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4mb07yvw2c1.jpg




72년 안데스 산맥에 우루과이 공군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최악의 조건 하에서도 일부 승객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 72일만에 구조된 '안데스의 기적'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미 93년에 같은 소재로 에단 호크 주연, 프랭크 마샬 감독의 '얼라이브'라는 영화가 있었다는데 저는 몰랐네요. 나오미 왓츠가 오스카 여주후보에 올랐던 쓰나미 재난영화 '더 임파서블'을 연출했던 JA 바요나 감독이 오랜만에 이 장르로 돌아왔습니다.



생존자들이 얼마나 처절하고 끔찍한 일들을 겪어내야 했는지 딱히 극적인 과장없이 고통스럽게 2시간을 훌쩍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켜봐야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도 착취적인 고문 포르노를 본다는 느낌도 거의 없고 정말 간접적으로 같이 체험하는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로 압축된 2시간을 보는 것도 이렇게 괴로운데 저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자신들이 구조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긴 시간을 견뎌낸 주인공들에게 자연스럽게 강력한 감정이입이 팍팍 되더군요.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생존의지란 무엇인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세상 그 어떤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상황에 맞춰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영화이며 생존자들은 물론 안타깝게 돌아오지 못한 당시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더군요. 감상하고나서 아직도 대부분 살아계시는 당시 생존자분들과 가족, 유가족들의 카메오 출연, 작품에 대한 반응들도 찾아보시면 감동이 더욱 배가 됩니다.


감상 후 참고로 보시면 좋은 영상



여담으로 스페인 영화 역대 최대 제작비인 6천만 유로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나름 자리잡은 감독과 강렬한 소재, 마이클 지아키노 음악감독 참여 등으로 인해 넷플에서 과감하게 투자한 것 같네요. 작품에 대한 반응도 상당한 호평이고 올해 오스카 외국어 작품상 노미네이션 가능성도 높다니 그만한 성과는 있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9
125245 [왓챠바낭] 분석하고 따지고 의미 찾기 잘 하는 분들 모집(?)합니다. '언더 더 실버레이크' 잡담 [18] 로이배티 2024.01.15 376
125244 힐링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5] LadyBird 2024.01.15 238
125243 에피소드 #72 [2] Lunagazer 2024.01.15 48
125242 프레임드 #675 [4] Lunagazer 2024.01.15 48
125241 시대유감 - 서태지의 2024 리마스터링 버전과 첫 뮤직비디오 + 에스파의 2024 리메이크 버전 뮤직비디오 상수 2024.01.15 211
125240 [침묵]을 읽고. [11] thoma 2024.01.15 290
125239 바낭 - 맛있는데 떨이식 1+1이라서 좋으면서도 아쉬운 신제품 과자, 오이호빵(?!), 편의점 잡담 [2] 상수 2024.01.15 212
125238 끌로드 샤브롤의 [의식]을 다시 봤습니다 [6] Sonny 2024.01.15 202
125237 컴퓨터가 반고장나면 좋은 점 [3] catgotmy 2024.01.15 167
125236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23 추천작 리스트 [3] 상수 2024.01.15 380
125235 2024 Critics’ Choice Award Winners [1] 조성용 2024.01.15 146
125234 류츠신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공식 예고편 [5] 상수 2024.01.15 364
125233 [왓챠바낭] 추억으로 즐겁게 봅니다. '종횡사해' 잡담 [6] 로이배티 2024.01.14 322
125232 프레임드 #674 [4] Lunagazer 2024.01.14 77
125231 컴퓨터가 망가지고 [2] catgotmy 2024.01.14 190
125230 홍콩느와르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4] 돌도끼 2024.01.14 336
125229 라면 선전하는 아놀드 [2] 돌도끼 2024.01.14 320
125228 [왓챠바낭] 참 잘 했어요 왓챠.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4.01.14 384
125227 이런저런 본 것 들(카지노 스포일러) 메피스토 2024.01.13 159
125226 Children of Dune/린치의 듄 메시아 각본 [1] daviddain 2024.01.13 1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