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신작을 샀어요.

2010.09.03 18:34

감자쥬스 조회 수:2324

호미 이후 4년 만의 신간이라는데 벌써 그렇게 됐나 했습니다. 에세이집으론 4년만에 나온 신간인데 광고문구 때문에

보는 저도 착각했어요.

박완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앨범 내는 횟수와 간격 만큼이나 다작이고 쉼없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죠.

워낙 다작이기도 하고 출판사들이 개정판을 많이 찍어내는 작가라 거의 매해마다 '신간'으로 볼 수 있 작가였어요.

이번 신간 제목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인데 에세이집 입니다. 작가가 올해 여든인데 제목 따라 갈까봐 제목 보는 순간 흠짓했어요.

호미 때도 내용을 보면서 이게 혹시 유고에세이집은 아닐까 싶은 부분이 많았거든요. 어머니 되시는 분도 아흔 넘게 장수하다 돌아가신건데

과연 언제까지 저작활동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나이에 비하면 아직 정정하시던데 말이죠.

 

호미만큼이나 단촐하고 분량도 짧아요.

호미 이후 쓴 산문을 모은건데 여든 먹은 노작가가 냈다는 것에 놀라울 뿐 구성을 보면 뭐 이런것까지 책으로

내나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수필,독서감상,영화감상 등 이것저것 찔끔찔끔 담았거든요.

그래도 냈다 하면 기본 10만부는 보장해주는 작가니 출판사들이 꾸준히 제의를 하는

것일테고 박완서도 책 한권 분량 정도는 되니 책을 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현대문학에서 냈는데 나름 균형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열림원,문학동네,현대문학 등등.

양장본에 에세이집인데도 260페이지 정도밖에 안돼요. 내용은 잡다합니다.

최대한 긁어모은 티가 난달까요. 그래도 부족해서 몇 개 더 써서 기본적인 책한권 분량은 채웠다네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나이다 보니 자꾸 옛날 생각이 나나봐요. 이번에도 역시나, 6.25얘기가

또 나옵니다.

박완서라서 산 책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돈 주고 살만한 내용은 아니에요.

그냥 서점 귀퉁이에서 한두시간이면 뚝딱 할 수 있는 책이죠. 그래도 박완서니까...

 

이번 에세이집에서 인상적인 건 영화 본 얘기였어요. 추격자  보고 화들짝 놀라셨다네요. 실망도 했고요.

 

장편소설은 과연 낼까 싶습니다. 구상해놓고 있는 건 있다는데 나이가 나이다보니 요즘엔 쓰고 싶을 때만 쓴다죠.

6년전 출간된 그 남자네 집이 구성상 헐거운 부분도 있고 또 6.25 재탕이라 좀 더 나은 장편소설이 나와줬으면 했어요.

최근 이 책은 개정판이 나왔죠. 소설집은 친절한 복희씨가 3년전에 나왔는데 좀 있음 또 나올 것 같습니다. 요즘도 계간지 같은데

신작단편을 틈틈히 발표하니까요.

 

사실 박완서는 일흔 이후에 내는 책들은 내는 것 자체만으로 항상 놀라웠어요. 이번 책이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몇년 지나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곤 하죠. 그러다 어느날 진짜 마지막이 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여든 될때까지 저작활동을 한 작가가 있나요? 암튼 대단해요. 마흔에 시작해서 그 두배의 나이가 될때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을 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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