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 토론을 비롯, 심상정 후보가 민주당과 이재명을 주로 타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양비론 스탠스.
후보께서 한판승부에 출연하시는 동안 공개된 당의 공식 선거광고는 윤석열을 타게팅하고 있음.
심상정 후보께서 '민주당 2중대' 탈피를 본인의 정치인생 마지막 과제로 삼은 것처럼 보이는데 반해, 당은 이를 '후보의 독단'쯤으로 설정하고 있는 듯. 당 지도부엔 바보들만 앉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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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공화주의자'라 말하는 유승민, 당내 경선 이후 뒷짐지고 구경만 하다 등판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발언.
[우리가 저 가짜진보 세력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 그런 믿음을 주는게 중요]
민주당을 [가짜진보]로 칭한게 인상적. 이런 인식이 국민의힘 캠페인에 전면적으로 도입되고, 이번 대선을 계기로 보편화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진보', '좌파'로 칭하면서 한국정치의 이념 지형 왜곡에 일조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어그로를 끌어왔음. 여기에 '가짜'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으로 민주당 애북이들을 '진보' 개념에서 분리할 수 있다면 한국 정치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 계몽군주 소년가장과 불세출의 네고시에이터 덕택에 지금은 이게 가능.
민주당 선거전략은 늘 실체 없는 슬로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음. '김대중/노무현/광주 정신'이라든가, '사람이 먼저다'같은.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발할 때도 수행과 모순되다보니 위선으로 인식되는데, '쥴리, 룸싸롱, 쥴리의 남자들, 씨발년아x5, 피해호소인' 찾는 페미니즘 정당 같은 것.
지금까지 민주당의 모순개념이 용인될 수 있었던 건 유권자들이 이를 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수 양당의 메시징 전략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힘은 '우리 메시지를 싫어할지라도 거짓은 말하지 않는다'에 가까운 스트레이트한 메시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위선과 불통의 이미지로 남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
민주당이 같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분들 실체가 육화한게 김어준인데 가능할까 싶음.
맥락을 이해안하기로 결심을 하셨으면 그리 안보일수도 있겠지요. 심사자는 여성이 둘이고 주로 발화하는 사람은 가운데 여성 그리고 좌절한 면접남이 울분을 토하기 직전까지 눈을 흘기는 대상은 옆자리의 여성입니다. 김성태 딸이나 곽상도아들이 좌우에 이름표달고 앉아있었으면 몰라도 여기 어디 금수저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맥락이 있나요? 명백하게 영상언어로 인쎌들에게 응? 니들 이게 무슨말인지 알지? 하고 넛지를 주고있는데요. 명민한 타락씨님이 여기서 여혐을 못읽으면 그냥 무시하기로 작정을 하신거겠죠.
이미지에서 기호를 읽어내는 일이 재미있긴 합니다만, 해석에 불과하고 자의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죠. 요즘은 이런걸 논거로 삼으면 뇌절이라 하는 것 같던데, 아무튼 그 선을 넘어 의도 추정까지 나아간다면 더욱 설득력을 갖기 힘들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김성태나 조국 자녀를 암시하는 캐스팅으로도 해석 가능한 클립이 '여혐'으로 독해되는 것을 피하려면 연출자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면접 심사원들을 한남으로 채워놓거나, 중앙의 면접자를 여성으로 교체했어도 여혐으로 독해하는 일은 가능합니다. '오또케'로 읽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고작 4초 분량의 클립으로 침소봉대할 필요란 뭘까 싶군요.
광고 안의 여혐 말씀하시니 생각난 게 무심코 지나치는 광고에서 예쁜 20대 여성이 오늘 저녁에 만날 스타트업 시작한 남자 선배한테서 좋은 제의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발화가 나와요. 스타트업은 여성 선배는 시작 못 하는 걸까 아님 그 여성이 스타트업 시작 못 하고 능력남에게 잘 보여서 선택당하는 입장으로 그려진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