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7 14:25
법적 성인 기준이야 적용 범위에 따라 만 18세, 만 19세, 만 20세지만
요즘 시대에 보통 만 20세인 동생 조카 자식한테 한 사람 몫을 다 하기를 바라진 않죠 아직 뭘 배우는 과정인 경우가 많고 하다보니
빠른 친구들도 있는 것은 압니다. 10대 후반부터 아르바이트 하고 자기 생활을 꾸려가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있겠지요.
반대로 서른 다 되어가도록 방황하는 청춘들도 있겠고요.
각자 처한 형편에 따라, 그리고 성향에 따라 개인별 격차가 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마흔 갓 넘긴 상황에서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천년대 이후의 일은 저한테는 엊그제의 기억인데 의외로 역사가 되어 있더라고요.
한참 전부터 벌어졌던 일 아닌가? 했는데 기껏해야 90년대 후반에서 이천년대 초반의 일인 것들도 많고요(의외로 많은 부동산 정책들이 그렇습디다)
지난 20년간 해놓은 게 뭐 많지는 않아도 나름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또래들이 이미 한참 전부터 저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좀 소름 돋기도 하고 내 시간은 다 어디 가버렸나 싶고
나이 먹는 거, 신체가 늙어가는 거 이런 걸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흘러갔다는 게 문득 느껴지면 몹시 생경한 기분이 들어요.
지금의 나는 분명 한 사람의 몫을 하려고 노력하는 어른이고, 어딜 가서도 덜 자란 사람 대접을 받지는 않는데
언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살다보니 정신차리고 보니 이 자리
다들 비슷하신 걸까요.
2022.04.27 14:34
2022.04.27 15:25
뭘 이루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하셔도 시간은 충분!
2022.04.27 14:35
사람의 멘탈과 기억이란 게 대략 20대 시절로 고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20대 때 보고 듣고 경험했던 거 다 엊그제 같고 기억 생생한데 20여년 전이고 지난 세기고 막... ㅋㅋㅋ 세월이 흘렀다는 걸 체감시켜 주는 거라곤 아무 것도 아닌 상황에서 혼자 파샥파샥 망가지는 몽뚱이구요. 하하. 아마 죽을 때까지 이럴 것 같네요.
2022.04.27 15:27
20대도 초반이랑 후반의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 초반에는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연애하고 놀러나 다니던 놀자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몸이야 뭐 골골 백년이 현대인의 운명 아닐까요
2022.04.27 15:14
2022.04.27 15:28
힘 안 써도 어른이 된다니 그거 좋네요 운은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모두들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의 운은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22.04.27 15:19
완결은 없고 그냥 계속 가는 중 아닐까요.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동화는 끝나지만 , 신데렐라가 계속 공주만 낳아서 입지가 흔들리거나 발 페티시 왕자가 중국 갔다가 전족 여인을 만나서 마음이 변한다거나 하는 퀘스트가 죽을 때까지 있는 게 현실인 것처럼요.
2022.04.27 15:20
2022.04.27 15:30
저는 천방지축 보냈던 20대를 누군가는 훨씬 더 알차게 보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지요. 아 어디선가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왜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나.
뭐 옛날의 기억과 기록을 더듬어내는 게 제가 하는 일이라서 그렇습니다. 길게 보면 흐름인데 어떤 시점 시점을 잘라놓고 보면 또 느낌이 달라지는 법이니까요.
2022.04.27 16:29
결혼을 해야 어른....은 옛말이고,
지금은 가장이 되어야 어른?일까요?
그럼, 독립하면 어른이 된다는 얘기 같기도 하니, 여기에 부양 가족이 있으면 어른....에 가깝지 않을까요?
2022.04.27 18:26
비슷한 고민 비혼 싱글가구는 언제까지가 자취고 언제부터가 독립인 걸까요.
1인 가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요즘은 부양가족이 없더라도 본인을 혼자 돌볼 수 있다면 뭐 충분히 어른이라고 하겠지요. 1인 가구의 가장.
2022.04.27 17:52
2022.04.27 18:28
하긴 저희집은 부모님 두 분 다 아직 은퇴 전이셔서 이 나이 먹고도 가끔 용돈 받습니다. 받으면서 퍽 민망하긴 하지만, 주시는 마음을 감사하게 받아야지요.
2022.04.27 21:03
어른이 뭘까부터 ... 저같은 경우 마음은 넓어지는데 몸은 한없이 쭈그러들어가는군요. 그렇다고 완장질하는건 싫고
굳이 제맘대로 정의내리자면 내가 먹을 거 내가 벌때부터?
2022.04.28 21:44
저는 먹을 걸 아직 충분히는 못 벌고 있습니다... ㅠ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는 중요한 요소긴 하지요.
2022.04.27 21:18
2022.04.28 21:45
그렇습니다. 책임감은 중요한 것이지요. 저도 수입이 일천하지만 봉양하는 노묘를 위해서 적금을 들어두었지요(제 벌이가 일천하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했던 적금이었긴 하지요).
2022.04.27 22:56
2022.04.28 21:43
그런 기준도 중요하지만 그렇다면 비혼 싱글 가구는 평생 애어른... ㅠ 아 하긴 이게 너무 가부장제적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긴 하겠네요. 책임감이라는 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지요.
2022.04.27 23:20
2022.04.28 21:46
그것도 맞는 말씀! 결정에 따른 책임도 결국 본인에게 돌아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법적 성인 기준이 양형 기준이 되는가봅니다.
2022.04.28 05:39
많이 공감이 가네요. 그냥 이뤄논 것도 없이 주루룩~ 시간이 막 달려가고 있어요. 먹고 살았죠. 뭐.
집사고 땅사고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업에서 성과를 올린 것도 아니고 소확행에나 기대고 있어요.
어릴 때는 모든걸 자세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가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루하루가 비슷한 것처럼 경험에 대해서
호기심이 없고 하나하나 세세히 기억을 안하니까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낀대요.
어른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내 생계는 내가 책임지고 있고 그 밖에 많은 결정은 스스로 하고 있죠.
2022.04.28 21:47
어른은 맞는데 어쩌다 어른이 되었는지는 아리쏭한 느낌인 거지요. 공감하신다니 한편으로는 저 혼자가 아니란 느낌에 다행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