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6 17:28
주의 : 넘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길. '흠, 그런 걸 느꼈나? 그러든지 말든지' 하시길.
아주 최근은 아니고 전부터 생각하던 것입니다. 관련 내용이 다른 게시글에도 있고 해서 떠오른 김에 끄적여 봅니다.
게시판(당연히 듀게) 글을 보다가 어떤 때는 세심하게 읽어도 뜻을 모르겠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사 문제와 연동된 인터넷 유행어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이건 트위터도 마찬가지인데 많이 궁금하면 검색해서 알아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짜증반 게으름반으로 지나쳐 버립니다. 아마도 그런 용어로 소통하는 영역은 제가 따라잡기 힘들고 따라잡을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이런 식으로 나이드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겠지 싶은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밈'적 단어들이 아니고 문장과 문장의 연결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경우입니다.
커뮤니티라는 게 자기 방에서 조금 걸어나와 소통하려는 곳인데 내가 쓴 글을 남이 알아들을까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건 좀 이상해요. 물론 제가 모르는 전문적 부분과 높은 수준의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건 제 무지의 문제가 되겠고 오히려 그런 글은 대부분 반갑게 머리 쥐어짜며 읽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수준이 딸려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문장의 연결에 성의가 없달까, 소통의지가 안 느껴진달까 해서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thoma나 그렇지 소통되는 사람은 소통되거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넘치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친절까진 필요없다!!' 이런 것일까요.
'의식의 흐름에 따른 문체적 특징도 모르느냐?' 그럴 수도 있고요.
'고리타분한 본인 글이나 돌아보길 권함' 이러실 수도.
그러니 이건 저의 개인적인 투덜거림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글을 올릴 때 철자 틀린 걸 확인하고 올린다면, 남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문맥인가도 확인해야 하지 않을지. 확인해봤자 틀린 철자가 나오기 십상이고 그때그때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니 알아듣든 말든 내 알 바 아님?
2022.03.16 17:48
2022.03.16 17:56
정치 분야의 높은 식견 플러스 자유자재의 밈용어 구사 플러스 설의법인지 의문형인지 모를 문체적 특징으로 타락씨님 글도 난해하긴 합니다.
근데 위에 쓴 것처럼 문맥상의 문제라 딱 집어 물어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네요. 개인 특징이 두드러진 문제라 시비조가 될 우려도 많고요. 이런 생각도 있다네, 정도로 읽어 주세요. 다만 댓글이 별로 없는 경우 글쓴이 본인의 글을 다시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2022.03.16 18:08
2022.03.16 18:31
위 댓글에 쓴 세 가지가 고루 녹아 있는 저에겐 좀 진입이 어려운 글이네요.(그새 저 글에 댓글은 달려 있습니다만)
어쨋든 제가 어떤 글을 딱 특정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써야 할듯,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
2022.03.16 17:49
2022.03.16 17:57
ㅎㅎㅎ 다음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관심법을 발휘한 댓글을 써야할까요.
2022.03.16 17:58
사람마다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글을 적는 목적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 거니까요. 말씀대로 그렇게 좀 난해하게(?) 적어도 글의 부분 부분들로 의사 소통, 상호작용이 벌어지기도 하구요. 전 (제 입장에서) 그런 글을 만나면 그냥 '음. 난 모르겠군!' 하고 넘어갑니다. 어차피 제 글도 다 중언부언에 별 알맹이 없는 미사여구들이 절반인지라... ㅋㅋ
2022.03.16 18:09
커뮤니티 초보가 배워야할 자세네요. '난 모르겠군. 넘어가자'
듀게가 글이 매니매니 올라오는 곳이라면 저도 온갖 성격의 글로 무심했을 터인데 글이 얼마 없다보니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고 기어이 그걸 또 올렸나 싶네요.
2022.03.16 18:00
2022.03.16 18:12
엄? 졸필 문제가 아닙니다. 쓰시는 글은 항상 솔직하고 핵심을 잘 살리신다고 생각합니다만.
