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1 18:06
2024년 1월에 읽은 책,이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아니고요, 새해 첫 달 구매한 책들입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설 [노변의 피크닉]이 좋아서 현대문학에서 내고 있는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신이 되기는 어렵다]도 샀습니다. 외계의 존재가 지구를 방문하는 바람에 그 후유증을 지구인들이 겪는 내용이었던 앞 소설과 반대로 이번 소설은 지구인이 봉건 체계의 행성에 파견되어 그들의 오류를 보면서도 지적할 수 없는 딜레마를 그렸다고 합니다. 분량도 두 책이 거의 같고 역자도 같네요. 이분들 책 중에 인기로 앞 순위였다고 합니다.
[펄프헤드]는 검색 중에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재미와 맛을 보장한다는 후기를 보고 읽어 보려고 구매. 저자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은 미국의 뉴요커, 파리리뷰, GQ 등등 유명 잡지에 기사를 쓰기도 하였고 잡지 편집자이기도 하답니다. 앞의 잡지들에 기고된 글 14편을 선별해 만든 것이 이 책인데 2011년 미국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고 하네요. 주제를 잡아 취재한 내용에 글쓰는 이의 경험과 견해를 많이 섞어 쓴 글들인가 봐요. 분량 넉넉한 잡지 기사들입니다. 기사라면 시의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우려가 없으니 지난 여름에 출판하지 않았겠습니까. 후기를 봐도 그 부분 우려는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글이 목차만 보아선 무엇에 대한 기사인지 알기 어려운데 미국, 미국 문화의 일면을 들추는 글로 짐작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다른 책 [사무라이]입니다. [침묵]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소설이라고 합니다. 사무라이 네 명과 스페인 신부가 다수의 일본인과 스페인 선원들과 함께 영주의 명을 받아 멕시코를 향해 항해하는 전말이 내용이라는데, 배가 소설의 공간으로 나오는 작품 좋아하고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한 편 더 읽으려고 선택하였어요. 역자는 현암사 소세키 전집을 거의 다 맡아 한 송태욱 번역가인데 믿고 읽고 있습니다. 일부러 상세 내용은 확인을 안 해서 소개할 게 별로 없네요. 설정만으로도 흥미가 땡기는 바가 있습니다. 읽고 재미있으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책은 과감한 선택. 훗타 요시에라는 작가는 한 번도 읽은 적 없고 아는 바도 없는 저자인데 제가 모를 뿐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우리 나라에서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표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란 말은 입에 올리는 순간 많은 사람을 소외시키는 거 같은 표현...그러면서 쓰고 있는 건 뭔지...다음부터 안 써야겠어요. 흠..) 인문학자이자 소설가인가 봐요. 첫 작품인 '광장의 고독'은 한국 전쟁 시기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 소설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중편 분량인 이 소설과 단편 '매국노' 두 편이 실린 책입니다. 사실은 [고야]라는 네 권 짜리 책을 구경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읽어 보자, 되었어요. 대작인 [고야]는 벌써 절판 상태네요.
며칠 전에 피터 L. 버거의 [사회학으로의 초대]를 시작했거든요. 이 책 읽을수록 재미있습니다. 총 7장 중에 1장은 사회학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전공으로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림, 성격의 글이라 해당이 좀 안 되었으나 뒤로 가며 머리에 새겨넣고 싶은 부분이 매우 많은(하지만 잘 안 새겨집니다. 아침이면 전날 저녁 읽은 게 어디로 가고 없네요?) 즐거운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회학 책('사회학' 아님)에 관심이 생겨서 쌩초보에게 접근 가능한 책을 찾다가 아래 책을 골라 봤어요. 부르디외는 [구별짓기]를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번역이 이상하다는 말이 있고, 새로 다른 곳에서 나올 예정이라는 말도 들은 거 같고 그런데다가 책값도 비싸고, 등등의 이유로 미루었거든요. 이 책은 대담집이면서 입문자에게 적당하다는 후기가 있어서 샀습니다. 어렵지 않기를!
몇 권 더 있지만 요렇게 올려 봅니다요. 예약주문한 오에 겐자부로 작가와 듀나 작가 신간은 열심히 마무리 작업 중이겠죠.
새해에는 더 부지런히 읽고 싶었으나 몸이 안 따라 주네요. 독서도 한 나이라도 적을 때 하시길.(오늘 나이 얘기 안 하게 되나 했더니 기어이 하고 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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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만 놓고 봐선 '노변의 피크닉'보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가 훨씬 재밌어 보이는데요? ㅋㅋ 뭔가 훨씬 노골적으로 SF 설정을 활용한 사회 풍자극일 것 같기도 하구요. 뭣보다 웃길 것 같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