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이나 외계인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 10대 소년 알란은 발명가인 부모님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그는 이따금씩 꿈 속에서 어느 정체불명의 아름다운 도시를 보곤 해요.  어머니는 그가 맨날 외계인 책만 읽어서 그런 거라고 웃어넘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지하에 있는 아버지의 발명실로 내려간 알란은 부모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알란, 우리 곧 이사간다."

 

평생을 살아온 이 집을 떠난다니!....게다가 어렸을 적부터 가장 가깝게 지낸 소꿉친구, 캐런과 멀어져야 한다는 것때문에 알란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날 밤, 집에 캐런을 초대해 둘이 곧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아쉬워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집안 전체가 정전됩니다. 혼자서 어두운 거실로 내려와 두꺼비집을

 

살펴보던 알란.

 

 

 

 

 

헌데 갑자기 그 안에 숨겨진 스위치가 드러납니다. 호기심에 그것을 눌러보자, 놀랍게도 이 집의 지하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가 거실벽에 나타나죠.

 

그 통로 너머에는 마치 공상 과학물 속의 첨단우주선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알란의 아버지는 도대체 뭘 만들어낸 것일까요?

 

 

 

 

 

다음 날 아침, 뜬눈으로 간밤을 지샌 알란은 부모님을 추궁합니다. 부모님은 알란이 그걸 발견했다는 걸 알고 놀라워하며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알란의 가족은 지구인이 아니라, 지구에서 850억 마일 떨어진 알투러스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었습니다. 알란이 갓난아기였을 적에 부모님은 지구라는 행성에 대해 조사

 

하는 임무를 가지고 정착했던 것이죠. 행성 하나를 조사하는 것은 거의 평생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알란에게 그들은 더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해줍니다. 

 

"사실 일주일 전, 알투러스 행성으로부터 이제 그만 귀환하라는 연락을 받았단다. 그래서 우린 오늘 밤에 떠난다. 미안하다. 지금까지 숨길 수밖에 없었단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알란에게 말을 못했던 이유는, 자신들의 정체가 지구인들에게 탄로나서는 절대로 안 되기 때문이었다는군요. 그래서 오늘 밤 떠나기 직전에서야 말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곧 이사간다는 건 알투러스 행성으로 영원히 돌아간다는 소리였죠. 지하실의 수상한 구조물은 우주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순간이동 장치

 

였고요.

 

지하실로 내려가 알투러스 행성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부모님. 놀랍게도 알란이 그토록 꿈 속에서 봐왔던 그 도시는 알투러스 행성이었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뒤섞여 학교도 안 가고(어차피 이젠 갈 필요도 없죠)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내던 알란은, 캐런을 만나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과 오늘 밤

 

떠나면 다시는 못 만날거라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캐런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소중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했던 그에게 정표로 자신의 반지를 건네며 미소를 지어

 

줍니다. 

 

 

 

 

집에 돌아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알투러스 행성을 찾는 알란. 어머니는 그의 옆에 다가와 큰곰자리 바로 옆이 그들의 고향인 알투러스 행성이라고 말해줍니다. 

 

(동아전과 표지?)

 

알란은 어머니에게 묻습니다.

 

"거기서도 월드 시리즈 볼 수 있어요?"

"아니."

"거기서도 페퍼로니 피자 사먹을 수 있나요?"

"미안하지만 아니야."

"거기서 지구의 친구들을 지켜볼 수도 있나요?"

"....미안하다. 아마 안 될거야."

 

하지만 어머니가 이어서 해준 말에 따르면, 그곳에서는 매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바다에서 수영도 할 수 있고,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으며, 자가용 로켓을 타고

 

다른 4개의 행성에 놀러다닐 수도 있다는군요. 기대감에 가득 찬 알란에게 어머니는 다정하게 말합니다.

 

"알란, 이건 인생이 끝나는게 아니야. 오히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는 거란다. 넌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거다. 엄마가 약속할게."

 

 

그리고 마침내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 가족은 지하실에 모여 순간이동 장치를 작동시킵니다.

 

 

 

 

그들이 들어선 곳은 우주정거장의 비행선 안입니다. 그들 외에도 지구에 대해 조사하고 귀환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지구 곳곳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다가 이제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알런 옆의 창밖으로 멀리 지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캐런을 떠올리며 그녀의 반지를 꺼내보는 알란.

 

 

 

 

그런데....

 

 

누군가가 잡은 알란의 손.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캐런이 바로 옆에서 웃고 있지 않겠어요? 캐런은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오늘 밤에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 줄 알아?" 

 

 

기뻐하는 알란의 얼굴 위로 그들이 이제 행복하게 살아갈 알투러스 행성이 오버랩되면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마지막에 흐르는 음악도 인상적이었는데, 희망만이 가득 찬 그들의 미래를 나타내는 것 같았아요.

 

 

 

어렸을 때 이걸 처음 봤을 때도 저 알란이 너무 부러웠어요. 모든 걸 떨쳐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할테니까요.

 

하지만 크고 나서 다시 보니 꼭 그것때문만이 아니었군요!ㅠㅠ

 

 

혹시...듀게에는 외계인분들이 안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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