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여름엔 더덥고 겨울엔 더 추웠어요. 서초동에 대기업복층오피스텔이었는데 통유리 스타일이고 층고가 높아서 처음에 둘러봤을때는 진짜 마음에 쏙들었었어요. 근데 살아보니 겨울엔 창이 커서 냉기가 그대로 들어오고 여름엔 반대로 에어컨을 틀어도 확 시원한 느낌이 없었어요.
공간분리는 효율적이긴 한데.. 불편한것이 티븨를 1층에 두면 잘때 티븨를 못보다보니 자꾸 아래에서 자게되고 결국 2층이 다락방같은 창고가 되기 쉽고 2층에 티븨를 두면 1층에서 생활할때 전 혼자 있으면 티븨 켜놓는 스타일이라 뭔가 소리+영상이 없으니 썰렁하고..
2222222222222222222222제가 하려던 말씀을 전부 해주셨네요 ㅜㅜ 저도 벽면 통유리+복층 오피스텔에서 3년간 살았습니다. 집 모양 자체는 너무 예뻐요. 놀러오는 사람들마다 칭찬하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놀러오는 사람들의 감상일 뿐이죠 ㅜㅜ 통유리로 여름엔 햇빛이 그대로 쏟아지구요, 겨울엔 냉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유리 바로 옆에 컴퓨터 책상이 있었는데요, 진짜 한겨울엔 손이 곱고 덜덜 떨려서 타자를 못쳤어요. 뭐 집 전체가 이렇게 시베리아같지는 않고, 유리창 근처 1미터는 대충 그렇습니다. 그리고 통유리 창문이 활짝 열리는 창문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환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바람이 안통하니 여름엔 찜통이죠. 에어컨 고장났을 때 실내 온도가 31도에 육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던 곳은 복층이 생활하기는 좀 낮아서 그냥 다락방처럼 되었어요. 근데 그건 나쁘진 않았어요. 1층엔 딱 책상+이불만 놓으니까 여유공간이 많아서 깔끔하고 넓어보이고, 2층에 빨래널어놓고 쓸모없지만 버리기는 애매한 물건들 다 올려놓고...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긴가봐요. 에 씻고 불끄고 침대 누워서 티븨 채널 1번부터 510번까지ㄷ돌리면서 꿈틀거리다가 딱 졸릴쯤에 끄고 자는게 낙이라면 낙인데 불켜고 소파에 앉아서 정직한 자세로 티븨 보다가 아 시간이 되었으니 자야지.. 하고 딱 끄고 위로 올라가는 사이에 잠은 깼는데 멍하니 누워있어야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눈 뜨자마자 뉴스채널 딱 켜고 소리 들으면서 정신 차리는 편인데 복층은 2층에서 잠 다 깨고 내려오는동안 조용한거.. 이런게 작은 차이인데 굉장히 컸어요.
처음 보면 예쁩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1. 인간은 편한 것을 추구하기에 윗층인 2층은 어떻게든 창고가 되고 먼지만 쌓입니다. (일단 안 올라가요.) 2. 난방은 물론이고 냉방도 잘 안 됩니다. 3. 복층이라는 점 때문에 실제로는 보통 원룸보다 좁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이 '안' 들어갑니다. 이건 1번으로 돌아가서 윗층이 창고가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남동생과 함께 자취를 시작하면서 복층을 구해서 1년 정도 살았었는데 둘 다 1년만에 복층이라면 지긋지긋해하면서 계약이 끝나자마자 20년 된 투룸 아파트 구해서 나왔어요. 윗분들이 써주신 단점 때문에요. 여름에 에어컨 틀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았고 창문도 통 유리긴 한데 통으로 열리는 문이 아니다보니 환기도 안되고, 베란다가 없으니 그 열기가 그대로 창문을 통해 들어왔구요, 겨울에는 반대로 냉기가....-_- 난방 딱 한 번 때보고 '난방 때도 춥다!'라는걸 깨닫고 그냥 아예 난방을 안틀고 전기장판 깔고 버텼어요.
저도 복층에서 살다 이건 아니다 싶었기 때문에, 아무리 인테리어 예뻐도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네요. 공간활용 하려면 굉장히 부지런하게 왔다갔다 해야하고,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힘들어요;; 집에서 요리하다 보면 환기가 중요한데 이것도 영 시원찮아서 고기라도 구워먹으면 위층에 연기가 자욱-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