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화장품 바낭..

2010.09.06 01:29

클로버 조회 수:3351

화장품이라는게 성격에 따라 쓰고 안쓰고가 갈리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물론 얼마나 섭렵하느냐에 따른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하루하루 늘어가는 주름을 보면서 스킨만 바르고 땡 치던 나날을 계속할 순 없었나봅니다.



전 원래 줘도 안쓰는 타입이었거든요.

여기저기서 받아온 화장품들을 엄마가 제게 퍼주며 좀 피부도 가꾸라고 입이 닳도록 구박해도 꿋꿋했죠.

편한게 장땡이고 사람은 자연 그대로 살아야 한다며 겨울에만 세수를 하고 땡겨서 스킨을 발랐을 정도.


아침 출근시간에 비비크림같은걸 바르는 최소한의 예의를 떠나서

저녁에 자기 전에는 제가 편한데로만 잠들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제 20대의 끝자락에서서 그동안 조금씩 쌓였던 세월의 흔적들이 가려지지 않기 시작했나봅니다.

사람들에게서 이제 너도 주름이... 이런 얘기도 듣고, 한순간에 얼굴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도 듣고..

갈색병 좋다는 이야기도 듣고...(엄마가 덜어주신 그 에센스는 한참동안 제 방에 전시되어 있었죠) 하면서 이런게 누적되어서

결국 저도 스킨과 가끔 로션. 그리고 에센스를 바르는 단계에 돌입했어요.

이게 아마도 올 초쯤이었던 것 같은데 단계가 늘어나는건 한순간이더군요.


결국 아침에 바르는 전용 에센스가 생기고, 중간 단계로 가끔 로션도 발라주고 아이크림이라는 것도 쓰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침 전용 수분 크림과 밤 전용 주름 크림을 늘어놓기 시작.


아아... 줄어가는 잔고ㅜㅜ 하면서 울었지만 화장대가 가득 차니 뭔가 여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기분이 좋더랍니다.

오늘은 또 엄마가 어디에선가 받아온 넥크림이라는걸 받아서 이것도 발라야 하는거냐며 항의를 한마디 했지만

결국 발라버렸어요. 토닥토닥


그래서 수면 전 화장품 사용 단계는...

스킨-로션-주름에센스-에센스-크림-아이크림-넥크림..

물론 이게 몇일이나 갈지 모르지만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신기할 따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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