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9 13:08
2022.03.29 13:24
2022.03.29 13:50
2022.03.29 14:08
지난달부터 지인들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죄와 벌-> 백치 -> 카라마조프가 -> 악령 순으) 심리소설로서의 탁월함은 공통적으로 지적하나 로쟈를 인셀로 보는 감상평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찌됐든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의 심리를 낱낱이 보여준다는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데 로쟈는 왜 갑작스레 회개할까요?
2022.03.29 15:17
2022.03.29 15:25
댓글 단 두분의 글을 읽노라니 떠오르는 오래 전 기억.
제가 정치학을 공부했으니 일반인 보다는 친구/선배들과 치열하게 사회현상에 대해 논쟁을 해본사람입니다.
학창시절, 선배들과 싸우던 중 한 친구가 그들에게 칼날을 날렸죠. '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이 사회적으로 중대사가 된 예가 있는가? 우리가 민주주의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누릴 이유가 있나?"
거기에 한 선배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중대사가 되는 경우는 드물어. 그게 지금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거야. 이해하기 힘든 관민 일체가 이뤄지는 나라랄까. 너희가 좀더 나이가 들면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될거야. 우리 세대를 그렇게 만만하게 보지는 마."
이제서야 그게 무슨 말씀이었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고맙고 안쓰러운 선배 세대들.
뭐 주절거리고 싶은 말이 있어 들어왔는데 이 댓글 다는 동안 또 까묵~ 어쩔겨~
2022.03.29 15:56
아, 하고 싶었던 말 기억났어요.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성경은 꼼꼼 침착하게 여러번 읽었습니다. 뛰어난 문학서잖아요.ㅎ
아무튼 마태복음의 한 문장이 떠올랐던 거에요. 예수 가라사대, "지금은 용서하라. 그게 우리가 정당한 일을 하고 있다는 당연한 증명이다." 그때 선생님이 제 머리에 알밤먹이시며 한 반론. "그걸 용서하라는 건 지금 우리가 다 죽어야한다는 뜻이야~"
문제는 며칠 후 선생님의 심장에 갑작스레 문제가 생겨서 생을 마감하셨다는 것. 저와 상관없는 일이란 건 알지만 절 소심해지게 만든 강력한 사건이었다는 것. - -;
2022.03.29 15:52
2022.03.29 16:02
같잖은 제 글 읽고 달아주시는 모든 댓글에 부비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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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나서....
고딩시절,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수준을 놓고 갑론을박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단연 도스토옙스키 편을 들었죠.
"톨스토이가 문학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라는데는 동의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나에게 신비로운 세상을 열어보여준 작가다." 요렇게 말했다가 한 친구에게 발길질 당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어요. 요즘은 뭐 주식/집값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