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데서 위로

2023.11.27 18:12

돌도끼 조회 수:228



MV5BMThlZjBlNjgtZWMxYy00MTgzLThiMzgtYTVi


1979년 찰스 비 그리피스 감독 작품

로저 코만이 제작한 짝퉁 죠스 영화ㅂ니다. 코먼의 뉴월드 영화사에서 배급한 40번째 작품이라나 봐요.
로저 코만이 만든 짝퉁 죠스 영화라면 그 유명한 [피라냐]가 있지 않냐구요? 뭐 꼭 하나만 만들란 법 있나요. [피라냐]로 돈좀 버니까 연달아서 또 만든거죠. 핑계댈 거리도 있잖아요.

"이건 [죠스]를 베낀게 아니라 우리 영화 [피라냐]를 리메이크한 거라구요~~"

70년대에 코먼 영감님은 돈 아끼려고 필리핀과 빈번하게 합작을 하고 있었고, 이 영화 역시 필리핀에서 찍은 영화ㅂ니다.
영화의 배경은 하와이. 돈아끼려고 필리핀에서 찍은 영화가 하와이 로케같은 걸 했을리가 없겠죠. 필리핀도 뭐 바다풍경이 수려한 나라니까 뭐 그런갑다 하는데 단역으로 나오는 그동네 사람들이 너무 그동네 사람들처럼 보여서...ㅎㅎ

뭔지 몰라도 이상이 생겨서 깊은 바다속에서 살던 덩치 큰 물고기가 얕은데로 나왔답니다. 뭐 자세한 사정은 모릅니다. 보통 이런 영화에는 박사님이 한분 나와서 괴물에 대해 해설도 하고 해치울 비결같은 것도 찾아내고 뭐 그러잖아요. 이 영화에도 박사님이 나오는데 이양반 아무것도 안합니다. 정보도 안주고. 결국 뭐하는 괴물이었는지 영화 끝나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안하기는 남녀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라... 사람들 죽어가는 동안 주변에서 얼쩡거리기만 하고 뭔가 주도해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스토리고 배우들 연기고 편집이고 이래저래 일반적인 영화의 기준보다 아래에 있는 영화입니다. 뭐 이런 영화에서 그런거 크게 기대할 사람도 없을테고... 그럴싸해 보이는 괴물이 나와서 사람들을 막 죽이고 다니면 되는 걸텐데...
이 영화의 괴물은 정체불명의 덩치큰 괴물고기이고 이 괴물은 출연시간은 엄청 짧지만 확실히 임팩트는 있습니다. 화면에 모습이 나올때마다 막 웃게되요.
제작비 아낀다고 괴물고기까지 필리핀 현지인들한테 맡겼다는데 물론 그분들이 나름 성의껏 만들었겠지만 70년대 아시아 영화의 기술이... 뭐 그렇잖아요. 그걸 본 (미국에서 출장간) 감독님 조차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코미디를 만들자고 작정을 했다는 이야기도...

하이라이트여야할 괴물의 습격 장면도 정말 성의가 없습니다. 걍 물속에 빨간 물감 풀어서 보여주는걸로 끝. 죄다 그런식으로 처리해서 긴장감이라곤 1도 없습니다.
괴물의 최후까지도 진짜 성의가 없어서, 걍 뭔가 펑 터지는 것 같더니 사람들이 막 환호합니다. 괴물이 죽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냐면... 예, 빨간 물감이 바다 위로 퍼집니다 ㅎㅎ

이래저래 딱히 좋은 소리는 못듣는 영화인듯 하니 모르고 살아도 딱히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40
125294 1월의 책들 [2] thoma 2024.01.21 262
125293 "고려 거란 전쟁"은 더이상 못보겠네요 [6] 산호초2010 2024.01.21 827
125292 잡담 - MI: 데드레코닝 파트 1 -> 데드레코닝으로 변경, 노년은 80세부터, 내 생각에 대한 착각 [6] 상수 2024.01.21 266
125291 오늘의 목표 catgotmy 2024.01.21 98
125290 [영화바낭] 20세기 사람들이 상상했던 21세기 구경은 언제나 재밌지만... '프리잭' 잡담 [6] 로이배티 2024.01.21 387
125289 새해 첫 영화 - 사랑은 낙엽을 타고(스포 있음) [5] 상수 2024.01.20 268
125288 프레임드 #680 [4] Lunagazer 2024.01.20 60
125287 중국지심 음악 돌도끼 2024.01.20 98
125286 US 해군 전투기에서 세계 전투기 걸작선까지 돌도끼 2024.01.20 118
125285 [영화바낭] 대략 호그와트에 홈즈를 던져 놓아 보았습니다. '피라미드의 공포' 잡담 [17] 로이배티 2024.01.19 608
125284 End of Evangelion 개봉 기념 안노 히데아키 다큐 상수 2024.01.19 175
125283 자본주의라는 종교 catgotmy 2024.01.19 207
125282 사설탐정 헌트 음악 [2] 돌도끼 2024.01.19 146
125281 컴퓨터 선전하는 미야자와 리에 [5] 돌도끼 2024.01.19 461
125280 프레임드 #679 [4] Lunagazer 2024.01.19 67
125279 [영화바낭]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유니버설 솔져' 잡담 [12] 로이배티 2024.01.19 416
125278 싱어게인3 우승자 탄생! [1] 라인하르트012 2024.01.19 390
125277 진보정당을 까는 김규항 ND 2024.01.18 443
125276 프레임드 #678 [4] Lunagazer 2024.01.18 66
125275 23년 발매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34 사용기 [6] 상수 2024.01.18 3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