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7 19:47
일단 이 글의 성격은 딱히 자살예고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구체적인 일정같은 것도 잡혀 있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략 두 가지 방법 정도를 확실히 숙지해 두었습니다.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도록요.
지금 짐작해보자면 빠르면 1년 내로 늦어도 2~3년 안에 그 날이 올거 같네요.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될거 같은 이유는 인생의 판돈을 크게 잃어서입니다.
판돈이란게 약간 추상적인 표현인데 경제적 손실 포함해서 인생에서 쌓아온 유형 무형 가치 전반 포함입니다.
한 순간에 어이없이 잃고 말았네요.
예 10년 OO 도로아미타불이란 걸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뭐 잃어버린게 이거저거 많은데 아무튼 그러합니다.
근데 그런 파국에 대한 궁극적인 귀책사유가 저자신한테 있기 때문에 남이나 운명을 탓할 수는 없게 되었죠.
아, 물론 특정타인과 얽힌 것은 있고 "자비"가 없었던 상대에게 저 자신 상당히 강한 원념(怨念)을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그 사람들 해꼬지할 능력도 없고 사회적으로 물론 용납도 안 되고 그냥 혼자 미움과 피해의식이 사무치니 정신적으로도 피곤해지는군요.
매일 사람 죽이고 자기도 죽고 남는 사람도 죽어가는 상상만 하고 있으면 피곤하지요.
일단 기준사건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그 사건 있고나서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졌고 호전될 기미는 안 보입니다.
시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지요.
일단 죽는다는 사건 자체는 담담해지도록 저 자신을 이론적으로 길들였습니다.
뭐 결혼해서 딸린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점에서는 맘이 가볍네요.
맘에 걸리는 건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을 가족이랑 관련자들의 뒷담화같은 것과 기능을 정지한 내 몸을 멋대로 조사한다고 설칠 경찰정도?
조용히 묻히면 좋겠는데 사회면 기사나고 그런 것도 싫네요.
가족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그 분들에게 잘 대해준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저 자식은 죽는게 나아라고 속으로 생각할 정도로 못되게 굴지도 않아서
제일 맘에 걸리네요. 솔직히 그분들이 딱히 슬픔을 느끼지도 않도록 못되게 위악을 떨까도 하는데 연기력이 어설퍼서 안 되겠네요.
시간의 비가역성이 이렇게 뼈저리게 느껴지는 건 처음입니다. 뭐 자살예방센터 그런데 가서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건 없어서요. 누구나 남이 해결못해주는 자기 고민이 있는 법이라...
일단 지금은 데드라인을 한 3중으로 쳐 두고 마지막 데드라인을 넘기면 가는 걸로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아울러 이 글이 듀게에 쓰는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시덥잖은 글 쓰곤 했는데 인생도 시덥잖게 마무리될 거 같아서 참 그렇네요ㅋ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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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데드라인이 튼튼해서 무너지지 않기만 바랄게요.
덤덤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