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스크림 5편 좋았습니다.

2022.02.19 22:32

폴라포 조회 수:442

스포일러 없는 글인 것 같긴 한데요,

몇가지 센스있게 대사 치는 것들을 좀 언급해서

정보 전혀 없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읽지 않고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scream-5-age.jpg





일단 VOD는 17일 영화관 개봉과 동시에 공개되었습니다.

개봉관도 그다지 많이 잡진 못한 것 같더군요ㅠ


영화는 1, 2, 3, 4편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영화", 즉 메타영화로서의 재미를 잘 가지고 놀고 있고,

원작자와 원작배우들에 대한 예우, 전형적인 슬래셔의 시퀀스들을 응용하거나 변주한 장면들, 그리고 (원작의) 90년대 유선전화를 이용한 씬들에서 한층 발전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아이디어들

등등을 잘 표현해내어서,

그냥 원작들을 단순히 따라하거나 욕심을 지나치게 내거나 하는 것 없이 잘 해낸 느낌이라

옛 명성을 살렸다는 면에서 할로윈 2018년작에 비등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배경인 우즈보로 마을에서 또다시 고스트 페이스가 등장하고 살인사건들이 벌어지며 전작들과 유사한 플롯으로 전개됩니다.

어린시절 마을에서 떠났던 샘 카펜터는 동생이 고스트 페이스를 모방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는 소식에 마을로 돌아오고,

동생의 고등학교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인들 모두가 용의자가 되면서 이를 둘러싼 추리극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전개되면서 차츰 이 사건이 주요 캐릭터들의 어두운 과거와의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같은 배경,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른 캐릭터들을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원작의 주요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반갑게 재등장하게 되고

친절하게도 이러한 형식을 리퀄(requel)이라 부른다고 설명해주는데, 이 "리퀄"에 대한 "법칙" 역시 이 새로운 속편의 플롯으로 활용됩니다.

(리퀄이라 스크림5가 아니라 그냥 '스크림'인가 봅니다.)

성공한 리퀄인 할로윈, 스타워즈 등도 언급되고,

이러한 시리즈물에 대한 과도한(과몰입한) 팬덤이 때로는 그 팬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이를 한심하게 보는 입장에서 각각 언급됩니다.

특히 영화 안의 영화, 스크림 원작의 내용을 기반으로한 "스탭(stab)"의 마지막 속편이 하이 컨셉 호러(elevated horror)를 표방하여 기존 팬들을 배신했고

그 속편을 무려 나이브스 아웃의 감독(!)이 연출했다는 언급이 기발합니다ㅎ

(여기서 하이 컨셉 호러, 즉 elevated horror는 바바둑, 유전, 위치 처럼 점프 스케어 등등이 강조된 말초적인 공포가 아니라 심리적인 면을 강조한 수준 높은 공포를 표현한 작품을 이야기하는 거더군요)


여튼 올드팬으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속편이었고..

영화관에서 못본 게 아쉬울 뿐입니다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홍보만 받쳐준다면 한국에서의 극장흥행도 꽤 되었을 것 같은데..

왜 미리부터 포기했나 싶습니다ㅠ


추가로 연기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인더하이츠에서도 주역을 맡았던 멜리사 바레사 포함하여 다들 예쁘고, 멋있고, 좋은 배우들이긴 한데..

(개인적인 느낌으로) 슬래셔무비 히로인으로 봤을때는 니브 캠벨의 아우라를 따라가기엔 좀 모자란 듯 싶었네요.

그리고 1편의 스킷 울리히의 반항적이고 불안정한 눈빛 연기가 그 역에 얼마나 찰떡이었나 돌이켜볼 수 있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71
118958 저주받을 코로나에 할머니가 두 번째 확진되셨습니다. [10] 적당히살자 2022.02.24 927
118957 2차대전 이후 그나마 침공한 쪽에서 핑계를 댈 수 있는 성공한 전쟁은 딱 하나 뿐이라고 봅니다 모르나가 2022.02.24 597
118956 [충공깽] 분단국가 국민의 시점에서 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4] soboo 2022.02.24 1360
118955 (영화 바낭)시간 이탈자 왜냐하면 2022.02.24 192
118954 토트넘 팬들이 콘테 눈치 보는 거 좀 안 됐어요 [7] daviddain 2022.02.24 372
118953 대구 시립도서관에 갔을 때 catgotmy 2022.02.24 260
118952 [바낭] D-6. 즐거운 개학이 다가옵니다 [14] 로이배티 2022.02.24 530
11895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5] 적당히살자 2022.02.24 764
118950 [회사바낭] 아직도 남아 있는 그분의 그림자 [13] 가라 2022.02.24 633
118949 라이더의 과속 [8] Sonny 2022.02.24 602
118948 <뉴스타파> 이재명 vs 윤석열 [8] soboo 2022.02.24 1104
118947 대전 갔을 때 놀랐던 점 [5] catgotmy 2022.02.23 731
118946 토라도라! (2008) TVA catgotmy 2022.02.23 212
118945 잡담 - 미간에 주름3(짜증쟁이 아저씨), 불고기 버거 1000원 [1] 예상수 2022.02.23 316
118944 대장동 그분? [3] 사팍 2022.02.23 489
118943 김진숙씨가 복직했습니다!! [14] Sonny 2022.02.23 723
118942 사운드바 구입 후기+ PC 저장 동영상 보기(feat. 구글캐스트) [4] 노리 2022.02.23 582
118941 스스로 입진보인가 자괴감 느낄 때 [7] 적당히살자 2022.02.23 742
118940 <축구>로마 개같이 망할 듯 [3] daviddain 2022.02.23 325
118939 바케모노가타리 (2009~) TVA catgotmy 2022.02.23 2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