구간에도 충분히 재미가 느껴져요. 스킬세팅도 진일보했고요.
스킬트리의 변경도 좀 더 쉬워졌습니다. 저는 난이도를 한단계 올려서 시도했다가 세개의 캐릭터를 묻고나서야 정신차리고 기본난이도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 시리즈 처럼 그냥 대충 만렙찍고 그다음에 파밍 세팅이 아니라 초반부터 살아 남으려고 안간힘을 써야하더군요. 발겜러에 바바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ㅋ
아직 "국민"세팅과 스킬트리가 자리잡히지 않는 탓이겠지만서도 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둘째, 오픈월드는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약간 이해는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성공으로 느껴진다.
세계가 심리스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자연스럽게 월드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서브 퀘도 꽤 좋아졌고요.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몰입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되도록 메인 퀘스트 순서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더 몰입이 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역시 무덤몇개를 파고서야 느낀 부분입니다. ㅋ
셋째, 캐릭터와 세계 디자인이 대단히 훌륭하다.
저는 3편의 선명한 분위기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소수파이긴합니다만 역시 디아블로는 우중충한 광원과 색감이 잘어울리긴 하네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그냥 있는게 어디냐 수준이기는 하지만 컷신과 연결이 자연스러워서 칭찬할만 하고요. 세계와 튀는 천사날개같은 악세사리를 없앤 것도 아주 괜찮네요.
특히 여드루의 디자인을 뚝심있게 빅사이즈로 유지한 건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넷째, 이야기와 글의 품질이 시리즈 최고 수준이다.
이것 역시 중후반 플롯을 전혀 모르는 상태라 조금 섣부른 감이 있긴합니다만 현재까지는 대화나 이야기의 질이 아주 훌륭합니다. 그냥 껴넣은 것 같은 느낌의 서브 퀘들도 있지만
몇몇 연퀘는 과장 좀 보태면 위쳐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쿼터뷰의 게임플레이에서 이런 느낌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데 전반적으로 게임시간이 늘어난 영향인 것도 같습니다.
몇번의 버그나 프리징 같은 현상도 겪기는 했습니다만 전통의 "문열어"상태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6일이 되어서 모든 사용자들이 접속을 하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블리자드 게임런칭사상 유래없이 부드럽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더 해보면 또 평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만족이군요. 그럼 전 또 성역으로...제발 죽지마 바바친구야...
2023.06.05 21:20
2023.06.05 23:45
제 주변 디아 고인물 분들 봐도 다 일단 하드코어로 시작하시더라구요. 물론 루나님처럼 무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만. ㅋㅋㅋ
전 디아 1편 엔딩 봤고. 2편은 친구들에게 휩쓸려서 캐릭터 두 개를 레벨 80 언저리까지 키우다가 질려서 접었구요. 3편은 폭탄 세일할 때 사서 스토리 캠페인만 밀고 삭제했구요. 4편은 그 언젠가 영국이 정신 차리는 날 게임패스로 역시 스토리만 밀어 볼 계획입니다. ㅋㅋ 게임 하나에 수백 시간씩 투자하는 건 저는 못 하겠더라구요...
어쨌든 남이 하는 글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 나중에 한참 적응하고 이것저것 잘 키우고 나서 또 글 올려주세요!
2023.06.06 12:46
2023.06.07 09:21
저도 목숨은 하나 뿐이라는 걸 좋아해서.. Lunagazer 님 글 보고 너무 궁금해서 6월 5일 저녁 PC방 뛰어갔다가, 다음 날 연다고 해서 손가락만 빨다 왔습니다.
다음 날 심기일전해서 8시에 바로 PC방 도착했는데, 구매를 해야 한다면서 안 되는겁니다? 블리자드 전용 피시방이 아니면 안 된다고 ( 생각해보면 그 당시도 되는데 그랬나 봅니다 ) 해서 좀 더 좋은 PC방을 찾아 옮겼는데 똑같은 문제가. 인터넷 뒤져보니 Battle.net 트레이를 껐다 켜보라는 말이 있길래, 해보니 업데이트 다운로드가 진행되더군요. 시작 버튼이 활성화 되서 너무 기뻤는데 GPU 에러가 발생해서 엔비디아를 최신으로 깔아주고 나니... 겨우 입장했습니다. (전 날처럼 안 되는 줄)
결론은 곰드루 둘을 가슴에 묻고 왔네요. 하나는 10렙도 못 되어 무덤도 못 남기고, 하나는 18렙 쯔음.. 저도 베테랑으로 했는데 일단은 계속 그걸로 할 것 같습니다. 난도가 딱 잘못하면 죽을 정도라 좋군요. ( 마지막에 돌격하지 말고 피할걸. 필드에서 몹 무리를 만났는데 얼마 안 남은 피로 도망갈 수 있었는데 크흑... )
전날 안 될 떄 애꿎은 디아3 시즌 하드코어를 좀 하다가 다음 날 4로 넘어오니까 느낌 차이가 선명하더라구요. 스킬 트리의 UI 배치가 훨씬 선명해지고 선택권을 주는 느낌이 더 커졌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선택권을 더 준 건 아니지만) 그리고 시점을 멀리 볼 때 전보다 좀 더 가까이 보도록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한 화면에 들어올 수 있는 양이 적어진 대신 디테일을 훨씬 많이 깎았나 봅니다. 이제 자동생성 되는 맵은 존재하지 않고, 전역의 장소들이 뚜렷해진 것은 약간 스카이림 생각이 났습니다. 젤다의 전설도 그렇고, 요즘 오픈월드형 게임은 이런 식의 맵 탐색이 강화되는 느낌이에요. 다섯이나 같은 직업으로 묻었다니 대단합니다 흑흑. 저도 다음번에는 곰드루는 더 이상 못하겠고, 땡기는게 없군요.
2023.06.10 19:57
아이고 게임도 하시기전에 이리저리 고생을 하셨네요. 저는 어제 또 바바언니 하나를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냈습니다. ㅠㅜ 이제 말도타고 할만해졌다고 으스대다가 도살자에게 끔살 당했어요. 용맹하게 싸우다 죽은 것도 아니고 도망치다가...그만...
맞습니다. 말씀하신 게임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는 어크 오디세이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로그라이크의 흔적이 남아있던 전작들과 거리가 생긴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세계가 좀 더 선명해져서 몰입이 잘 되는 장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엔드게임에 접어들면 또 노가다 게임으로 변해버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랜만에 모험하는 기분으로 게임을 하고있어요. 오늘은 드루이드로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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