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9 19:02
제목 그대로 입니다.
결혼에 장애가 되는 몇가지 조건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외모도 볼 것 없고, 필요없이 가방끈 길고, 전문직 종사하고, 외국에서 오래 학교 다니고 살다보니까 때를 놓친 것도 있고요.
집에서는 문제가 있을 정도로 압력이 없습니다. 그냥 "때되면 가니 걱정말아라"만 하고 계시니까 부모님이 포기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부모님이 많이 내향적인 분들이라 인맥도 넓지가 못하셔서 그런지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주말마다 선보라고 해서 짜증난다는 사람입니다. 결혼 정보회사, 주위 인맥도 다 동원해보고 했고요.
눈을 낮추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저 보다 소위 말하는 조건 안 좋은 사람들도 만나보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싫다고 하는데 어쩜니까? 이혼남, 사별남, 아이 있는 사람들도 만나 봤고요.
정말 저 좋다고만 한다면 돈도 제가 다 벌고 남편은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결혼만 해준다면 무슨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이 든 저를 데려 갈 사람에게 많이 미안하고 시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아이 못 낳을까봐 겁나고 길에서 아이 데리고 나온 가족들 볼 때마다 제가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칠지경입니다. 그냥 아이들 보면 불안하고 눈물부터 나요.
정말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떤 조언이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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