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놀랐던 사실 중에 하나가 2002년 이후로 월드컵을 봤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기억이 더욱 오래 남아 있는 세대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놀라웠어요. 사실, 그간의 국대 경기에대해서는 패배감이나 낭패감, 한 같은 어떤 것을 느꼈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특히 팔구십년대 월드컵을 새벽에 봤었던 사람들한테서는요. 제게 최초의 월드컵일 멕시코 월드컵 이후로 제 또래들 모습은 분을 삭히지 못하는 어떤 소년들의 슬픔들이었거든요. 아마도, 2002년 이전과 이후로 기억을 공유하는 세대 혹은 팬층이 나누어질수도 있겠구나라는 것이 최근 회사 선후배들과의 대화에서도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어쩌면 지금의 분위기가 여러 댓글에서도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셨지만, 한국에서 즐길만한  축제가 부재한 가운데 생긴 어떤 상황들이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분들이 함께 즐기고 공유감을 느낄만한 것들이 참 없었던 것 같고 없는 것 같아요. 기실, 2002년에 그 특별한 경험들이 저는 사실 그게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 라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가 다시 되풀이 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때문에, 그 이후 2006/2010 년에 그때를 기억하고 그때를 재현하고자 하는 여러 방법들이 사실은 어쩌면 부질없는 좋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2002년에 어렸던 사람들이 또 커서 2010년에 그 축제를 즐길 수 있는것이고,  매 4년마다 그 즐거움과 일체감을 새로운 사람들이 느껴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다만, 그 축제에 대해서 이제 조금은 느닷없는 애국심보다는 축구 자체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2010년이 지나고는 우리에게도 찾아 왔으면 해요. 비단 월드컵 이외 젊은 분들에게 새로운 축제들도 많았으면 하고요.

 

2002년은 다만 그리울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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