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65에 상하의 m사이즈를 착용하는 보통 몸이었습니다. 자전거 네시간 달려도 끄떡없는 겁나게 튼튼한

근육이 장착된 다리를 갖고 있었죠. 뭐 백퍼센트 만족스러운 몸매는 아니어도 입고 싶은 옷은 근자감으로 입어 치우는

뻔뻔한 여자인지라-심지어 목발 짚고 보호대 찼는데도 폭 좁은 롱스커트에 꽃무늬패턴 스타킹을 신는 미친 짓거리를;;-,

옷 치수에 집착한 적은 없어요.

 

  근데 입원하면서 초초딩 이후 처음으로 몸무게 앞자리 4를 찍어봅니다. 당연한게, 입원 첫 두달은 섭식을 거의 못하고

과일 조금 먹고 게우기를 반복했으니. 이렇게 빠진 살이므로 퇴원하고 정상 패턴으로 식사를 하게 되면 호로로록 돌아올

줄 알았어요. 근데 한달 반이 지났는데도 그리 큰 변화는 없군요. 물론 최저점 찍었을 때보다 5kg쯤 는 듯하기는 한데. 

  하도 심심해서 쇼핑몰을 순찰하며 카트를 채웠다 비웠다 할 적에,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내 지금 옷 치수를 모르겠어;;;;;;죠.

완전 스키니도 아니고 좀 낙낙해뵈는 일자바지니 왠지, 왜애애앤지 s사도 될 것 같드란 말임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훅 질러놓고 혼자 >_<표정으로 한껏 어색해합니다.

 

꺄륵>_< 내가, 내가 s사이즈를 질렀엄, 미쳤나봐>.< 아오 어색해 나 s사이즈입는 여자임 아앍 크흙 큭큭..<-

 

안 맞으면 반품하지 모! 이러구 있었는데, 오늘 제 사이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있었죠.

 

   사실 여자라면 누구나 '나의 살찐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용도의 옷이 옷장에 한두 벌쯤은 있습니다. 살 빼면

입어야지, 라든가 헐 이게 안 맞다니 나 살쪘나봄! 이런거요. 저도 있습니다. 홈웨어주제에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핏인지

모르겠지만 산 이후로 6년동안 단 한 번도 낙낙하게 입어본 적이 없는 핫팬츠가;; 그걸 입으면 늘 버클 위로 윗뱃살이

동그마니 올라오고 허벅지는 터질 듯하여 아코디언 늘였다 줄였다 하는 부분;;;처럼 주름이 쪼글쪼글 생겨 올라붙곤 했죠.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입어본 적이 없으니 갖다 버릴 만도 하건만, 늘 뭔가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입었다 살포시 벗기를

반복하며 저의 사이즈 척도 노릇을 해 주는 바지. 그거슬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옷장정리하며 발견, 입어보았어요.

 

   근데......이게 낙낙하게 맞는겁미다u_____________________________u* 듀름같은거 격하게 안 생겨요...............입고 앉아있어도

숨쉬기, 어렵지, 아나요(feat. 사마귀유치원). 영문모를 뿌듯함에 미친듯이 뿌듯해하곤 있는데, 사실 이게 그렇게 뿌듯해할 일인지는

모르겠슴둥. 그러나 이쯤에서, 어제 주문한 그 문제의 s사이즈 바지가...................잘 맞지 않을까...................그럴 듯도.............

이런 생각이. 핫핫...그럼 저도 이제 어무니들 많이 하시는 '나도 왕년엔 개미허리' 드립 칠 수 있는거죠. 그런거죠. 사실 갓 태어났을

때 빼곤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었던지라...네 그래요 저 은근히 동경했나봐요...☞☜

 

   그러나, 무릇 인간사의 일이라는 건 빛과 그림자 양면이 존재하는 벱. 안그래도 없던 ㅅㄱ는 벱후님께 '흔적기관'이라며 꼬리뼈

취급을 당할 지경이 되었슴미다. 제,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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