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갈 집 공사로 인한 부모님댁 더부살이 생활이 이제 3일 남았습니다. 

아아 정말 긴 세월이었어요... 아직 끝은 안 났지만 그래도 끝이 보이니 좋네요.


사실 여기 지내는 내내 제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 편하게 살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잘 챙겨주시니. 결정적으로 애들 끼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짱짱 좋은 거죠. 하지만 이미 '내 집' 살이에 오랜 세월 익숙해진 몸이라 아무리 편해도 그냥 불편하더라구요. (말이 이상합니다? ㅋㅋㅋ)



2.

사실 저는 스타벅스에 자주 갑니다.

일단 집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구요. 

여기 커피가 맛있는 편도 아니고 오너도 워낙 비호감이라 다른 데를 파 보려고 동네 커피숍은 다 가 봤는데... 결국 스타벅스를 가게 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저는 1년 중 들이키는 커피의 98%가 아이스라떼, 나머지 2%는 미칠 듯이 추운 날 따뜻한 라떼... 인 사람인데요.

일단 동네 다른 커피숍들과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납니다. 얼마간씩은 더 싸긴 한데 컵이 작든가 얼음이 과하게 많든가 해서 따져 보면 스타벅스보다 싸질 않아요.

거기에다가 자동 충전으로 받는 보고 쿠폰이나, 계속 퍼마시다 보면 들어와 있는 무료 음료 쿠폰 같은 것까지 생각하면 차이가 벌어지구요.

그리고 커피가 더 맛있지도 않습니다... ㅠㅜ 주변에 스타벅스 따윈 우스워 보이게 하는 좋은 커피숍이 많으신 분들은 복 받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물론 커피숍 많은 행궁동 같은 동네 놀러 가면 스타벅스 안 가죠. 


암튼 오늘 그 이슈 덕택에 종편이 참 웃겼어요.

매일 같이 한동훈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달하며 칭찬하는 게 요즘 종편의 넘버 원 업무인데요.

이 건으로 한동훈 이미지가 훼손될 것 같았는지 정말 온종일 쉴드를 치더라구요. 스타벅스가 아주 비싼 고급 브랜드다! 라는 얘길 계속 들으니 이런 코미디가...


아. 물론 메가커피 같은 작정한 저가 브랜드랑 비교하면 비싸죠 스타벅스.

근데 메가커피나 빽다방에서 아이스 라떼 드셔 보셨습니까.

저 프랜차이즈들에서 딱 한 번씩 사서 마셔 보고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3.

하루 종일 종편을 들으며 (그냥 들리는 것도 피곤해 죽겠는지라 화면을 응시하진 않습니다 ㅋㅋ) 지내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 대통령님은 이미 버려진 것 같아요. ㅋㅋㅋ 

그냥 언급을 잘 안 합니다. 하루 종일 땡전 뉴스 급으로 한동훈 얘기만 하면서 찬양하느라 바쁘고 대통령과 정부 얘길 안 해요.

이미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이미지가 꽝이 되어 버린지라 총선 대비 여론 빌드업에 바쁜 이 때 굳이 대통령 언급해서 분위기 깨지 말자... 라는 느낌?


종편 패널들이 자주 하는 얘기 중에 하나가, 이재명이 한동훈에게 인기에서 발리니 한동훈 언급을 회피하며 자꾸 대통령 얘기만 한다는 거거든요.

아니 근데 야당 대표가 정권 비판하는데 대통령 소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ㅋㅋ 여당 비대위원장을 대통령보다 많이 언급해야할 이유가...


암튼 종편 세계관에서 대한민국의 보스는 이미 한동훈으로 넘어갔습니다. 석열찡 안녕... (아직 임기가 절반 훨씬 넘게 남았는데!!)

근데 이러다 총선 결과가 원하는대로 안 나오면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딱히 차선으로 밀 사람도 없으니 계속 밀어줄 것 같긴 합니다만. 이 시국에 총선으로 성과 못 올리면 스펙이랄 게 아예 없는 정치인이 되어 버리잖아요.



4.

암튼 이번 총선은 참 안 좋은 의미로 흥미진진합니다.

야당이 망할 수가 없게 행동하는 정권과 여당 vs 여당이 망할 수가 없게 행동하는 제 1야당.

거기에 양쪽이 사이 좋게 이준석과 이낙연을 낳았(?)구요.

제가 워낙 정치 잘 모르는 사람이라 총선 때 제 예측 같은 게 맞았던 적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늘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는 그냥 아무 것도 안 보이네요.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안 놀랄 것 같구요. ㅋㅋㅋ



5. 

정치 일자무식이라 평소엔 최대한 정치 얘긴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만.

2주간 하도 하루 종일 종편을 들으며 살다 보니 정치 관련 얘기를 한 번은 하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배설'의 욕구랄까요.

하지만 사실은 그냥 얼른 새 집에 들어가 맘 편히 뒹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여기 있으니 맘도 불편하고 계속 다른 쪽에 신경이 쓰여서. ㅠㅜ

들어가면 오랜만에 게임도 하고 시즌제 드라마도 보고 배달 음식 마구 시켜 먹는 불건전한 삶을 살 거에요!!!

출근까지 2주 밖에 안 남아 있겠지만. 그러니 더더욱 최선을 다해서... 흑흑. 내 방학.



6.


오마이걸 팬은 커녕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 노래는 좋아합니다. 흥겨운 듯 아련아련한 멜로디를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언제나 그렇듯, 그냥 생각나서 올려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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