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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구청장님 주차''늦었다고 사람을 얼려죽이다니...

"구청장님 차가 들어오시는데" 조금 늦게나왔다고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에 초소문을 걸어잠구고 24시간 야외근무하게 해 사람이 얼어죽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서울시 시무식을 마치고 귀청하던 진익철 구청장의 관용차가 들어설때 추위를 피해 초소에 들어가있던 청원경찰이 조금 늦었다고 난방기가 설치된 옥외초소를 아예 이용못하도록 문을 잠근 것이다.

애초 지시는 ‘열흘간 폐쇄’였다는 말도 관계자 말도 있다. 지난 1~10일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11.5℃로 27년 만에 최저였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체감온도는 -20℃를 넘나들었다. 초소 문이 잠긴 3일 수은주는 -16.5℃를 찍었다. 

관용차에 동승했던 서초구 행정지원국장이 “내가 문을 잠그라고 지시했다고 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는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의혹이 증폭되자 서초구의회가 ‘순직사고 조사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사특위 구성 결의안의 제안 이유는 “고인의 근무와 관련한 부당한 지시·명령 등에 대한 의혹이 가중되는 바, 이에 대한 공무·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함”이다. 

조금 늦게나왔다고 영하 20도의 날씨에, 24시간 밖에 서있으라는 징벌은 군대에서도 그 어디에도 없다. 권위주의도 이런 권위주의가 없다. 몹쓸 권위주의가 결국 사람을 죽인 것이다. 27년만의 강추위에 따뜻한 난방기구가 안에 뻔히 보이는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밖에서 벌벌 떨던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족들을 생각하면 서초구의 최하급 공무원급 자리나마 지켜야했기에 항의는 엄두도 못내고 오히려 "짤릴까" 벌벌 떨지는 않았을런지...22년간 서초구청에 근무해온 청원경찰이 3년전에 당선된 "구청장님 차가 들어오시는데" 조금 늦게나왔다고 차디차게 얼어죽어간 참으로 소름끼치고 잔혹한 살인사건에 다름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청은 쉬쉬하며 소문확산을 막고 은폐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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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0890.html


이런일이 2013년에 일어났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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