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이니셰린의 밴시

2023.12.31 14:03

S.S.S. 조회 수:256

연휴동안 '무빙' 보려고 디플 결제했는데 막상 '이니셰린의 밴시'가 훨씬 더 재밌네요. ㅎㅎ


콜린 패럴 말고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똬아아악 아일랜드의 풍경이 나오자마자 '헉!!' 했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울 것 같고 먹고 살기 위해선 악착같이 일해야 하지만 막상 빈 시간에는 아무 할 일이 없어 지겨워 죽을 것 같을 

제 기억 속의 그 아일랜드 시골의 모습이....


아일랜드 여행 때 어느 섬에 관련된 박물관에서 역사를 쭈욱 보고 있었거든요.

너무 고립된 탓에 독자적인 언어를 유지하고 결국 옛날 아일랜드어가 잘 유지된 곳이라고...

근데 저는 그 다큐 영상과 기록들을 보는 내내 '참 심심했겠다...저녁마다 펍에서 술먹고 노래나 부르는 게 이유가 있었군...' 하는 생각만..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 속 인물들이 다들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시콜콜 쓰잘 데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 사람도, 책 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사람도, 그 시골 생활에 짜증이 나면서 뭔가 해보고 싶은 사람도.

심지어 동네 새소식에 집착하는 사람도, 술먹고 발가벗고 자위행위 하다가 잠드는 사람도.

뭐랄까. 

이 인물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재미나게 봤습니다.


슬쩍슬쩍 주고받는 언어유희도 뭔가 아일랜드스럽네요.

아마 저동네 사람들은 보면서 낄낄낄 댔을 거 같아요.


아....콜린 패럴.....

정말 연기 잘 하네요. 이 분 차도남보다 은근 이런 불쌍한 시골남 캐릭터가 잘 어울리.....ㅎㅎㅎ


암튼 간만에 OTT에서 잼나게 본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8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8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139
125277 오늘 있었던 (아주 조금) 황당한 일 [6] 멍멍 2010.06.25 3061
125276 민원인보다 총리가 우선.. [3] amenic 2010.06.25 4100
125275 나잇 & 데이 재밌었습니다 [5] magnolia 2010.06.25 4937
125274 이효리 사건 표로 총정리 [26] 화기치상 2010.06.25 6105
125273 어제 오늘 인터넷 [1] 메피스토 2010.06.25 2184
125272 태연이 태업했다며.swf (자동재생주의) [30] carcass 2010.06.25 7257
125271 스브스는 빅카드를 버렸군요. [2] Aem 2010.06.25 4746
125270 북조선 대 코트디부아르, 외계인연맹(브라질) 대 호날두(포르투갈) [52] 큰고양이 2010.06.25 3857
125269 오늘 청춘불패 [54] DJUNA 2010.06.25 3715
125268 20대 여성에게 무참하게 폭행당하고 결국 고층에서 내던져져 살해된 고양이 은비 사건! [23] 하트뿅뿅 2010.06.26 6069
125267 I see you... [6] DJUNA 2010.06.26 4264
125266 인저리 타임에 터진 골로 16강 진출이 결정된 순간 미국 각지의 표정 [14] agota 2010.06.26 5145
125265 [듀나iN] 서울 근교 기차여행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나미 2010.06.26 5414
125264 당신은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이다. [34] eltee 2010.06.26 6220
125263 칠레-스페인전 재밌네요 [8] zivilrecht 2010.06.26 3301
125262 웹진 거울 85호 업데이트! SF작가 김보영 특집! [2] 날개 2010.06.26 2956
125261 16강 예측 결과 [4] 감동 2010.06.26 3351
125260 우는 움짤,사진도 있어요. [3] 가끔영화 2010.06.26 6042
125259 이거 어떻게 된것일까요 [6] 가끔영화 2010.06.26 2880
125258 얘네는 참 부럽겠어요. [2] 아.도.나이 2010.06.26 32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