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은 저를 야구사랑의 길로 이끌었던

제 첫사랑같은 선수님의 국내 은퇴경기가 있던 날입니다..

 

(이렇게 보니 많이 늙으셨네요..  첫눈에 반할 정도로 정말 분위기있는 훈남이셨는데.)

 

 

 

 

어렵사리 휴가를 잡고, 대전까지 가는 교통편이며 시간대며 검색으로 알아봐두고,

대망의 경기 당일날...

이제 호주로 가서 선수겸 코치로 뛰신다니,

마지막 보는 날일텐데 새삼스럽게 뭔가를 드리고 싶었어요

 

어설픈 선물은 안 하니만 못하고,

팬까페에 계신 누군가가 크리스피 도넛을 건넸더니 그리 좋아하시더란 얘기가 생각나,

사먹는 빵보다는 마음을 전할겸(;;) 집에서 과자 몇 가지를 구워서 전해 드리려고

부랴부랴 부산을 떨었습니다..

 

 

 

 

 

아몬드 쿠키, 커피맛 브라우니, 땅콩맛 커스터드 크림이 올라간 사블레(모양이 안 살아서 지저분해 보이는데 저래뵈도 저게 참 맛납니다-)를 맹글었는데

급히 만드느라 모양은 좀 아니었지만..;

알록달록한 상자를 사다 넣고 외출 준비를 하니 아뿔싸, 저녁이 되어가네요....;;;;;

 

문제는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전날 새벽 늦게 취침한 관계로

점심때 느즈막하게 기상해서는 저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시간 관념 꽝.....;)

 

그래도 경기는 놓쳐도 편지와 과자는 전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서 대전행 버스표까지 사 들었습니다만,,

플랫폼에 서서 다시 계산을 해보니

야구장에 도착하면 경기 끝나고 선수들도 집에 갔을 시간이 될 것 같더군요..(연장전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10분동안 고민하다 표를 환불하고 집으로 왔습니다......-_-

 

대체 금쪽같은 모처럼의 휴일에,

다시 없을 첫사랑 선수의 은퇴식날에 무슨 뻘짓을 한 건지,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 내내 생각할수록 제 자신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 치밀더군요...

 

여러분은 이같은 바보짓을 해본 적이 있나요..;

 

쪽팔려서 어디다 얘기도 못하고, 이렇게 바낭글로...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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