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01:32
1.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무엇보다 잔재주가 없어서 좋네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딱 그 만큼한 했다는 느낌이구요.
뭐랄까. 이 영화를 보고 거창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지만, 어설프게 정의론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차라리
이 영화를 두 번 보라고 하고 싶긴했습니다. 대사가 특히 좋더라구요.
2. 피라냐3D
코믹콘 공개 영상을 괜히 봤습니다. 그게 거의 전부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노인네들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 죠스 나오는 영감님..(처음에 낚시하는 그 영감님 맞죠?), 엘리자베스 슈 누나, 크리스토퍼 로이드 할배(아.. 진짜 많이 늙었더라구요
근데 그 과장된 연기는 정말 백투더퓨처 때랑 너무 똑같아서 피식 웃고 말았어요 ㅎㅎㅎ), 빙 레임즈 아저씨... 뭐랄까.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뭐 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지절단을 스크린으로 보는 건 또 거의 처음이라 나름 즐기면서 봤네요.
3. 죽이고 싶은
1시간짜리 영화 였으면 정말 재미있을 뻔 했습니다.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있었고.. 전호진씨와 유해진씨의 연기는 좋았지만 그... 하 간호사인가요
그 분 연기가 좀 튀는 느낌이라 좀 이질감 같은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사실 반전부분에 딱 잠이 들어서 잘 몰라요 어떤 반전인지. 하하.. 깨보니까
백과장이 섹쉬한 자태로 앉아있고 주절주절..ㅋㅋ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4. 토이 스토리 3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을 그닥 가지고 놀지 않았기 때문에 눈물이라든지 어린 시절 장난감이 떠오른다든지 이런건 전혀 없었고..
그저 '젠장. 픽사는 어떻게 이렇게 영화를 잘 만드는 건가'하는 생각만 내내 했네요. 숏하나, 대사 하나를 만들때도 절대 대충하는 게 없는 듯
해요. 제게는 그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정성일씨가 트위터에다가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느끼는 감독의 영화는 점점 쎄질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비판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마 <악마를 보았다>를 타깃으로 했겠지요.) 요즘 한국 영화판이 대체적으로 그렇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보니, 한국 영화판 전체가 위태로운
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하긴, 언젠 안 위태로웠나 싶긴 하지만~
그 정도 영화가 한 둘인 것도 아니고 영화는 다양하게 존재해야하는건데 그 정도의 영화 처음봤나 싶기도 하고..
호들갑스럽다는 표현이 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