2022.03.16 18:20
제 글은 대개가 "소통을 원하고" 쓴 글이긴 한데
솔직히 댓글 없으면 반성합니다..허허허 역시 또 나 혼자만의 정신세계였구나..하고요
중년을 넘기고 부쩍 머리속 생각과 자판 두들기는 게 동기화가 안되고 이상한 문장이나 말도 안되는 논리를 끄적이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탓은 핑계..)
그런 경우에도 악플이 무플보다 반가우니 뭐라도 달렸으면 싶긴 합니다ㅎ
이 자리를 빌어 말도 안되는 글에 답글 써주신 분들, 그리고 제가 꼬장력이 강해서 따박따박 받아치긴 하지만 그래도 딴지라도 걸어주시는 분 감사..ㅎㅎ 제가 감정이 흐르다 보면 심하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사실 답글 달아주시는 것 자체만으로 고맙죠 껄껄껄
2022.03.16 19:30
이 글도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댓글 다는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 라고 좋게 봐 주시면 합니다.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껴들지 못하지만 쓰시는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2022.03.16 18:34
2022.03.16 19:31
저의 오지랍을 반성해야겠습니다.
2022.03.16 18:35
저는 그냥 이 분은 딱히 소통을 원하는 건 아니구나 하고 뒷걸음질칩니다. ㅎㅎ
근데 저는 나름대로 -최소한 글을 일부러 날리진 않으니까- 저는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저일 수도 있겠죠. 평균이 못 되는 사람은 어느 분야 어느 곳에나 있는 거고, 그걸 본인이 모르는 경우도 꽤 흔하니까요.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상하다.
<- 해결 안 되는 일로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떠올립니다.
2022.03.16 19:36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상하다.' 그 개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안 되는 자신을 반성합니다. 오늘부로 속알머리 없는 인간이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2022.03.16 18:42
왜냐하면 이 게시판이 노화되어서, 혼자 넋두리하듯 글을 쓰는 유저들의 게시판 지분이 부쩍 높아져서 그렇습니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글쓰기인데 그냥 글의 소재와 분량이 좀 소소하다보니 글의 흐름이나 맥락 같은 걸 아예 신경을 안쓰는거죠. 남이 어떻게 읽을까, 내 글을 잘 이해못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전혀 안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말하면 끝이니까요.
"내가 쓴 글을 남이 알아들을까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건 좀 이상해요."
이게 그냥 현상의 본질입니다. 그 분들한테 글을 쓰지 말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다른 사람들이 더 부지런히 쓰긴 해야되는데, 뭐 그건 권유로 되는 게 아닐테니까요
2022.03.16 20:12
게시판에 들어온다는 건 얼마든지 남들의 글을 읽을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음을 뜻할 겁니다.
잘 쓰고 못 쓰고 분량의 길고 짧음, 넋두리 포함 감정 위주 글이든 뭘 쓴들 어떨까요만 댓글 달기 어려운 글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론은 저도 듀게에 글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022.03.16 18:45
2022.03.16 20:14
여긴 사실 어떤 글이든 글이 많으면 환영해야 할 처지긴 해요.
2022.03.16 18:52
2022.03.16 20:25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편협한 저의 작은 우주탓인 걸로.
2022.03.16 19:18
애초에 그러라고 존재하는 게시판이기도 하죠.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개솤~
2022.03.16 20:28
아래 분 말씀처럼 진지빨고 접근하는 게 병폐인 모양입니다.
2022.03.16 19:28
2022.03.16 20:31
영화 리뷰로 올리는 글은 최고죠. 잘 쓰고 못 쓰고 떠나서요.
저도 자꾸 훈장질하는 습관 안 버려져서 큰일입니다.
2022.03.16 21:06
헛 제목과 본문의 방향이 반대네요.
뭐 듀게란 잘해봐야 트위터의 구시대 버전 아니겠나 대충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만해도 문장 단위로 끊어서 사고하게 되면서 완성도 있는 긴 글을 쓰는 건 힘들어지더라고요.
아 음 뭐 예전이라고 쉬웠던 것 같지는 않으니 발전이 없는 거라고 할까요.
2022.03.16 22:18
글을 올려 여러 생각들 접해 보니 게시판 글에 바라는 마음이 쬐끔 달라지네요. 이게 뭔가를 무릅쓰고 게시판에 글 끄적이는 좋은 점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